<div>최근에 퇴근하다가 타이어가 펑크가 났어요</div> <div> </div> <div>요즘 비가 많이 내리고 해서 좀 심하긴 한데 포트홀(도로에 아스팔트가 구멍이 난 것) 이 출 퇴근길에 좀 많아서 피해다니며 운전하는 상황이거든요</div> <div> </div> <div>하필이면 회사 직원분이 퇴사하는 터라 송별회를 하는 자리였는데 주차장에 차가 늦게 빠지는 바람에 서두르고 있었어요</div> <div> </div> <div>가다가 포트홀이 있어서 피해갈려고 하다가 맞은편에 차가 와서 미처 제대로 피하지는 못하고 제대로 밟아 버렸네요</div> <div> </div> <div>보험을 불렀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수 있었는데 같이 타고 있던 직원분들 생각에 괜히 운전실수로 자리에 참석못하는게 죄송스럽기도 했고</div> <div> </div> <div>해서 인터넷의 힘을 빌어 처음으로 스페어 타이어로 교체도 해보고 우짜둥둥 타이어 파는 가게 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죠</div> <div> </div> <div>그래서 타이어 교체하려고 보니까 뒷바퀴에 못도 박혀있고...;; 여러모로 타이어 상태가 안좋아 전반적으로 교체를 해야 된다고 해서</div> <div> </div> <div>타이어 전체를 갈고.. 포트홀에 심하게 박아서인지 휠도 휘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다음 날 출근을 위해 휠도 갈았습니다</div> <div> </div> <div>이래저래 해서 120만원 가량을 쓰린 속을 달래며 3개월 할부로 끊고 어머니께 말씀 드리고 이래저래 넘어갔습니다</div> <div> </div> <div>문제는 어제... 아버지가 보시더니 타이어와 휠을 갈은거에 대해서 노발대발 하시는거예요 생각이 있냐 없냐 하시며</div> <div> </div> <div>이걸 휠이 망가졌으면 그냥 휠 하나만 갈면 되지 이걸 왜 다 갈았냐 타이어를 왜 그냥 다 처분했냐 뭐 어쩌고 저쩌고 그날 저녁이</div> <div> </div> <div>입에 들어가는지 코에 들어가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뭐라뭐라 하시는 거죠... 저도 물론 경황이 없어 급하게 갈은 부분은 있지만</div> <div> </div> <div>이게 딱히 상품가치가 있는걸 그냥 돈이 많아서 바꿔버린것도 아니고 제 딴에는 좀 그럴거 같다 싶어서 갈기는 했는데 말이죠</div> <div> </div> <div>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는데 다음날이였어요</div> <div> </div> <div>아침에 아버지가 10만원 정도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주시면서 '나도 많이는 못 주는데 매달 타이어 값을 줄테니까 챙겨둬라' 라고 하시면서</div> <div> </div> <div>제 책상위에 툭 던져주시고 가는거예요 워낙 무뚝뚝하시니까 표현은 서툴지만 그래도 정말 제가 그 간 마음고생하고 했던게 싹 날아가는 느낌?</div> <div> </div> <div>같은 걸 받았어요 단순하게 돈 문제가 아니라 제가 겪었을 마음고생을 이해해주신다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 너무 고마웠던거죠</div> <div> </div> <div>괜찮다고 하면서 돌려드릴 틈도 없이 바로 출근하러 가셔서 저는 그 돈을 멍하니 본 채 그 자리에 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div> <div> </div> <div>그리고 잠에서 깼습니다 한 동안 멍했지만 너무 현실같은 꿈을 꾸웠던지라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랑말랑 하는</div> <div> </div> <div>그런 상황이었죠 나중에 어머니랑 같이 점심을 먹는데 (지금 휴가 기간이라 저는 오늘 출근을 안한 상태) 아침에도 타이어 문제로 툴툴 거리시다가</div> <div> </div> <div>출근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죠... 그래요 사실 꿈이라는건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꿈은 반대라는 말 처럼 저는 사실 돈 보다 타이어 펑크로 인해서</div> <div> </div> <div>제가 했던 맘 고생에 동감을 얻고 위로를 받길 원했던거 같아요 실상은 그러지 못했지만요... 냉정하게 정황을 분석하자면 아버지 말이 더 맞을거라</div> <div> </div> <div>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그러는 편이고요 그게 맞다고 생각은 하고요 그런데 가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그게 아니잖아요 지 자식이</div> <div> </div> <div>죄를 저질러도 감싸는게 부모 맘이라는거라던데 이래저래해서 타이어에 휠까지 교체 했다는게 생각이 있는 놈이냐 없는 놈이냐 라는 소리를</div> <div> </div> <div>들어야 할 정도로 못난 짓인건지 안전을 생각했던 저와 돈을 생각했던 아버지와의 이상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는 점이 자꾸만 뇌리에 스쳐서</div> <div> </div> <div>서두가 길었지만 결론을 얘기하자면... 오늘도 헛구역질이 날듯말듯하게 한잔 했어요</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