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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29166
    작성자 : 삿쨩
    추천 : 1
    조회수 : 250
    IP : 112.184.***.74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8/01 01:57:53
    http://todayhumor.com/?soju_29166 모바일
    어딘가에 얘기하고 싶어서...
    최근에 퇴근하다가 타이어가 펑크가 났어요
     
    요즘 비가 많이 내리고 해서 좀 심하긴 한데 포트홀(도로에 아스팔트가 구멍이 난 것) 이 출 퇴근길에 좀 많아서 피해다니며 운전하는 상황이거든요
     
    하필이면 회사 직원분이 퇴사하는 터라 송별회를 하는 자리였는데 주차장에 차가 늦게 빠지는 바람에 서두르고 있었어요
     
    가다가 포트홀이 있어서 피해갈려고 하다가 맞은편에 차가 와서 미처 제대로 피하지는 못하고 제대로 밟아 버렸네요
     
    보험을 불렀으면 그나마 괜찮았을 수 있었는데 같이 타고 있던 직원분들 생각에 괜히 운전실수로 자리에 참석못하는게 죄송스럽기도 했고
     
    해서 인터넷의 힘을 빌어 처음으로 스페어 타이어로 교체도 해보고 우짜둥둥 타이어 파는 가게 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죠
     
    그래서 타이어 교체하려고 보니까 뒷바퀴에 못도 박혀있고...;; 여러모로 타이어 상태가 안좋아 전반적으로 교체를 해야 된다고 해서
     
    타이어 전체를 갈고.. 포트홀에 심하게 박아서인지 휠도 휘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다음 날 출근을 위해 휠도 갈았습니다
     
    이래저래 해서 120만원 가량을 쓰린 속을 달래며 3개월 할부로 끊고 어머니께 말씀 드리고 이래저래 넘어갔습니다
     
    문제는 어제... 아버지가 보시더니 타이어와 휠을 갈은거에 대해서 노발대발 하시는거예요 생각이 있냐 없냐 하시며
     
    이걸 휠이 망가졌으면 그냥 휠 하나만 갈면 되지 이걸 왜 다 갈았냐 타이어를 왜 그냥 다 처분했냐 뭐 어쩌고 저쩌고 그날 저녁이
     
    입에 들어가는지 코에 들어가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뭐라뭐라 하시는 거죠... 저도 물론 경황이 없어 급하게 갈은 부분은 있지만
     
    이게 딱히 상품가치가 있는걸 그냥 돈이 많아서 바꿔버린것도 아니고 제 딴에는 좀 그럴거 같다 싶어서 갈기는 했는데 말이죠
     
    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는데 다음날이였어요
     
    아침에 아버지가 10만원 정도 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주시면서 '나도 많이는 못 주는데 매달 타이어 값을 줄테니까 챙겨둬라' 라고 하시면서
     
    제 책상위에 툭 던져주시고 가는거예요  워낙 무뚝뚝하시니까 표현은 서툴지만 그래도 정말 제가 그 간 마음고생하고 했던게 싹 날아가는 느낌?
     
    같은 걸 받았어요 단순하게 돈 문제가 아니라 제가 겪었을 마음고생을 이해해주신다는 그런 느낌을 받아서 너무 고마웠던거죠
     
    괜찮다고 하면서 돌려드릴 틈도 없이 바로 출근하러 가셔서 저는 그 돈을 멍하니 본 채 그 자리에 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잠에서 깼습니다 한 동안 멍했지만 너무 현실같은 꿈을 꾸웠던지라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랑말랑 하는
     
    그런 상황이었죠 나중에 어머니랑 같이 점심을 먹는데 (지금 휴가 기간이라 저는 오늘 출근을 안한 상태) 아침에도 타이어 문제로 툴툴 거리시다가
     
    출근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죠... 그래요 사실 꿈이라는건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꿈은 반대라는 말 처럼 저는 사실 돈 보다 타이어 펑크로 인해서
     
    제가 했던 맘 고생에 동감을 얻고 위로를 받길 원했던거 같아요 실상은 그러지 못했지만요... 냉정하게 정황을 분석하자면 아버지 말이 더 맞을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그러는 편이고요 그게 맞다고 생각은 하고요 그런데 가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그게 아니잖아요 지 자식이
     
    죄를 저질러도 감싸는게 부모 맘이라는거라던데 이래저래해서 타이어에 휠까지 교체 했다는게 생각이 있는 놈이냐 없는 놈이냐 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정도로 못난 짓인건지 안전을 생각했던 저와 돈을 생각했던 아버지와의 이상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는 점이 자꾸만 뇌리에 스쳐서
     
    서두가 길었지만 결론을 얘기하자면...  오늘도 헛구역질이 날듯말듯하게 한잔 했어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8/01 21:52:09  175.121.***.110  gabilove  42526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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