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딸딸하니까 한글을 써야지..

다들 그렇게 살고 있는거죠?

오늘은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읍내에 다녀왔어요

마침 가깝진 않지만 친지분도 잔치가 있어서 아버지께서는

친지분 잔치에 가셨었드랬죠..

같이 아침을 먹자며 깨우셨지만 전 안일어났어요

피곤하기도 하거니와 왠지 모르는 그.....

이불 속에 파뭍혀 뭉기적 거리는데 구두 솔 문지르는 소리가 들리네요..

안일어났어요....... 뻔히 들리는데... 

예전엔 주말에 아버지 결혼식 가신다~  소리에 벌떡 일어나 조막만한 손으로 손에 구두약 묻혀가며

입으로 호~ 호~ 해가며 닦아드렸던 기억이 있는데

못하겠어요 이젠... 챙피해서.. 못난 아들이라서..

겨우 일어나 어색하게 아버지 배웅을 해 드리러 나갔는데

"마! 넌 장가 안가냐  친구들 가는거 보면 부럽지 않아~?!!"

"네.. 가야죠.  다녀오세요"

이러고 들어와버렸어요   참... 멋도 없고..

그게 오늘 부자간에 나눴던 대화의 전부네요

친구 결혼식 뒷풀이에 가서 말없이 앉아 술만 먹다가 들어왔는데

약주 한잔 하셨나봐요

그렇게 무뚝뚝하시던 분이

여기 저기 전화 통화를 하시고 계시네요 

"허허허~   뭐 잘 있지~??"  하하하

"어~ 형님~  하하하하"

외로우셨나봐요.........

아니 외로워 보여요...

제가 들어오자 마자 방으로 들어가 주무시네요...

어머니 편찮으셔서 병원에 모셔놓고 많이 힘들어하시는거같은데

내색은 안하시고...

못난 아들은 있는듯 없는 듯....

에잇... 눈물 나오네..

사랑한다고 너무 너무 사랑한다고 아버지 어머니 너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못하겠어요..

그런말 하기엔 머리가 너무 굵어진건가요..

에이... 자꾸 눈에 서 땀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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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그렇게 살고 있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