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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da_6892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30
    조회수 : 2957
    IP : 116.39.***.4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24/03/08 11:15:02
    http://todayhumor.com/?soda_6892 모바일
    군대 사이다 썰#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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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뚝]</p> <p> <br></p> <p>티몬의 이성끊기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았음. 내 옆에는 품바가 와서 같이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p> <p>내앞으로 다가온 티몬이 말했음.</p> <p> <br></p> <p>티몬: 야. OOO.</p> <p> <br></p> <p>나: 상뱀 OOO.</p> <p> <br></p> <p>티몬: 정비고로 따라와 이새끼야.</p> <p> <br></p> <p>나: !?</p> <p> <br></p> <p>품바: 왜?? 먼일인데?</p> <p> <br></p> <p>나는 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 하고 품바에게 표정을 지어보임.</p> <p> <br></p> <p>저 멀리 앞장서서 걸으며 포상으로 들어가는 티몬</p> <p> <br></p> <p>티몬: 따라오라고 임마!!!!!!!</p> <p> <br></p> <p>맞선임: OO야. 살살하고 와라. ㅋㅋㅋㅋ</p> <p> <br></p> <p>나: 갔다오겠슴돠~ ㅎㅎ</p> <p> <br></p> <p> <br></p> <p> ***</p> <p> <br></p> <p> <br></p> <p>정비고. 위치는 우리 부대에서 가장 구석에 위치한 은밀한 장소임. 포상(포를 보관하는 장소로 경주에 왕릉 처럼 생김)은 숲속에 있는데</p> <p>하나 포상은 막사의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위치에 있고, 둘 포상은 그 옆. 삼포상은 하나 포상을 넘어가야 있음.</p> <p>즉, 삼포상 부터는 막사에서 보이지 않는 외곽임.</p> <p> <br></p> <p>삼포상 앞에는 우리 수송차량이 지나갈수 있는 넓은 흙길이 있고 부대의 경계선인 높은 담벼락이 있음.</p> <p>이 담벼락을 빙 둘러 걸으면 결국 입구 위병소가 나오고. 이 위병소 옆에 여섯 포상이 있음.</p> <p>여섯 포상 입구 좌측 방향으로 오 포상. 오 포상 좌측에는 넷 포상. </p> <p> <br></p> <p>우리 정비고는 삼 포상과 넷 포상 사이 뒷 공간의 은밀한 숲속에 위치해있음.</p> <p> <br></p> <p>한마디로 천해의 요새. 과거엔 이 정비고에서 운전병들의 구타가 많이 발생했다고 함. 결국 정비고로 따라오라는 말은</p> <p>오늘 너를 제대로 조지겠다는 우리 운전병들 만의 '싸인' 이었음.</p> <p>이건 포병들도 얼추 짐작하는 일이었고, 티몬이 외치는 소리는 다른 포병들 귀에도 들렸을거임.</p> <p> <br></p> <p>그러나 모든 선임들은 나보다는 티몬을 걱정했음. 이미 일병 6호봉 시절부터 내 위 그 누구도 내게 시비를 걸지 않았으니까.</p> <p>물론 선임병이라는 계급으로 찍어 누른다면 아무리 발랑까진 나라도 방법이 없음.</p> <p> <br></p> <p>선임들은 일종의 '포기' 상태인거임. 일단 '명분'에 있어서 나는 절대 선임들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게 FM으로 행동했으니까.</p> <p>갈굼을 통한 '정신' 공격도 절대 먹히지 않았음. 항상 여유로운 눈빛으로 자길 내려다보는 후임에게 쌍욕을 박아봐야</p> <p>자기 입만 아프니까.</p> <p> <br></p> <p> ***</p> <p> <br></p> <p> <br></p> <p>이전 분대장만 해도 어땠던가?</p> <p> <br></p> <p>분대장: 야.ㅋㅋ 나처럼 작고 만만한 인간한테 갈굼 당하니까 인생이 X같지?</p> <p> </p> <p>나: 아닙니다.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입니다.</p> <p> </p> <p>분대장: ㅎㅎㅎㅎ 비굴한 새끼. 다른 선임들한테는 그렇게 개기면서 나한텐 왜 못그래? 분대장 권한으로 영창보낼까봐? ㅎㅎㅎ</p> <p> </p> <p>나: 그게 아닙니다. 정말 인생에 큰 도움이 되고있기에 그럴 수 없는겁니다.</p> <p> </p> <p>분대장: 니가 말하는 인생의 큰 도움이 뭐냐? 인내심? ㅋㅋ 너 예전에 그거 버린지 오래잖냐?</p> <p> </p> <p>나: 과거 학창시절...저 보다 힘없고 약한 친구들 많이도 놀리고, 괴롭혔습니다.</p> <p>제 평생 남을 때릴줄만 알았지. 맞아본적도 없지 말입니다. 지금 그 소중한 순간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주신 겁니다.</p> <p>군대가 아니면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어떻게 벌어지겠습니까? ㅎㅎㅎ 그러니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지 말입니다.ㅎㅎㅎ</p> <p>(선임병 열받으라고 하는 소리니 독자님들 오해 없으시길..)</p> <p> <br></p> <p>이 상황은 많은 선임들이 있는 앞에서 벌어졌고. 확실한 효과가 있었음. 당시 선임병들 중에는 나와 동갑인 고향 출신들이 있었고</p> <p>밸트킴의 전설을 어느정도 알고있었기에.</p> <p> <br></p> <p>한마디로 니네들이 이 '군대'라는 특수성 없이 인간대 인간으로 나한테 되겠냐는 무지막지한 도발의 말이었음.</p> <p>드럽고 민망해서라도 나를 못갈구는 거임.</p> <p> <br></p> <p> <br></p> <p> ***</p> <p> <br></p> <p> <br></p> <p>정비고로 가보니 마당에 티몬이 뒤돌아 서있었음. 저 뒷통수를 한대 쌔려주고 싶다... 생각하며 티몬에게 걸어갔음.</p> <p> <br></p> <p>나: 왔습니다.</p> <p> <br></p> <p>그와 동시에 티몬이 휙 뒤로 돌더니 갑자기 주먹을 내 지르는거임!?!?</p> <p>근데..얘는 살면서 일평생 남을 때려본적이 없었나봄. 동작이 너무 크다고 할까? 깡 말라빠진 자기 팔을 뒤로 풀 파워로 꺾더니</p> <p>앞으로 쭈욱-!! 뻗는거임 ㅋㅋㅋㅋㅋ 이건 초등학생도 보고 피할 정도의 슬로우 펀치라고 할까?</p> <p> <br></p> <p>나는 그냥 옆으로 휙 피했음. 그리고 황당한 표정을 지어보였음.</p> <p> <br></p> <p>나: 뭐..뭐하십니까?? ㅋㅋ</p> <p> <br></p> <p>티몬은 재차 주먹을 내지르는데...아까와 같은 동작.. 풀 파워로 팔을 뒤로 꺾은 뒤 정권 찌르기-!!</p> <p> <br></p> <p>다시 옆으로 피했음.</p> <p> <br></p> <p>나: 아니;; 왜 그러십니까?? ㅡㅡ;;</p> <p> <br></p> <p>티몬: 너 같은 잔대가리 쓰는 새끼들은 실제 쳐맞아 보면 정신을 차리지. </p> <p>ㅈ 같으면 한번 위로 찔러봐!!! 내가 분대장인데 그거 하나 못 빠져 나갈거 같냐?</p> <p> <br></p> <p>나: 에이. 안찌릅니다. 걱정 마십쇼. ㅎㅎ</p> <p> <br></p> <p>티몬: 이 새끼가 그래도 -!!</p> <p> <br></p> <p>다시 날아오는 슬로우 정권 찌르기 ㅋㅋㅋㅋ</p> <p> <br></p> <p>다시 휙 피하고 말했음.</p> <p> <br></p> <p>나: 살면서 싸움 한번도 안해보셨지 말입니다 ㅋㅋㅋ 그거는 그렇게 하는게 아닌데 ㅋㅋㅋ</p> <p> <br></p> <p>재차 달려드는데 더 설치게 둘 순 없고.. 그냥 티몬의 가는 손목을 살며시 움켜잡아 주었음. 꼼짝도 못하는 티몬.</p> <p> <br></p> <p>티몬: 놔라!!!! 니 지금 선임한테 폭력 쓰는거다!!!!</p> <p> <br></p> <p>나: 아놔....진짜..ㅋㅋ 아까는 나 같은 새끼는 쳐맞아봐야 정신차린다고 야성적으로 굴더니 쪼금 불리하니까 바로 '이성' 튀어나오네 ㅋㅋㅋ</p> <p> <br></p> <p>티몬: 놓으라고 임마!</p> <p> <br></p> <p>나: 싸움은 말입니다. 선빵이 중요합니다. 근데 시비 붙는 놈들은 왠만하면 자신이 있는 놈들이라서 선빵치기가 어렵습니다 ㅎㅎ</p> <p>부지불식간에 정신줄 놓게 만들어야 되는데. 안맞아 준다 이겁니다. 이런건...ㅎㅎ 나 같은 전문가들은 알지 말입니다. 일반인들 싸움에는 선빵으로 주먹 내지르는건 하숩니다^^. 아닌 척 다가가서 박치기를 빡-!! 그 다음엔 바로 아사바리를 딱!! 하체에 자신이 없으면 손으로 싱글렉 걸어서 엎어 버려야지 말임돠. 그렇게 자빠지면 암만 잘치는 놈도 정신 못차리지 말입니다.? ㅎㅎㅎ </p> <p> <br></p> <p>잡은 손을 풀어주었음. 티몬도 이제 아는거임. 지가 무슨 발버둥을 쳐도 나한테 안된다는걸.</p> <p> <br></p> <p>티몬: 나는 지금 포대장님 한테 간다. 내 권한으로 니는 전출이야.</p> <p> <br></p> <p>나: 무슨 명분으로? ㅋㅋㅋ</p> <p> <br></p> <p>티몬: 너는 대한민국 육군이. 감히 부대 밖에서 걸으면서 담배를 피웠지. 이건 군기강 문란이야. 나는 거기에 분대장으로써 교육을 한거고.</p> <p>너는 거기에 반항한거지. 하극상이야. 알겠냐?</p> <p> <br></p> <p>나: 아~ 그러십시오. 밖에서 걸으면서 담배핀 사람이 저 한 사람이면 모르겠는데. 우리부대 상병급 이상은 다들 그러지 않았나? ㅋㅋ</p> <p>뭐 그냥 다 같이 군기강 문란으로 군기교육대 짬밥 맛 좀 보고 오면 되지 말임돠? ㅋㅋ</p> <p> <br></p> <p>티몬: .................;;</p> <p> <br></p> <p>나: 설마 남자답게 저 혼자 갔다올거라 생각하신 겁니까? ㅋㅋ </p> <p>제가 왜 그래야 됩니까? 걍 다 불어버리고 내 고참들이랑 다같이 뒈.져버리는게 덜 억울하지 ㅋㅋ</p> <p> <br></p> <p>티몬: 해보던가...!! 증거가 없는데...ㅎㅎ</p> <p> <br></p> <p>나: 잘 모르시나 본데. 부대내 설문조사 해버리면 됩니다. 나는 내 선임이 밖에서 걸으며 담배핀 것을 본 적이 있다!!!! 일 이등병들 설문조사 해버림 됩니다. ㅋ</p> <p> <br></p> <p>티몬: 이새끼 보안 완전 무시하네 ㅋㅋ</p> <p> <br></p> <p>나: 와. 이분 요즘 애들 완전 무시하시네^^.  밑에 애들이 누굴 더 따르는지는 눈치 있는 사람이면 다 아실테고. </p> <p>당장 우리 맞선임부터 우리 분대 이등병들까지 과연? 내 손을 들어줄지, 기존에 ㅈ 같던 선임병들 손을 들어줄지? ㅎㅎㅎ</p> <p> <br></p> <p>티몬: .......................;;;;;</p> <p> <br></p> <p>나: 나 하나 잡자고, 그동안 같이 고생했던 동기들, 고참들 다 피해주고나면. 과연 남은 군생활 어께펴고 쉬다 갈 수 있을지? ㅋㅋㅋㅋ</p> <p> <br></p> <p>티몬: 이....개...O...끼.....</p> <p> <br></p> <p>나: 그라고 ㅎㅎ 남자새끼들이 비겁하게 구라는 치면 안되는건데.ㅋ 대한육군 군생활 말년까지 와서 불X떼고 포대장한테 뭐라 보고 하실라고? ㅋ</p> <p> <br></p> <p>티몬: ...............;;</p> <p> <br></p> <p>나: 당장에 동기인 품바는 걸으면서 담배를 피고 있는데. 그래 상병단 기념으로 걸으면서 담배피는 나 하나 눈꼴 시려워서. </p> <p>그거 하나 못하게 할라고 혼자 찌질하게 열폭하다가 그래도 이새끼는 하나도 흔들리는게 없고!!!!</p> <p>분과원들 앞에서 자기 혼자 생쑈한게 쪽팔려서 ㅋㅋ 그 후임한테 먼저 주.먹.질.했.고!!!!</p> <p> <br></p> <p>티몬: .................</p> <p> <br></p> <p>나:  근데 후임이란놈은 때리면 맞아 주지도 않고!!! 너무너무 속이 상해서 이런 후임이랑은 도저히 남은 군생활 3~4개월도 못하겠쯉니돠 ㅠㅠ 그 오랜 군생활 참아 왔는데 말이야 ㅋㅋㅋ 뭐 이렇게 보고해야 최소한의 양심은 있는거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p> <p> <br></p> <p>슈아아아아아~~~~!!!</p> <p> <br></p> <p>눈이 벌게진 티몬의 회심의 정권 찌르기가 다시 날아왔음. ㅋㅋㅋ</p> <p> <br></p> <p>이번엔 피하지 않고 그의 슬로우모션 얇은 팔뚝에 손망치를 제대로 꽂아줌.</p> <p> <br></p> <p>티몬: !!!?!?!?</p> <p> <br></p> <p>[나는 막은거야 ㅋㅋㅋ]</p> <p> <br></p> <p>그때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음.</p> <p> <br></p> <p>야!!!!!!!!!!!!!!!그만해!!!!!!!!!!!!!!!!!!!!!</p> <p> <br></p> <p>돌아보니 넷포 분대장이 달려오고 있었음. 넷포 분대장은 티몬의 동기임. 아마도 티몬이 걱정되서 주변을 서성거린듯.</p> <p> <br></p> <p>넷포 분대장: 야. OOO 너 임마.....아오.....진짜.....</p> <p> <br></p> <p>나: 잘 못들었슴돠?</p> <p> <br></p> <p>넷포 분대장:  내가 쭉 듣고있었는데..그래..티몬이 잘못한건 맞아...근데 너는 와아...진짜 답없는 새끼다........</p> <p> <br></p> <p>나: 제가 말입니까? ㅋㅋ 그러시면 가서 포대장한테 찌르십쇼 ㅎ 상관 안합니다. 누가 피똥싸게 될지 ㅋ</p> <p> <br></p> <p>넷포 분대장: 그래 임마!!! 피똥은 우리가 싸겠지!!! 씨O새.꺄!!!!</p> <p> <br></p> <p>나: 답이없다? 허허. 애초에 같잖은 부조리에 말년까지 굴종하고 살던 인간들이. 나더러 답이없다?? 지나가던 개가 웃것네 ㅋ</p> <p> <br></p> <p>넷포 분대장: .................</p> <p> <br></p> <p>나: 나는 단 한번도 내가 겪은 부조리 후임들한테 풀어본적 없고!!!! 단 한번도 짬 먹었다고 내 직무 소홀하게 한적 없고!!!</p> <p>단 한번도 선임들이 시키는 일 안한적 없는 사람인데!!! 자기들 겪은 드러운 군생활 밑에다가 풀면서!! </p> <p>그것도 자부심이라고 말년 대접 쳐 받고싶어 하는 것들이 답이 없겠지!!!!!!!!!! 드러운 패배자 새끼들.</p> <p> <br></p> <p>넷포 분대장: 야..티몬. 가자. 우리 말년인데 저 새끼랑 엮이지 말자고.</p> <p> <br></p> <p>티몬: ..........야...니 새끼...그래...ㅈ나 영리하다잉?</p> <p> <br></p> <p>나: 아이고~ 감사합니다^^ 어디 남은 군생활 편~~하게 보낼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보지 말입니다? ㅎㅎ</p> <p> <br></p> <p>그때 생각없는 품바가 넷 포상 언덕을 훌쩍 넘어오며 말했음.</p> <p> <br></p> <p>품바: 야야... 그냥 살아. 떠날놈은 떠나고 남을놈은 남으면 되지 왜 열을 내고있어들.</p> <p> <br></p> <p>이새끼들 다 보고 듣고 있었네? ㅋㅋㅋㅋ</p> <p> <br></p> <p> <br></p> <p>***</p> <p> <br></p> <p> <br></p> <p>그날 티몬은 심마에 걸린마냥 하루죙일 멍때리고 있었음. 영리하고 생각이 많은 놈이라 위로 찌르지도 못했음.</p> <p>사실 나는 간담이 서늘했었는데 ㅎㅎㅎ. 이 군대라는 조직 자체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명분이고 나발이고 그런건 사실 없음.</p> <p>걍 하극상 했다고 배째라고 찌르면 나는 상당한 피를 흘려야 했음.</p> <p> <br></p> <p>다행히 티몬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친구였고. 그것이 이 일이 묻혀갈 수 있도록 해주었음.</p> <p> <br></p> <p>그날 밤 야간 위병근무를 마치고 후임과 장난치면서 복귀하는 길목에 티몬이 나와있었음.</p> <p> <br></p> <p>티몬: O투! 나랑 뽀글이 하나만 말아먹자.</p> <p> <br></p> <p>나: 네.</p> <p> <br></p> <p> <br></p> <p> ***</p> <p> <br></p> <p> <br></p> <p>티몬: O투. 나도 이제 말년이고, 군생활도 얼마 안남았는데. 뭐 다른 생각이 있어서 이러는건 아니다.</p> <p> <br></p> <p>나: ?</p> <p> <br></p> <p>티몬: 미안하다고.</p> <p> <br></p> <p>나: ??!?</p> <p> <br></p> <p>티몬: 사회 나가면 친구니까 우리 말 놓자. 그냥 솔직하게 말할께. 니 말이 다 맞다. 나도 생각없이 이등병때 부터 밑에 애들 갈구고..</p> <p>그래..위에 선임병 새끼들한테 숙이고..드럽게 군생활 했지. 다들 그랬고...</p> <p> <br></p> <p>나: ...............</p> <p> <br></p> <p>티몬: 니 하고 니 맞선임 보면서 ㅈ나 마음에 안들었다. 생각해보니까 배가 겁나게 아프더라. 너네 처럼 군생활하면 절대 </p> <p>못살아 남는다고 생각했는데. 너네는 진짜 재밌게 잘 지내더라. </p> <p> <br></p> <p>나: ㅎㅎㅎㅎ</p> <p> <br></p> <p>티몬: 나도 분대장 달고...이제는 다르게..잘 풀어볼라 했는데.. 바보랑 간디 부터 해서 아무도 마음을 안열더라.</p> <p> <br></p> <p>나: 그간 니가 한게 있지 임마. ㅋ</p> <p> <br></p> <p>티몬: 나도 ㅈ같은 군생활 이지만..좋은 추억 만들고 가고싶다. 너네한테 마지막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 가고싶다..</p> <p> <br></p> <p>나: ...................</p> <p> <br></p> <p>티몬: 남은 기간동안 내 쫌 도와주면 안되겠나?</p> <p> <br></p> <p>나: 새끼. 쉬운일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네.  그라면 내일 분과원들 모아놓고 허심탄회하게 커밍아웃해라. 이제 다들 상병, 상말들인데 </p> <p>뭐 옛날일 그렇게까지 꽁꽁 싸매고 있을 놈들 없다 ㅋ</p> <p> <br></p> <p>티몬: 고맙데이 ㅋ 아! 그리고.....</p> <p> <br></p> <p>나: ??</p> <p> <br></p> <p>티몬: 나도 컴공이데이!! ㅋㅋ</p> <p> <br></p> <p>나: 뭐!? 이런!! 완전 동지네!!! ㅋㅋ</p> <p> <br></p> <p> <br></p> <p> ***</p> <p> <br></p> <p> <br></p> <p>다음날 우리는 운전병 일조점호를 건너뛰고 정비고에 모였음.</p> <p>티몬의 커밍아웃은 바보와 간디에 대한 사과의 말로 시작했음. 그동안 미안했고 자기가 비겁했다고.</p> <p>바보의 입이 씰룩 씰룩 했음. 그 한이 조금 풀렸을까? 바보는 바보답게 바로 마음을 열었음.</p> <p> <br></p> <p>바보: 그럼 이제 말년이니까 형이라고 부른다? ㅋ</p> <p> <br></p> <p>티몬: 진즉에 형이라 하랬자나!!!</p> <p> <br></p> <p>간디: 그럼 나도 형이라고 부른다?</p> <p> <br></p> <p>티몬: 들어온나! ㅋㅋ</p> <p> <br></p> <p>티몬은 큰 욕심을 부리진 않았음. 딱 1달만 분대장으로써 자기가 후임병 시절부터 생각해오던 시스템으로 </p> <p>분과 생활을 해보고, 미련없이 바보에게 분대장 자리를 넘기는 것으로.</p> <p> <br></p> <p>그렇게 티몬의 정식 분대장 첫날. </p> <p>그래..!! 우리 티몬 하고싶은거 다해!!!!!</p> <p> <br></p> <p>티몬: 일단 제일 해보고 싶은게 있었지. O투 이 씨O새끼야 엎드려 ㅋㅋ</p> <p> <br></p> <p>나: 상병 OOO 엎드려.</p> <p> <br></p> <p>티몬: 관리 안한 맞선임 새끼도 엎드려.</p> <p> <br></p> <p>맞선임: 에이 ㅅㅂ.....상병 OOO 엎드려.</p> <p> <br></p> <p>바보: 어.. 티몬형. 왠지 나까지 기분이 좋다? ㅋㅋㅋ</p> <p> <br></p> <p>간디: 저 새끼들 빠지긴 빠졌지 ㅋㅋㅋ</p> <p> <br></p> <p>티몬: 와...이놈에 족보정리 진짜 오래 걸렸다. 이제 제대로 분과생활 한번 해보자!! ㅋㅋ</p> <p> <br></p> <p>쓸데없는 가오를 벗어던진 티몬은 정말 괜찮은 친구였음. 특히나 유머와 위트가 넘쳐서 </p> <p>분과원들에게 큰 웃음을 줄 줄 아는 캐릭터였음. 그는 정비고 창고의 배치를 나름 생각했던 효율적인 방식으로 바꾸거나</p> <p>그간 군생활하며 본인이 정리했던 정비 방식들, 관리방식들 같은 노하우를 공책에 정리해서 분과 정비고에 배치하기 시작했음.</p> <p> <br></p> <p>나: 와 이 몬땐 새끼. 좋은거 다 알면서 안풀고 쟁여놓고 있었네?</p> <p> <br></p> <p>티몬: 공짜로 줄 순 없지!!!</p> <p> <br></p> <p>물론 우리는 더 효율적인 방법을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1달간의 분대장 소원에 테클을 걸순 없었음.</p> <p>티몬은 자기가 원하던 분대장 역할을 하며 스스로 만족했을까? 내가 볼땐 꽤 괜찮았을거 같은데 그럼에도 아쉬운게 많았던거 같음.</p> <p> <br></p> <p>아쉽게도 그의 말년휴가와 나의 상병 정기휴가가 겹쳐서. 티몬의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낼 수 없었음.</p> <p>대신 티몬의 마지막 밤은 바보와 간디가 좌/우로 같이 누워서 많은 이야기를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고 함.</p> <p> <br></p> <p>그는 분과원들과 부대원들의 마지막 경례를 받으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위병소를 걸어나갔다고 맞선임에게 들음.</p> <p>정이 많은 친구였음. </p> <p> <br></p> <p>근본부터 나쁜 사람이 아니었고 그저.. 세상을 잘 몰랐다고 할까? </p> <p>그저 얕보이고 싶지 않아서 후임들에게 쌔게 나갔고 선을 그었음. 얕보이면 당하는 세상이라고 추상적으로 알고 지낸거 같음.</p> <p>위로는 그냥 따르면 뭐든 잘 될거라고 생각했던거 같음. 그걸 군생활을 하며 점차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p> <p>종국에는 나와 막장 상황까지 가면서 깨닫게 된거임.</p> <p> <br></p> <p>아마 티몬은 그가 원하던 가치있는 군생활 2년이란 목표를 달성한거 같음.</p> <p>군생활을 하며 자신이 주도하는 '내'가 있는 세상을 배워간거 같음.</p> <p> <br></p> <p> <br></p> <p> ***</p> <p> <br></p> <p> <br></p> <p>이후 2010년 나도 전역을 했음. 티몬은 간간히 연락이 왔고. 원격으로 내 대학교 프로그래밍 과제 같은걸 대신 해주거나 ㅋㅋㅋ</p> <p>노예처럼 내 학점에 노동력을 제공했었음. 이 친구는 김O에 있어서 천O에 있는 나와 오프라인으로 만남이 어려웠으나 </p> <p>온라인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냈음.</p> <p> <br></p> <p>S전자에 입사했다는 얘기를 끝으로 1년에 한번 정도 연락하는 사이였는데. </p> <p>잊을만 하면 한번씩 연락이 옴. </p> <p> <br></p> <p>지금도 바보나, 간디, 나, 맞선임의 생일이 되면 카톡으로 선물을 보내오고 있음. </p> <p>매년은 아니고 정말 잊을만 하면 ㅎㅎㅎ</p> <p> <br></p> <p>그가 우리와의 안좋은 군생활보다 짧지만 정말 허심탄회하게 즐거웠던 남은 3달을 더 깊게 기억해 주는거 같아</p> <p>항상 감사한 마음임.</p> <p> <br></p> <p>잘 살고 있어라!!!</p> <p> <br></p> <p> <br></p> <p> </p> <p> <br></p> <p> <br></p> <p> <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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