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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14909
    작성자 : 꿈을삼킨달
    추천 : 12
    조회수 : 611
    IP : 112.153.***.233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2/12/25 23:28:15
    http://todayhumor.com/?soju_14909 모바일
    사랑하는 내 동생 형이 하루만 딱 울자
    <P>남들은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P> <P>형이 평생 이 크리스마스가 행복 하지만은 않을거 같다</P> <P>니 생일이잖아..</P> <P>12월이 오지 않길 바랬다 나도 나지만 엄마 맘은 어떨까 싶어서..</P> <P>며칠전부터 크리스마스에 간다고 다른 약속 잡지 말라고 엄마한테 애기하고</P> <P>아침 일찍 부산 가서 엄마랑 밥 먹고 </P> <P>엄마는 문섭이랑은 많이 다녔는데 갔던데 또 가도 되니까 둘이 갈만한테 있음 찿아보라고 하시더라</P> <P>지인들 인터넷 뒤져서 몇군데 찿다가 통영 경주 두군데로 압축하고</P> <P>아침밥 먹으면서 어디 가고 싶으세요 하니까 </P> <P>자주 오지 않는 아들이랑 어디 간다 싶어 다 가고 싶은데 한군데 어디가지 하면서</P> <P>즐거워 하시는 모습 보면서 죄송하다 느낀다</P> <P> </P> <P>차타고 경주 가면서 엄마가 애기 하시더라</P> <P>문섭이는 시간만 되면 와서 나랑 어디 다니고 무슨 애기하고</P> <P>너와의 추억을 꺼내서 즐거워 하시더라</P> <P>같은 아들이지만 넌 막내고 난 장남이라 틀렸겠지</P> <P>난 무심하고 내 앞가림도 못하지만</P> <P>넌 십원하나 쓰는거 아까워 하면서 니가 밥을 굶으면서도</P> <P>엄마가 필요한 건 다 해 주는 아들이였으니까 엄마는</P> <P>니가 더 많이 보고 싶으셨겠지</P> <P> </P> <P> </P> <P>이제 삼년째 너도 없는 너의 생일을 맞았다</P> <P>어릴적 왜 내 생일은 크리스마스라서  남들은 일년에 선물 두번 받는데 난 한번이냐고</P> <P>그러니까 더 크고 좋은거 해달라고 떼 쓰던 니모습이 그립다</P> <P>내 앞가림 못하고 방황할 때 나보다 더 없는 넘이 엄마 옆에서 엄마 지켜 줘서 고맙다</P> <P> </P> <P>어느날 전화 한통</P> <P>따르릉~</P> <P>"왜?"</P> <P>(난 그달에 일한거 돈도 못받고 갈데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그런거 애기도 안하지만)</P> <P>"형 이제 좀 열심히 살아야겠다</P> <P>나 암이란다 근데 아직은 너무 아픈데가 없어서 모르지만 언젠가 내가 없을테니까</P> <P>형이 지금처럼이 아니라 좀 더 열심히 살아야 될 거 같아"</P> <P> </P> <P>느끼질 못했다 이렇게 니가 그리울 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P> <P> </P> <P>그래도 수술을 위해서 암센터에 왔고 왕복 두시간 넘는 거리를 니가 있는곳에 </P> <P>일마치고 매일 왔다갔다 했고(니 고통보다 덜했지만 하루종일 햇볕에서 지내고 다시 운전해서 </P> <P>가기는 형도 힘들었다)</P> <P>수술 하고 나오면서 눈으로 나를 찿는 너를 보고 나도 모르고 울고 있었다</P> <P>그건 니가 의경 가 있을때 첫 휴가 나와서 너를 보러 갔다가</P> <P>둘이 만났을때 말도 못하고 둘이 안고 울었던 그 기억과 비슷하다고 할까</P> <P> </P> <P>수술하고 배 주위에 주머니 하나가 달리고</P> <P>그렇게 울면서 니가 벌어서 샀던 차 옆에서 왜 이래야 되냐고</P> <P>울면서 엄마한테 울면서 울면서 울면서....</P> <P>그 때 난 안울었다</P> <P>나까지 울면 너도 엄마도 다 무너질까봐</P> <P> </P> <P>그렇게 더운 여름에 엄마는 너랑 둘이 씨름하다가 쓰러지셨다고 나한테 연락했지</P> <P>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내 목표다 라고 할 즈음이엿다</P> <P>근데 난 너랑 같이 할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걸 알았다</P> <P>본능일까???</P> <P>모든걸 버리고 너랑 24시간의 즐거움과 전투(?)가 시작 됐고</P> <P>그나마 제 정신이 있을때는 둘이 어렸을때 애기도 하고 서로 비판도 하고</P> <P>욕도 하고 즐거웠었다</P> <P> </P> <P>니가 하늘나라 가기 얼마전부터 정신줄 살짝씩 놓으면서</P> <P>형도 지치더라 솔직히...</P> <P> </P> <P>남들은 어떻게 안쉬고 간호 하냐고 형이 대단하다고 칭찬(?)같은거 ㅋㅋㅋ</P> <P>제 정신 아녔다 나도</P> <P> </P> <P>니가 그랬지 니 배에 치렁치렁한 주머니만 안달고 있어도 살 거 같은데</P> <P>죽을때 죽더라도 이 주머니만 없음 그냥 좋겠는데...</P> <P> </P> <P>나 니 그 부끄럽다고 느낀 그 모습 </P> <P>나 아닌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기 싫어서</P> <P>니가 아프다고 찡찡 거려도 자원봉사자분들 목욕 봉사 무슨 봉사</P> <P>한번도 남에게 안보이게 했다</P> <P>내가 하면 되니까...</P> <P>너 목욕시키는거 쉽진 않지만 별 거 아녔다</P> <P> </P> <P>니가 하늘나라 가기 일주일전 세례를 받고</P> <P>니가 잠들었을때 수녀님을 찿아갔엇지</P> <P>수녀님은 다 아신다는 듯 암말 안하시고 나를 안아주시더라</P> <P>처음으로 니가 아프고 나서 처음으로 아이처럼 울었다</P> <P> </P> <P>우리가 있던 병원은 산이라 바람도 많았는데</P> <P>왜 그렇게 먹지도 못하는 넘이 담배 피고 바람 쐬고 싶다고 하는지</P> <P>며칠째 한시간도 제대로 못자니 나도 좀 지치긴 하더라</P> <P> </P> <P>사랑하는 내 동생 그거 아니?</P> <P>내가 니 담배 필 때 형 여기는 바람이 안불어 했지</P> <P>시불넘아 내가 니 뒤에 서 있었다</P> <P>내가 해 줄 수 있는게 겨우 바람 막아주는거 외에는 할 수가 없었다</P> <P> </P> <P>그리고 니가 가기 몇일전 그렇게 성모마리아 상이 보고 싶다고 (성모님이 보고 싶다는거였겠지)</P> <P>우기고 우겨서 무슨 정신으로 너를 휠체어 태워서 간지 모르지만</P> <P>니가 형도 힘든데 우리 바람 안부는데 가자고</P> <P>그리고 울면서 그랬지 나 형을 위해서 기도 했다고...</P> <P> </P> <P>ㅅㅂ늠아 내가 그 때 얼마나 눈물이랑 콧물 먹은줄 아냐 </P> <P> </P> <P>내가 너한테 해 줄 수 있는건 그냥 안아주는거 뿐이였다</P> <P> </P> <P>사람은 죽을때 본 모습이 나온다던데</P> <P>넌 나랑 같이 한 8개월 조금 넘는 시간동안 욕 한번 안하더라</P> <P>형이 힘든데 형도 자야지 미안 미안 미안....</P> <P> </P> <P>그래도 엄마보다 형이 편하고 좋아</P> <P>형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P> <P> </P> <P>차라리 끝까지 밉다고 하지 ㅅㅂ늠</P> <P> </P> <P>너를 보내고 엄마랑 한달 동안 쳐다 보면서 말도 안했다</P> <P>그렇게 다른일을 하게 되고 생각보다 안풀리고 어느새 나도 마흔을 넘겨 버렸다</P> <P> </P> <P>결혼?</P> <P>글쎄 못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P> <P>내 생각에 너만큼 아무 생각없이 본능적으로 아껴 줄 수 있는 사람이면</P> <P>그 사람이 가졌던 가지지 않았던 이쁘던 못났던이 아니라</P> <P>내가 그 사람을 너만큼 아낄수 있으면 결혼 하겠다라고 했는데</P> <P>아직은 없더라</P> <P> </P> <P>아버지 배 타시니까 애비 없는 자식 소리 들을까봐 너무 강하게 키우신 우리 엄마</P> <P>나도 너도 엄마랑 참 많은 거리가 있으면서도</P> <P>내 기억나는 한도 내에서는 엄마한테 어리광 부려본적 없는데</P> <P> </P> <P>너 가고 떨어져 있으면서 하루에 한번 이틀에 한번 정도는 꼭 전화 드리는데</P> <P>작년 어느때쯔음부터 전화를 끊을때 </P> <P>"아들 사랑해~"</P> <P>이러고 전화를 끊으시는데 가슴이 터질거 같아서 참 혼자 이불을 많이 먹었다</P> <P> </P> <P>너 아프고 너 니 일터 정리한다고 돌아가고 집에서 둘이 있는데</P> <P>니가 대문 닫고 돌아설때까지 엄마가 웃어주시고 니가 문다고 나니 주저 앉아 우시던 모습</P> <P>나랑 있으면서 니가 죽고 저 넘이 살아야 되는데 </P> <P>넌 엄마의 앤이기도 남편이기도 한데 너같은 넘이 먼저 가야 되는데 했을때</P> <P>나도 속상하고 나도 자식인데 저런말을 할 까 하면서 많이 엄마 미워 했었다</P> <P> </P> <P>근데 알겠더라</P> <P>사실 엄마한테는 엄마를 이해 하고 옆에서 친구같이 그런 분이 </P> <P>아니 서로 애기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 했던거...</P> <P>나도 가끔 생각한다 차라리 내가 가고 니가 남았더라면....</P> <P> </P> <P>형이 이번에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차도 다 부서지고 거의 죽을뻔한 사고였는데</P> <P>내 몸에 생채기 하나 안남고 살았다</P> <P>기적이라더라 의사분들도...</P> <P>솔직히 그 사고때 그냥 나도 너 따라 갔음 했는데....</P> <P> </P> <P>엄마랑 너 대신에 여기 놀러 가고 길 잘못 들어서 다시 간데 가고</P> <P>이런 저런 애기 하고 여기가 좋데요 하면서 밥 먹고....</P> <P> </P> <P>그렇게 엄마 집에 모셔다 드리고 그래도 하나밖에 안남은 아들이라고</P> <P>김치에 가서 데워 먹으라면서 밥에 반찬에....</P> <P> </P> <P>울산 도착하자 말자 전화 드리고 잘왔다고 끊는데</P> <P>다시금 들리더라</P> <P>"아들 오늘 고맙고 사랑해~"</P> <P> </P> <P>냉장고 뒤지니 소주 두어병 있더라</P> <P>마시면서 걸어 놓은 니 사진 보니까 이제까지 엄마 앞에서 </P> <P>강한척 하면서 지금 힘든거 아무말도 못했던거 그리고 난 강한척 해야 하는거</P> <P>내 모습 속이는거 같아 싫다</P> <P>형 생각보다 여리다 </P> <P> </P> <P>근데 한잔 먹고 나니까 니가 너무 보고 싶다</P> <P>형이 너 가고 나서 이곳을 알고 만날 눈팅만 하다가</P> <P>지금은 댓글도 달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도움도 되려고 노력도 한다</P> <P> </P> <P>그런데 문섭아</P> <P>내가 힘든데 그런데</P> <P>오늘 딱 하루만  울께 </P> <P>니 생일인데 니가 없어서 너무 슬프다</P> <P>이 세상에서 니가 잊혀져 가는게 너무 슬프다</P> <P> </P> <P>사랑하는 내 동생아</P> <P>넌 내 가슴에 있으니까 외로워 하지마라</P> <P> </P> <P>그렇지만 형이 오늘 하루만  울께</P> <P>그리고 내일부터는 내가 다짐한것처럼</P> <P>너한테 부끄럽지 않은 형으로 열심히 살아갈께</P> <P> </P> <P>문섭아</P> <P>다시 한번만 너를 안아 줄 수 있다면 좋겠다</P> <P>사랑한다</P> <P>그리고 생일 축하한다</P> <P> </P> <P>얼마뒤면 니 기일이겠다</P> <P>내 가슴이 이럴진데 엄마 가슴은 어떨까</P> <P>엄마 가슴 그만 아프게 하고 니가 있는 곳에서는 행복 하길 바란다</P> <P> </P> <P>2012년 12월 25일 니 생일이 끝나기전 못난 형이</P> <P> </P> <P>부산 용호동에 있는 호스피스센터에 근무하시는 마르코 수녀님,정현주 과장님</P> <P>그리고 거기서 지금도 고생하고 계시는 간호사님 외 직원 여러분</P> <P>너무나 고맙고 감사했습니다</P> <P>여러분들때문에 동생과 좋은 추억 많이 가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P> <P>아직도 세례를 받지 못했습니다</P> <P>내년에는 꼭 세레 받을께요 </P> <P>(마르코 수녀님이 그러셨죠 동생이 사도 요한이니까 형제니까 저는 야고브라고...)</P> <P> </P> <P> </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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