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생각해보니...내일은 휴일이고..목요일은 제가 출장을 갈 일이 있어서 업로드가 어렵겠습니다.</p> <p>그냥 오늘 스팀팩 뿌리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ㅋㅋㅋ</p> <p> </p> <p>----------------------------------------------------------------------------------</p> <p> </p> <p>#외전</p> <p> <br></p> <p> <br></p> <p> <br></p> <p>본인이 한창 코드 구걸하러 다니던 2019년도 하반기...</p> <p> <br></p> <p>사실 공부하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이 시기에 본인은 대만에서 와이프와 결혼을 했음.</p> <p>대만에서 한번 하고, 한국에서 한번 더 식을 올린 뒤, 신혼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미루고 미루던 상황..</p> <p>(코로나 사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음...)</p> <p> <br></p> <p>일단 제일 큰 문제는 집이었음. 와이프는 결혼 후 잠시동안 내 5평짜리 원룸에서 같이 지내며 같이 집을</p> <p>알아보러 다니자고 제안 하였고 그렇게 했는데...</p> <p>한국어도 못하는 채로 홀홀 단신 외국땅으로 와 있는 아내는 평일에는 항상 집에 혼자 있었으니까.</p> <p> <br></p> <p>퇴근하고 집에 가보면 아내 눈이 퉁퉁 부어있을 때가 많았음. 아무래도 5평짜리 원룸에서 혼자 집에 있으니 현타가 많이 왔나봄.</p> <p>그리고 따뜻한 대만에서 살다가 한국에 오니 계절부터 해서 먹는것 마시는것 모든게 다르다보니 탈도 자주났음.</p> <p>국제 결혼은 생각보다 더 힘들었음. 애기를 하나 더 키우는느낌. 병원부터 해서 언어가 필요한 모든 부분에 내가 나서야 했음.</p> <p> <br></p> <p>특히나 스트레스받던건 아파트 전세계약...모든걸 혼자서 준비해야 했음.</p> <p>은행에 신혼부부 전세자금대출을 알아보고, 주말에는 근처 아파트를 보러 다녔음. 경기도라 그런지 너무 비쌌음.</p> <p> <br></p> <p>그래도 이 동네는 좀 오래된 곳이라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10년 20년, 심하면 30년 된 아파트 들이었고</p> <p>25평 기준 평균 2억 1000만~3억 4000만원 정도가 대부분.. 물론 근처의 레O안은 7억 6천....</p> <p> <br></p> <p>그래도 매일 저녁 눈이 부어있는 아내를 보는건 남편 입장에서 '고통' 이었기 때문에 </p> <p>서둘러 아파트로 이사가고자 노력했음.</p> <p> <br></p> <p>집이 넓어야 혼자 있어도 덜 비참할 것이고, </p> <p>당장에 집에 TV 정도는 놔 줘야 뭐라도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거라 생각 되었기에..</p> <p> <br></p> <p>그렇게 알아보다가 1996년도에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 하나에 들어가게 되었음. 1500세대가 사는 아파트 였는데</p> <p>1~2주에 한번씩 단지 내 장터도 생기고, 위치가 너무 좋아 아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이곳 저곳 다니기 좋았음.</p> <p> <br></p> <p>전세계약이 정말 스트레스였는데. 당시 유투브에는 전세사기 관련 컨텐츠가 넘쳐나고 있었고</p> <p>부동산들도 같이 짜고 친다는 내용들도 많아서 정말 사람 믿고 내 지난 4~5년간 모은 1억 + 대출금을 선뜻 건네기가 무서웠음.</p> <p> <br></p> <p>계약날 아파트 명의자 아저씨가 오신다고 약속했는데 막상 부동산에 가보니 아저씨가 아닌 아저씨 사모님이 와있고...</p> <p>거기에 부동산 중계사는 </p> <p> <br></p> <p> "이런건 다 서로 믿고~~^^ 하는거죠~~"</p> <p> <br></p> <p>말할 때는 쌍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음.</p> <p> <br></p> <p>나: 중계사님^^ 서로 믿고 하는게 아니라 서로 '목숨' 걸고 하는겁니다 저한텐^^ </p> <p>제가 중계사님을 언제 만난적이 있다고 믿고 자시고를 말씀하세요^^</p> <p>그럼 중계사님 집 주소랑. 와이프랑 애기들 사진, 어느 학교 다니는지 저 한테 정보 다 제공하세요. </p> <p>그 믿음 배신 당했을 때 저도 분풀이 할 곳은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p> <p> <br></p> <p>중계사: ........................;;;;;;;;</p> <p> <br></p> <p>나: 왜요? 믿으라면서요? 그럼 기분 나쁠일이 아닐텐데요? ㅋ</p> <p> <br></p> <p>좀 과하긴 했지만 당시 이랬음. 돈이 몇 억인데 남에 돈을 우습게 알지 않는이상 어찌 이리 여유만만한가??</p> <p> <br></p> <p>....................................</p> <p> <br></p> <p>나: 본인이 온게 아니라 사모님이 오셨는데. 위임장이랑 인감 증명서는 챙겨 오셨는지요?</p> <p> <br></p> <p>사모님: 아니...젊은 사람이 너무 깐깐하네....</p> <p> <br></p> <p>나: ............................</p> <p> <br></p> <p>중계사: ..............................</p> <p> <br></p> <p>나: 뭐합니까?</p> <p> <br></p> <p>중계사: 네?</p> <p> <br></p> <p>나: 내가 사모님 설득해야되요? 원칙대로 가자고? 중계사가 가만 있으면 됩니까?</p> <p> <br></p> <p>중계사: 아;;;네 죄송합니다... 에이~~ 사모님 왜이러 실까~~~</p> <p> <br></p> <p>...........................</p> <p>.........................</p> <p>.......................</p> <p> <br></p> <p>나이 많은 집주인들은 이래서 곤란했음. 결국 사모님은 남편 도장 하나 달랑 들고 찾아온 것이고 </p> <p>상당히 기분나빠하며 계약을 다음으로 미루었음.</p> <p> <br></p> <p>나: 중계사면 중계사 답게 똑바로 하세요. 다음번에도 제가 서류 확인하는 상황 나오면 가만히 안있습니다?</p> <p> <br></p> <p>중계사: 죄송합니다...그런데 진짜 저분들은 그런 사람들 아니에요;; 제가 여기 얼마나 오래 있었는데요;;</p> <p> <br></p> <p>나: 돈이 오가는 일이에요. 돈이면 가족들끼리도 눈돌아가는 세상인데 하물며 남 아닙니까? 중계사 말고 중매쟁이 할꺼에요?! 어디 교회 다녀요?</p> <p>왜이렇게 믿음을 좋아하신데요!?</p> <p> <br></p> <p>중계사: ............................</p> <p> <br></p> <p>나: 제가 유투브 보니까 뭐래더라? 납세증명서도 확인해 보라고 하던데. 이건 중계사님이 책임지고 받아오세요. </p> <p>그리고 특약도. 전입신고 및 확정일자(대항력) 효력 발생일 전까지 해당 물건에 어떠한 근저당을 잡지 말고 위반 사실 발생시 해당 계약은 무효화 하고</p> <p>저한테 전세금 반납 및 기존 계약금의 2배 물어내는 항목으로요. 전세보증보험에 협조 할것도 같이.</p> <p> <br></p> <p>중계사: 네...추가 할려고..했어요...;;</p> <p> <br></p> <p>인터넷에 뭐라더라? 국가에 세금이 밀리면 항상 1순위로 국가가 체납자의 재산에 근저당을 건다는 그런 내용을 들은적이 있음.</p> <p> <br></p> <p>나이드신 분들은 이런거 집에서 공인인증서로 편하게 정부 24들어가서 처리 할 줄 모르니 일일이 동사무소나 세무서 찾아가서 </p> <p>이런 작업을 해야했는데.... 가능하면 독자님들은 전세계약 할 때 젊은 집주인들과 하셨으면 좋겠음. 내가 볼 때 45세 까지는 괜찮은듯.</p> <p>이 분들은 대부분 알아서 자기가 FM 대로 챙겨 왔음. </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그리고 다시 부동산에서 사모님과 만났고. 중계사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건지 내가 필요한 서류를 다 준비해 왔음.</p> <p>휴...힘들었지만 이제 끝이다... 생각하고 같이 도장을 쿵~쿵 찍고 있는데</p> <p> <br></p> <p>뭐냐...왜 또 불안하지...? 자세히 보니 도장이 약간 이상하다......</p> <p> <br></p> <p>나: 잠깐만요. 사모님. 이거 사장님 '인감도장' 맞아요?</p> <p> <br></p> <p>사모님: 네...? 어어.....</p> <p> <br></p> <p>중계인: 도장 좀 줘보세요. </p> <p> <br></p> <p>그렇게 인감증명서랑 대조를 해보니 다르다....</p> <p> <br></p> <p>사모님: 아니.. 내가 분명히 서랍에 넣어뒀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지 뭐에요;; 그래서 급한대로 이거라도 챙겨왔어요;</p> <p> <br></p> <p>중계인: 저...그런데....사실 반드시 인감도장으로 찍을 필요는 없긴한데.....</p> <p> <br></p> <p>여기서도 사람의 애매한 심리가 발생되었음. 중계인이 하는 말이니 큰 문제 될건 없을것도 같고..</p> <p>여기 사모님도 기분이 않좋아 질것 같고.. 은근히 '요구'하는 입장에서 눈치나 체면이 신경쓰임.</p> <p> <br></p> <p>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았음. 나는 부동산 계약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다.</p> <p>그렇다면 내가 안전할 수 있는 방식을 고수 해야한다. 지금 이 순간에 사모님에게 '불편한 감정' 을 느끼게 만들어야</p> <p>하는 내 '심리적 부담감'. </p> <p> <br></p> <p>아무 문제 없는일에 '오바'하는 모습을 중계인 앞에서 보여야하는 내 '체면'.</p> <p> <br></p> <p>[다 하잘것 없는 이유다.]</p> <p> <br></p> <p>나는 한 여자를 책임지는 입장이고. 이 돈은 내 평생일한 유일한 결과임. 뭣이 더 중한디?</p> <p> <br></p> <p>[밀어 붙인다.]</p> <p> <br></p> <p>나: 그리고 위임장도 보면 본인 란에 체크 안되있고 대리인으로 체크 되있는데..제가 저번에 본인 발급으로 챙기시라고...</p> <p> <br></p> <p>중계인: 아........;;;; 사모님;;;;;;;;;;;;잘 좀 준비 하셨어야죠;;;</p> <p> <br></p> <p>사모님: 아니 ㅡㅡ; 나라고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삼촌 진짜 너무하네요; 내가 이 서류들 뗀다고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모를꺼에요;;</p> <p> <br></p> <p>나: ........................</p> <p> <br></p> <p>사모님: 그리고 내가 마누란데..!! 왜 사람을 못믿는거에요!!!</p> <p> <br></p> <p>나: 제가 사모님을 언제 봤다고 믿냐구요. 그럼 혼인관계 증명서 떼오셨어요!?</p> <p> <br></p> <p>사모님: 아니 이 삼촌이 진짜 ㅡㅡ;</p> <p> <br></p> <p>나: 사모님. 지금 사모님은 남편분 명의 아파트를 저한테 대여 해주고, 그 대여 비용을 받아서 자금 굴리시려는 판매자 입장 아니에요? 엄연히 판매 대리인이죠.</p> <p> <br></p> <p>중계인: ............;;</p> <p> <br></p> <p>나: 요즘 세상은 달라요. 집주인이 아니라 판매자 인거고!! 저는 엄연히 사모님 남편분의 고객인 입장입니다!!! </p> <p> <br></p> <p>사모님: ...........;;;;;</p> <p> <br></p> <p> <br></p> <p>나: 그리고 생각을 좀 바꿔보세요. 남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사모님 아들이라고 생각해 보시라구요. </p> <p>사모님 아들이 딴데가서 이러고 있으면  인정머리 없다고 생각하실까요 </p> <p>아니면 요즘 같이 위험한 세상에 우리 아들 참 똑 부러진다 뿌듯하실까요? 남으로 보지 마시구 아들이라고 봐주세요.</p> <p> <br></p> <p>사모님: ........음.......나도 사실 집에 딸이 둘 있어요. 하나는 시집가서 애가 하나고..하나는 곧 대학교 졸업하고..</p> <p>들어보니까 삼촌 말이 맞네요. 잘하는게 맞지...맞아...</p> <p> <br></p> <p>나: .....................</p> <p> </p> <p>사모님: 다시 집에가서 딸내미랑 같이 필요한거 다 확인해서 제대로 갖추고 다시 올테니까...이번엔 제대로 해요 삼촌.</p> <p> <br></p> <p>나: 네..^^ 감사합니다.</p> <p> <br></p> <p>중계사: 휴............;;;</p> <p> <br></p> <p> <br></p> <p>결국 마지막 도장 찍을 때는 사모님은 큰 딸, 작은 딸, 사위, 손자, 주인 아저씨까지 대동하고 나타나셨고...(일가족 총 출동)</p> <p>모두가 열심히 서류를 꼼꼼히 확인 한 뒤, 비로소 계약을 성사 할 수 있었음. </p> <p>그래. 전 재산이 오가는 일에 이정도 '격식'은 갖추어 져야지.</p> <p> <br></p> <p>[이제야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에 맞는 격이 갖추어 진 기분]</p> <p> <br></p> <p>그리고 다 같이 식당에가서 밥 사먹고, 커피 집에서 커피까지 먹고 헤어졌음. </p> <p>딸내미들은 엄마가 세입자 삼촌이 너무 무섭다고해서 같이 가달라고 떼를 써가지고 잡혀 나왔다고 함 ㅋㅋㅋㅋ</p> <p>다행히 사위랑 딸들 눈에 나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유쾌한 사람이었고 세대가 비슷하다 보니 공감되는것도 많았던거 같음.</p> <p> <br></p> <p>이 아파트에서 2년간 정말 재밌게 살았고, 마지막에는 귀여운 아들까지 얻어 나갔으니 집주인 아저씨와 사모님은 </p> <p>뛸듯이 좋아했음. 애기 태어난 집이면 복이 붙은 집이라고 ㅎㅎㅎ</p> <p>거기다 집을 너무 깨끗하게 잘 써서. 이삿짐을 다 뺐을 때도 청소 할 곳이 거의 없어, 사모님께 따로 용돈 30만원도 받고 나왔음. ㅋㅋ</p> <p>아 전세 뺄때 관리실 가서 장기수선수당인가 뭔가도 받아 가야함.</p> <p> <br></p> <p> <br></p> <p>어쨌든 겨우 아파트를 마련했고  </p> <p>넓은 집으로 가자 그제서야 아내는 마음의 안정을 찾았음. 다시 회사에 집중 할 수 있는 상황이 된것.</p> <p> </p> <p> </p> <p>---------------------------------------------</p> <p>To. 어떤 독자님께.</p> <p>페르시아 무공은 얻지 못했지만 '미녀'는 얻었습니다.</p> <p> <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