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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801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40
    조회수 : 6884
    IP : 116.39.***.46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23/08/18 14:13:30
    http://todayhumor.com/?soda_6801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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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p> <p> 비행기를 타고 상해 홍차오 공항까지 대략 2시간반? (하도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예전 광저우 다닐때는 4시간씩 탔는데</p> <p>상해는 거의 대만가는 시간과 비슷했음. 상해에서 택시를 타고 O석으로 다시 1시간 반정도 이동했음.</p> <p>그리고 호텔에 도착후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갔음. 저녁 먹으러 간 곳엔 미리 출장나와있던 비전팀 과장님이 계셨음.</p> <p>(엥? 우리가 첫 출장자 아닌가?)</p> <p> </p> <p>시진핑 집권이후, 예전 그 동관 밤문화는 사라졌었는데, 이곳은 시진핑의 칼바람을 피해간걸까? 과거 동관 만큼은 아니었지만</p> <p>이곳은 화려했음. 우리가 밥먹으러 간 번화가에는 크게 이름이 적혀있었음.  "假日广场" (짜르광장)</p> <p>중국 시내  특유의 그 둠칫 둠칫 비트섞인 음악 소리에, 광장에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광장 댄스. 반 년전 프로젝트로 난o에 갔을때는</p> <p>참 조용한 도시였는데.. 한국인들이 출장을 많이 와서 그런지 한식당들이 많이 있었음. 물론 맛도 있었고..</p> <p>오랫만에 과거 동관시절을 회상할 수 있었음.</p> <p>개인적 감회는 이정도로 하고....</p> <p> </p> <p>팀장이 무쌍주임과 나를 출장 명령 내리며 했던 말이 있음.</p> <p> </p> <p>팀장: 원래 장비란게, 그쪽 공장에 도착하면 셋업을 해야하니까. 뭐 빠르더라도 4~5일 걸릴거야. 아마 너네들이 가면 이틀정도 </p> <p>그냥 프로그램 환경 구성하고, 간단한 설치정도 하면 돼. 실제로 장비가 돌면서 테스트 하는건 그 다음부터니까 아마 내가 갈때쯤에</p> <p>바쁘게 시작하겠지. 너희는 그냥 구경이나 하다와~</p> <p> </p> <p>그럴리가....</p> <p> </p> <p>다음날. 출근하기 위해 호텔 로비로 내려가 보니, 처음보는 사람이 두 명 더 있었음. 이쪽 현장대응 및 관리를 위해</p> <p>현지에서 채용한 중국 직원이라고 하는데, 한명은 본토인이고, 한명은 조선족 이었음.</p> <p>본인이 중국어가 유창하다는걸 아는 사람은 면접본 3명과, 사장님. 중학교 선배, 팀장, 주임들 제외하고는 몰랐기 때문에 </p> <p>나도 굳이 중국어 한다고 나서진 않았음. 나중에 사람들의 반응들이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p> <p> </p> <p>본토 중국인은....귀여웠음. 아기곰 푸우 닮아서 하는짓도 귀여웠음. 엄청 순수한 20대 사회 초년생이었음. 얘는 앞으로 </p> <p>푸우라고 부르겠음.</p> <p> </p> <p>조선족 형은 능글 맞았음. 배도 불룩 나왔고.. 이 사람은 헛똑똑이기 때문에 꺼거(형) 이지만 구라를 많이 쳐서 </p> <p>짜더(가짜)를 합쳐 짜거 라고 부르겠음.</p> <p>호텔에서 공장까지 택시비가 15원 이었음. 근데 이형은 계속 30원을 냈고, 늘 부르는 택시기사들이 정해져 있었음.</p> <p>내가 왜 15원 인걸 아느냐.. 그냥 지나가는 택시하나 잡아서 공장까지 얼마에요? 물어보면 아저씨들이 15원! 하고 부르거든...</p> <p>(금방 확인 가능한 들통날 거짓말을 많이 하는건,,, 이상하게 내가 만나본 조선족 분들이 공통적을 탑제한 스킬이랄까...?)</p> <p> </p> <p>30원 낸 영수증은 나중에 회사에 청구해서 받아낼수 있으니, 굳이 출장자들은 교통비가 얼마가 나오든 신경쓰지 않았음.</p> <p>중국에서 이런걸 많이 봐서, 나도 굳이 그걸 드러내고 민망한 상황을 만들진 않았음. </p> <p> </p> <p>뭐 어차피 15원 남겨먹어 봐야 다시 기사랑 갈라먹으면 수중에 7원은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현명한 사람은 7원에 양심을 팔진 않겠지..</p> <p>일단 이 형은 적당히 애매하게 똑똑하니 치밀한 인간은 아니라 판단되었고, 이런 점을 잘 이용하면 다루기 어렵진 않겠다.</p> <p>대신 생선을 맡겨선 안되겠다 정도의 느낌이었음.</p> <p> <br></p> <p>공장에 도착하니 검색대 보안들이 몸수색을 하고 있었는데, 이전 타 공장과는 확실히 다르게 S사는 검색을 빡세게 했음.</p> <p>그때 같이온 PLC외주 사장님이 말했음.</p> <p> </p> <p>PLC사장님: 와 저런애가 왜 보안을 하고있냐...</p> <p> </p> <p>직원들: 누구요? 쟤? 오올~</p> <p> </p> <p>보안 직원들 중에 한떨기 수선화 같은 피부 하얀 미녀가 있었음. 그러다보니 검색대에 줄이 여러개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p> <p>줄이 짧은쪽에 가서 줄을서는데 유독 긴줄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일어나고 있었음. </p> <p>그 줄 제일 뒤에 아기곰 푸우도 수줍게 서있었음. 이새끼... 딸내미때메 그랬어? ㅋㅋ</p> <p> </p> <p>현장에 들어가니 팀장의 말과는 정반대로 이미 셋업이 거의 70%는 완료된 장비가 있었음... 뭐지? 이거 왠지 내일 당장이라도</p> <p>돌거 같은데?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회사는 장비 보낼때 비행기를 태워 보낸다고 함. </p> <p>비전팀 과장님이 여기 중국직원 둘 데리고, 현지 인력들 고용해서 미리 작업을 다 해놨다고....하아...</p> <p> </p> <p>그렇게 첫날 프로그램 환경을 위한 파일들을 설치하고, 곰돌이 푸우는 내 옆에서 종이 같은거 들고 열심히 프로그램이름과</p> <p>설치 경로를 받아 적고 있었음. 아마도 향후 우리가 복귀후 장비를 대응하려면 이런 부분을 배워둬야 된다고 생각했던거 같음.</p> <p>푸우는 내가 중국어를 할줄 아는걸 모르는데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질문을 했음.</p> <p> </p> <p>푸우: 那个。。。哥。 现在你上在的软体是什么功能?什么意思? (저기. 형. 지금 설치하는 파일의 의미가 뭐야?)</p> <p> </p> <p>나: ..... (아씨 중국어 모르는척 해야되는데...ㅋㅋ)</p> <p> </p> <p>푸우: 흐음...캔....캔유 스픽 잉글리쉬!??</p> <p> </p> <p>나: 어 리를빗.</p> <p> </p> <p>푸우는 열심히 내 앞에서 근본없는 수화를 시작했음. 작은 곰이 춤을 추는거 같았는데 귀여웠음...ㅋㅋㅋ</p> <p>나름 심각하게 열심히 손을 놀리는데, 당췌 무슨 행위인지는 알수 없으나 기적적으로 알아 들은 척..!</p> <p>아~ 하면서 디스이즈 프로그램...셋업...for...유아이...컬러플... 하면서... 안되는 영어 쓰려니 죽을 맛이었음.</p> <p>푸우가 설치 과정을 알기쉽게 그림도 그려주고, 순서 같은것도 정리를 해주었음.</p> <p> </p> <p>그렇게 푸우와 언어를 초월한 교감을 하며, 자기 말이 통했다고 착각하고 기뻐하는 푸우를 보며 소소한 하루를 보냈음.</p> <p>퇴근하며 푸우가 작게 혼잣말 했음. "힘들었다..." ㅋㅋㅋ 뭘! 받아적기만 해놓고!</p> <p> </p> <p>다음날. 이번에는 PLC가 연동하여, 물류 테스트를 진행했음. 물류 진행하는동안 설치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미리 가지고 있던</p> <p>제품 이미지를 넣어 대략적인 파라메터를 세팅하며, 짜거 형과 푸우에게 검사 파라메터의 의미와 세팅 방법을 알려주었음.</p> <p>다행히 짜거 형이 옆에서 열심히 통역을 했기에 의외로 전달이 잘 될지도...?</p> <p> </p> <p>잉?</p> <p> </p> <p>나: 그러니까. 여기 TH라고 되어 있는건 (Threshold) 쓰레솔드라고 검사하고자 하는 오브젝트를 이진화 하기 위한 값입니다.</p> <p>이진화가 뭐냐면, 화면에 지금 보이는 원본 영상으로는 프로그램이 잡고자 하는 부분을 바로 잡아내기는 어려워요. </p> <p>그래서 배경을 검게 만들어 없애고, 잡고자 하는 오브젝트만 흰색으로 만들어서, 프로그램은 그 흰색을 탐색해서 불량을 찾아내는거죠.</p> <p>그럼 일단 마우스 포인트를 이렇게 화면에 가져다 대면, 해당 위치 픽셀의 밝기 값이 이렇게 나옵니다. 대략 90~100 사이의 값들이</p> <p>보이시죠? 그리고 우리가 찾고자 하는 기포의 밝기를 보시면..120~130 정도의 값이 나오네요.</p> <p>그럼 배경을 날리기 위해 TH 값은 115 정도로 잡으면 배경과 불량 오브젝트의 분리가 가능 하지요. 장비 환경에 따라 여러분들이</p> <p>판단을 해줘야 할 부분입니다. 115라는 수치는 제 판단일 뿐이고, 실제로 110을 넣든 120을 넣든 자유 입니다. 여러분의 판단 하에</p> <p>가장 적절히 배경과 분리가 가능한 값을 넣으면 됩니다.</p> <p> </p> <p>짜거: (통역 중...) 음. 저기 TH라고 되있는거 쓰레솔드라고 부르고, 검사를 하려면 필요한 값이야. 그냥 외워.</p> <p>지금 115 입력했지? 적어둬. 저 값 그냥 넣으면 되는거야. 저거 넣으면 이미지가 흑과 백으로 나누어진데. 그리고 흰색을 찾는거고.</p> <p>나머지는 복잡한 알고리즘 같은거니까, 굳이 너가 알 필욘 없고. 알겠지?</p> <p> </p> <p>푸우: 어...그런데 이전 장비들 보니까 값이 100도 보이고 120도 보이고 하던데...이번에는 115를 넣었고..</p> <p>원리가 잘 이해가 안되는데...?</p> <p> </p> <p>짜거: 마! 지금 프로그래머 분께서 저 값을 넣으셨잖아. 똑똑한 분이니까 다 생각이 있으신거지!</p> <p> </p> <p>나: .....</p> <p> </p> <p>나: 자. 지금 설명드린건 제일 핵심적인 파라메터 이구요. 그 외에 옆에 두개 입력칸 보이시죠? 이건 검출한 불량의 사이즈를 입력</p> <p>하는 겁니다. 왼쪽은 최소값, 오른쪽은 최대값. 이걸 잘못 설정하면 과검출이 나거나 미검출이 날수 있으니 무시할수 없는 부분이죠.</p> <p>입력 단위는 mm 단위인데 우리는 마이크로 단위로 불량을 찾기 때문에 100 마이크로는 0.1mm라고 할 수 있죠. </p> <p>그리고 여기 이 체크박스는 필터를 쓰냐 안쓰냐를 결정하는 건데, 제가 볼땐 이 장비에서는 사용안해도 될거 같네요.</p> <p>이건 미디언 필터라고 해서, 영상 픽셀에 후추나 설탕 뿌려놓듯이 잡음이 끼는 경우에 그런 잡음들을 제거해 주는 기능이에요.</p> <p>아마 다른 장비에서 이게 필요했던거 같은데, 이 장비는 해당이 안될것 같습니다. 필터를 쓰면 검사 속도에 영향을 주거든요.</p> <p> </p> <p>짜거: 여기랑 여기는 불량 사이즈 입력창인데 과검, 미검 안나게 잘 해야 되니까 중요해. 입력 단위는 mm단위고 이 장비는</p> <p>마이크로 단위로 찾으니까, 100마이크로를 잡겠다 한다면 0.1mm를 입력하면되.</p> <p>그리고 여기 체크박스는 필터를 쓰냐 안쓰냐 인데, 이걸 쓰면 영상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이래. 써도 되고 안써도 되는거야.</p> <p> </p> <p>푸우: 써도되고 안써도 되는건 뭐야? 영상을 깨끗하게 만든다며? 그럼 좋은거 아냐? </p> <p> </p> <p>짜거: 그럼 쓰던가.</p> <p> </p> <p>나: 저기 짜거 형. 통역 제대로 하고 있는거 맞죠? </p> <p> </p> <p>짜거: 네. 물론이죠.</p> <p> </p> <p>나: 하아....</p> <p> </p> <p>대만도 그랬고, 이전에도 그랬고, 통역하는 사람들을 믿을수가 없었음. 있는그대로 통역하면 되는건데, 자꾸 자신의 판단을 첨가해서</p> <p>비슷하지만 결과는 다르게 되어버리는 소통이 되어버림...</p> <p>어쨌든 실제 테스트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국내셋업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음. 테스트 이미지도 잘 검사했고,</p> <p>파라메터도 모델에 잘 저장이 되었고. </p> <p> </p> <p>한 가지 불안요소는, 검사 기능중에 바코드를 읽고 바코드를 불량으로 잡지 않도록 스킵하는 부분인데, 이 회사에 패턴매칭 알고리즘이</p> <p>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장비는 mil을 쓰고 있었음. 유료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려면 USB같은 키락을 컴퓨터에 연결해야 사용이 가능한데,</p> <p>이 키락도 디버깅이 가능한 버전과, 디버깅은 안되고 실행만 가능한 버전이 있음.</p> <p>당연히 여기는 현장이니, 실행만 가능한 버전이라, 만약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겨도 디버깅을 할수 없는 상황이었음.</p> <p>디버깅 가능한 키락은 팀장이 가지고 있었는데, 솔직히 한국에서 그게 왜 필요한건지는 모르겠음. 나였다면 출장자에게 전해줬을텐데..</p> <p> </p> <p>실력이 좋은 프로그래머라면 왠만한건 디버깅까지 하지 않아도, 나오는 증상만 보고 문제를 잡아낼 수 있지만, 당시엔 본인도</p> <p>초짜라 디버깅을 할 수 없다는건 시력 0.1인 사람이 안경을 잃어버린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음.</p> <p> </p> <p>그렇게 하루 하루..장비가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코드 분석하고 중국 친구들 교육도 시키며 지냈는데, 곰돌이 푸우는 말도 안통하면서도</p> <p>본인을 졸졸 따라다니며 잘 따랐음. 짜거는 좀 복잡하고 힘든일 같은 경우는 슬쩍슬쩍 엉덩이 빼고 물러서는데 곰돌이는 그런거 아랑곳없이</p> <p>가리지 않고 열심히 했음. </p> <p> </p> <p>푸우: 형. 오늘 저녁 내가 밥사주고 싶은데 같이 밥먹을래?</p> <p> </p> <p>나: 완...완상(저녁)? 츠판(밥먹어)? 츠판! 니!(너) 워!(나) 츠판?</p> <p> </p> <p>푸우: 응! 일주일 있다가 간다며? 이제 몇일 안남았는데. 같이 먹어 형.</p> <p> </p> <p>그렇게 그날 저녁은 우리 직원들과는 따로, 곰돌이 푸우와 짜르 광장에서 만났음. </p> <p> </p> <p>푸우: 형. 여기는 술먹고 노는데가 많잖아. 가격도 비싸고. 나랑 같이 내가 아는 식당으로 가자.</p> <p> </p> <p>그렇게 택시타고 이제야 좀 조용하고 한적한 식당가로 왔음. 얘가 뭘 사주려나 봤더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마라롱샤! 그리고 </p> <p>가지 볶음!! </p> <p>푸우는 내가 자기 말을 알아 듣든 아니든 자기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표정 손짓 섞어가며 놀았음. 맞아...나도 첨에 중국 사람들하고</p> <p>이렇게 놀았는데....ㅎ 왠지 그때의 중국 따거들이 생각나서 기분이 좋았음.</p> <p> </p> <p>푸우: 형하고 이렇게 만난건 좋지만, 우리가 앞으로 쭉 볼사이는 아니겠지? 어쨌든 우리는 현지에서 싸게 쓰려고 고용된 입장이니까.</p> <p>정식 직원이라고 할순 없을것 같아. 형 같이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나는 솔직히 지금 이렇게 일해서 </p> <p>미래에 내가 뭘 해서 먹고살지 모르겠어..가진 기술도 없고 그냥 장비 옆에서 이것저것 외워다가 쓰는거 뿐이잖아?</p> <p>이렇게 살면 안되는데...</p> <p> </p> <p>오. 어린놈이 할 생각은 아닌데, 일도 참 열심히 하고 생각도 바른 23살 중국 청년이었음.</p> <p> </p> <p>나: 呵呵。这小伙子想法太沉重了。(허허. 어린놈이 생각이 참 깊구만~)</p> <p> </p> <p>푸우: !?!?!?</p> <p> </p> <p>나: 뭘 뭘뚱뭘뚱 쳐다봐? 귀엽다 너?</p> <p> </p> <p>푸우: !?!?!? 중국말 할줄 알아!?</p> <p> </p> <p>나: 어. 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푸우: ㅋㅋㅋㅋㅋㅋㅋ 너 이제부터 형 아니야. 재밌었냐!? 나혼자 쑈하는거 보는게?</p> <p> </p> <p>나: 어. 겁나 재밌었음. 귀여워~</p> <p> </p> <p>푸우: 잘한다. 어색한거 없이 너무 잘해..</p> <p> </p> <p>나: 그래. 어린놈 하소연 잘 들었구요. 오늘 자기전에 방금 한말 곱씹으며 수줍게 잠들어라.</p> <p> </p> <p>푸우: 아니...! 그건...와. 이사람 나쁜 사람이네. ㅋㅋㅋㅋ</p> <p> </p> <p>나: 나도 한때 너처럼 장비도 모르면서 그냥 시키는대로 전선 연결하고, 카메라 달고, 남이 만든 프로그램 만지면서 파라메터 외우고</p> <p>이론 없이 몸으로 땜빵하던 시절이 있었다. 너랑 같은 생각 했었고, 단지 나는 운이 좋아서 대학교때 프로그램을 전공했고, </p> <p>땜빵질 하던 생활에서 벗어나서 다시 운좋게 지금 회사에 와서 드디어 하고싶은일 할 수 있는 상황에 온거지.</p> <p> </p> <p>푸우: 그럼 나도 프로그램 할 수 있을까?</p> <p> </p> <p>나: 뭐 못할건 없지만. 꽤 힘들껄? 내가 중국의 사정을 모르니 덜렁 너더러 프로그램 배워서 프로그래머로 살라는 말은 못하겠다만,</p> <p>지금이야 너가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여기와서 불안할순 있는데, 너 평생 이 회사 다닐거 아니잖아? ㅋㅋ</p> <p>비전 팀 봤지? 지금이야 너가 땜빵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단순히 저 짜거처럼 오늘 하루만 살듯이 생각없이 행동하는 사람들</p> <p>얘기고, 너처럼 진중한 생각을 가지고, 장비의 연동과, 각 부품들의 생산처, 장단점. 그리고 같이 오가며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p> <p>해 나가다 보면, 그 또한 기술이 되고, 동종 업계 여러 업체들과 교류도 하고, 나중에는 제품의 발주나 구매에도 영향력 줄 수 도 있는거고</p> <p>그러다 보면 큰 회사 설비 관리자나, 다른 더 좋은 회사에 이직 할 수 도 있는거고. ㅎㅎ</p> <p>아직 23살 이잖아. 형은 26에 시작했어. 나보다 3년 빠르구만. 지금 가는 길이 절대 틀린길이 아니야. 고민하지마~</p> <p> </p> <p>푸우: ..... 형...</p> <p> </p> <p>나: 일단 짜거 저놈한테 통역을 맡기면 안되겠더라. 내가 내일부터 싹다 다시 정리해줄께. ㅋㅋㅋㅋㅋㅋ</p> <p> </p> <p>그렇게 다음날 출근해서 갑자기 내 중국어 커밍아웃을 본 짜거는 상당히 긴장했음. 일단 내 근처로 잘 다가오지 않았고....</p> <p>한번씩 무게잡고 술한잔 하자고 얘기하긴 했는데. 미안 나는 술을 못해서...ㅎㅎ</p> <p>그다음날 부터는 택시도 보내오지 않았음. 우린 "띠띠따처" 가 있으니까.</p> <p> </p> <p>중국어 커밍아웃 이후로 제일 격한 반응을 보인건 S사 담당자였음. </p> <p> </p> <p>S사 담당자: 아니! 무쌍 주임에 이어서. oo 주임은 중국어 특수기를!? 이 회사 주임들은 저마다 특수 스킬을 가졌네요!!</p> <p>중국어 특수기는 꽤 귀한걸!?</p> <p> </p> <p>본인도 진급 때문에 중국어 수업을 듣고있다고 하며, 드문 드문 중국 직원들과 대화 하기도 했고, 중간중간 모르는 표현이 있을때는</p> <p>본인에게 와서 물어보고 가곤했음.</p> <p> </p> <p>그러던 와중 드디어 물류부터 해서 생산에 필요한 모든 준비가 완료가 되었고. 드디어 대망의 시양산 테스트를 시작했음.</p> <p>국내에서는 사람이 손으로 직접 제품을 태워서 검사를 하다보니 연속적인 검사가 이루어 지지도 않았고, 그 후 처리까지는</p> <p>신경쓰지 않았으나, 실제 시양산 테스트는 달랐음. 제품이 끊임없이 좁은 간격으로 붙어 들어왔고, 생각보다 생산 속도도 빨랐음.</p> <p>아니나 다를까 걱정했던 일이 발생했음. 이런 저런 버그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디버깅을 할 수 없으니 죽을 맛이었음.</p> <p> </p> <p>이전부터 중국친구들 교육하며, 틈나는 대로 중요하다 싶은 플로우  마다 로그를 남겨 뒀었음. 혹시나 문제가 있을까봐. </p> <p>1, 2, 3, 4, ,5 , 6.... 이런식으로 숫자를 남기도록 해두었는데, 디버깅은 안되더라도 적어도 어디서 프로그램이 죽었는지는 </p> <p>알수 있도록... 만약에 1, 2, 3 까지 가서 죽으면 적어도 코드가 3~4번 사이에 문제가 있어서 죽었다는 거니까.. 그 사이의 코드를 기점으로</p> <p>코드를 분석하다 보면 문제를 찾을 수 있었음. 다행히도 이 부분은 상당한 도움이 되어 주었음.</p> <p> </p> <p>또 발생한 문제는 제품이 500개 이상 카운팅 될 때마다 프로그램이 죽는거였음. 그런데 아무리 코드를 뒤져바도 디버깅이 안되는</p> <p>상태에서는 문제가 눈에 보이지 않았음. 그렇게 500개 마다 프로그램이 죽고, 또 죽고, 또 죽고....내 마음도 죽고...더 있다가는</p> <p>S사 담당자 손에 죽고....</p> <p> </p> <p>이제 슬슬 위험하다 싶을때...예전 사수가 디버깅 할때마다 작업 관리자 창을 띄워 놓던게 생각이 나서 혹시나 하여 작업 관리자 창을</p> <p>띄우고 다시 프로그램을 돌려보니, 제품이 검사 될때마다 프로세스 메모리가 아주 조금씩....조금씩....오르고 있었음.</p> <p>32bit 버전 프로그램이 버틸수 있는 메모리가 가상 메모리 제외한 2GB라고 하면 그중에 예약으로 잡혀있는 메모리 제외하면 대략</p> <p>1.4~1.5GB 넘어가면 프로그램이 죽었음.</p> <p> </p> <p>아... 어딘가 메모리를 할당하고, 해제를 하지 않은 코드가 있구나.. 그때부터 다시 열심히 코드를 보며, 메모리 할당과 해제 부분들을</p> <p>다 뒤져보았고, 드디어 하나를 찾았음. 팀장이 하다가 만 코드...실제 사용도 하지않는 코드가 똥처럼 끼어있었음.</p> <p>아...우리가 다 안지웠구나.....</p> <p> </p> <p>그렇게 다행스럽게도 S사 담당자가 폭발하지는 않을 시점에서 하나씩 하나씩 잡아나가고 있었음. </p> <p>(솔직히 이때 디버깅 없이 처리하는 첫번째 경험이었는데,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이 후로의 코드를 분석하는 방향에 대해</p> <p>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첫 훈련이었지 않을까 함..)</p> <p> </p> <p>그러다 보니 어느덧 더이상의 특이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고, S사 담당자도 중간 중간 불안한 감은 있었으나 이정도면 오케이~</p> <p>하며 그날 업무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음. </p> <p> </p> <p>그렇게 시간이 지나 나의 출장 복귀 예정일도 3일 정도 남았을때 쯤. 다시 일이 터졌음.</p> <p>그날도 시양산 잘 돌아가는 장비를 보며, 모두들 흐뭇하게 라인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방진복 입은 여직원 하나가 제품을 들고</p> <p>S사 담당자에게 다가갔음. </p> <p> </p> <p>여직원: 이거. 불량인데. 양품으로 들어왔어요.</p> <p> </p> <p>양품이 불량으로 나간것도 고쳐야할 문제지만, 이 업계에서는 과검출 오검출 보다 더 크리티컬한건 불량이 양품이 되는거임.</p> <p> </p> <p>조졌다.... 귀국까지 3일 남은 상황이었음..</p> <p> </p> <p> </p> <p>  </p> <p> <br></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br></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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