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 배경 설명이 길어져서, 사이다가 아닌데 사이다 게시판에 올리게된점 죄송합니다.</p> <p> </p> <p>-----------------------------------------------------------------------------------------------------------------</p> <p> 오우거 과장님과 준비하던 대만 나갈 장비는 국내에서 셋업을 했는데, 거기서 비전팀과 만날 수 있었음.</p> <p>비전팀이란, 장비 조립에 검사를 위한 카메라 설치, 및 그외 I/O 배선 작업 등 프로그램을 제외한 전체를 관리해 주는 팀이었음.</p> <p>이 회사의 가장 장점인게...프로그래머는 진짜 프로그램만 하면 되는거였음. 나머지는 비전팀이 다 진행했고, 심지어 잘 안되면</p> <p>욕받이도 비전팀이 다 했으며, 고객사에 제출할 장비 메뉴얼이나 트러블 슈팅도 모두 비전팀이 다 책임을 졌음.</p> <p> </p> <p>비전팀이 그렇다고 모든 허드렛일을 다 하느냐 하면 그건 아니고, 왠만한 작업은 직접 할수 있지만, 하청 업체들을 데리고 업무진행</p> <p>시키는 프로젝트 관리자 포지션임.</p> <p> </p> <p>비전팀 팀장은 오우거 과장이랑은 형제처럼 서로 말도 놓고 친했는데, 나한테는 아니었음. 막 눈에 힘주고 쳐다보고</p> <p>괜히 윽박지르듯이 말하고..</p> <p> </p> <p>비전팀 팀장: 야. 만약에 프로그램 잘 못하거나 어리버리타서 우리한테 피해주면 너 죽는다?</p> <p> </p> <p>나: 네? 죽는다구요?? 지금 싸움 거시는 겁니까?</p> <p> </p> <p>그렇게 조용히 서로 눈싸움 하는데... </p> <p> </p> <p>오우거 과장: 아니 형은 왜 신입한테 괜히 겁을 주고있어? 기싸움해? 그러고 oo이 너도 좀 유들유들하게 받아들일 수 없냐?</p> <p> </p> <p>비전팀 팀장: 아 ㅎㅎ 미안미안. 장난으로 겁좀 줄랬더만 얘도 한승질 하것네. 친구야. 근데 너랑 같이 대만갈 우리팀 oo대리도</p> <p>보통 아니다. 지금처럼 하면 큰일 날수가 있어.  ㅎㅎㅎ</p> <p> </p> <p>마침 뒤를 보니 눈이 부리부리하고 피무가 까무잡잡하니 진짜 강하게 생긴 한분이 계셨음. 언듯 언듯 장동건 느낌의...</p> <p>어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눈빛.. 그래서 그 대리분께 다가가서 말을 걸어봄.</p> <p> </p> <p>나: 혹시 고향이 oo이세요?</p> <p> </p> <p>대리: 네. 그런데요? 어떻게 아시죠?</p> <p> </p> <p>아까 자기네 팀장이랑 눈싸움 한걸 봐서 그런지 그닥 호의적인 느낌은 아니었음.</p> <p> </p> <p>나: 혹시 oo 중학교 나오셨어요?</p> <p> </p> <p>대리: !? 네. 그런데...</p> <p> </p> <p>나: 혹시 oo이 아세요?</p> <p> </p> <p>대리: !?!? 마!! 니 누고!!!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나: 아 그형님 맞구나. 중학교 2학년때 저희반에 3학년 형님한분이 한번씩 oo이 찾으러 왔다고 자주 오셨는데. ㅋㅋㅋ </p> <p>그때 그분이셨네요. ㅎㅎ 눈빛이 강해서 바로 알아볼수 있었네요. ㅎㅎ</p> <p> </p> <p>대리: 맞나~~!! 와 여기서 고향 후배 만나니 신기하네~ 이름이 oo이라고 했나? 니는 앞으로 행님하고 잘 지네제이~~</p> <p> </p> <p>나: 넵 행님~</p> <p> </p> <p>비전 팀장: 그으래~~?? oo이 고향 후배라고? 와 인연이네 인연. oo아. 우리 잘 지내자 ㅋㅋ 아까는 미안했어 ㅋㅋㅋ</p> <p> </p> <p>뭐랄까 사회에서 학연, 지연 무시 못한다고 하더니, 우연치 않게 강력한 조력자를 얻었음.</p> <p>아무튼.. 다시 돌아가서, 오우거 과장이 퇴사해도 장비는 계속 진행이 되었음. 왠만한 연동 동작이나 검사는 오우거 과장이 다 해놓아서</p> <p>정말 할일이 없었음. 나는 팀장이 자기 서포트 하라 그래서 대만 출장은 1차 선발팀으로 비전팀 1명과, B과장 그리고 통역인 셋이 먼저</p> <p>출발했음. 그렇게 잊혀가나 했는데 일주일 정도 후에 갑자기 팀장이 나를 불렀음.</p> <p> </p> <p>메가통 팀장: 아무래도 너가 대만에 나가야 겠다..</p> <p> </p> <p>나: 저는 팀장님 지원이라고 안하셨나요?</p> <p> </p> <p>팀장: B 과장이 사직서를 냈어...그리고 내 프로젝트는 몇달 연기 됬고.</p> <p> </p> <p>나: 헐........</p> <p> </p> <p>팀장: 2주정도 인수인계 할텐데, 얼마나 잘 해줄지 모르겠어. 너가 같이 가서 최대한 많이 배워.</p> <p> </p> <p>나: 네. 알겠습니다.</p> <p> </p> <p>팀장아...너 좀 편하자고 고집부리다가 더 힘들어졌잖아 젠장...</p> <p> </p> <p>그렇게 나는 대만으로 출장을 갔음. 다행인건 중학교 선배와 같이 출발한 거였음. 대만 타오위엔 공항에 내려서 입국심사 한다고 </p> <p>줄서있는데 줄이 참 길었음. 여기서도 소소한 에피소드가 있는데..</p> <p>왠 아저씨 한분이 사람들 막 뚫고 대놓고 새치기하면서 가는거임. 사람들은 아마 외국인인가? 중국</p> <p>인인가? 하면서 딱히 뭐라 하진 못하고 뭐야 뭐야.. 하고 있었음. </p> <p>그렇게 그 아저씨가 나를 툭 지나칠때 쯤. 내가 중국어로 말했음.</p> <p> </p> <p>나: 先生。请排队一下 (선생님. 줄을 서줄래요?)</p> <p> </p> <p>아저씨: (가만히 나를 돌아 보더니.... 한국말로) 뭐라노 이 짱깨 새끼가...</p> <p> </p> <p>그리고 가던길을 그냥 가려고 했음.</p> <p> </p> <p>나: 야이 XX야. 줄 서라고.</p> <p> </p> <p>아저씨: (살짝 놀라더니..) 야. 방금 뭐랬냐?</p> <p> </p> <p>나: 줄서라고  빵즈야.</p> <p> </p> <p>아저씨: 야 너 몇살이야?</p> <p> </p> <p>나: 몇살이고 나발이고, 대만까지 와서 새치기냐? 아주 대한민국 망신 다시키네. 해외 나와서 그러고 싶냐?</p> <p> </p> <p>아저씨: 야. 너 나가서 보자.</p> <p> </p> <p>나: 짐찾아서 택시타는데서 기다리고 있어. 나도 되게 보고싶거덩.</p> <p> </p> <p>옆에 선배는..."와~ 니는 빠꾸없네 ㅋㅋㅋㅋ"</p> <p> </p> <p>아저씨는 모자쓰고, 몸도 좀 좋았고, 키도 나보단 컷음. 여행모자에 선글라스 뒤로 쓰고 뭔가 해외 여행나온 돈 많은 아저씨 느낌..</p> <p>뭐 어차피 일반인 싸움이야 깡으로 하는거니까...(사실 살짝 쫄리긴 했음...)</p> <p> </p> <p>보기로한건 한거니까, 언넝 짐찾아서 택시타는 곳에 갔음. 거기에 그 아저씨도 딱 서있는데 서로 마주보고 서서 아무말도 안하고</p> <p>쳐다만 보고 있었음.</p> <p>일단 눈에 들어오는게 아저씨가 맨 가방인데.. 투명한 무진 가방을 매고 있었음. 그리고 그 안에는 랜치 같은 공구들..</p> <p>그 아저씨도 자신과 똑같은 가방에 드문드문 보이는 익숙한 공구들을과 나를 번갈아 보고있었음.</p> <p>서로 대치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만저 말을 걸었음.</p> <p> </p> <p>아저씨: 일하러....왔나...요?</p> <p> </p> <p>나: 어...혹시 아저씨도...출장...?</p> <p> </p> <p>아저씨: 어...음..그렇습니다만...</p> <p> </p> <p>나: 어...말씀 편하게 하시죠...</p> <p> </p> <p>아저씨: 어.. 그럴까? 혹시 어디로 가나?</p> <p> </p> <p>나: 타이난이요.</p> <p> </p> <p>아저씨: 음. 나도 타이난인데. 이거 오며가며 만날수도... 일단 아까는 내가 미안합니다. 내가 시간이 좀 늦어서 마음이 급했네.</p> <p> </p> <p>나: (아...혹시 장비라도 터진건가...) 아닙니다. 저도 좋게 말할수 있는걸 그랬네요. 죄송합니다. 혹시 장비에 문제라도...?</p> <p> </p> <p>아저씨: 뭐...문제야 많지...</p> <p> </p> <p>..... 그렇게 서로 어색하게 혹시 다시 만나면 인사하자고, 서로의 장비에 건승을 기원하며 헤어짐.</p> <p> </p> <p>선배: ㅋㅋㅋㅋ 무슨 시트콤이냐 ㅋㅋㅋ 재밌네 니 ㅋㅋㅋㅋ</p> <p> </p> <p>어쨌든, 타오위엔 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고속철 역으로 가고</p> <p>거기서 고속철을 타고 1시간 30분 가량 이동을 했음. 도착해보니 통역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주머니였음. 뭔가 약간 호들갑</p> <p>스러운 장난 많이치는 이모. 우리는 그분을 그냥 이모님 이라고 불렀음.</p> <p> </p> <p>영업부장님은 중국어 유창하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음...불안불안 하지만 그렇다고 못하는건 아닌 수준이었음.</p> <p>근데 듣기가 조금 모자라서 현지인들과 대화중에 놓치는 부분이 다소 있었음.</p> <p>예를들어 고객사가 말도안되는 사양을 요구하는데 알아 듣질 못하고 오케 오케~ 해버리는 상황.</p> <p> </p> <p>그리고 통역 이모는, 한국에서 자란 대만 화교였는데, 고등학교때 까지 한국에서 생활하다가 성인이 되면서 대만으로 건너와서</p> <p>살게 되신분이었음. 물론 한국말도 잘했고, 중국어도 잘했음. 한 가지 단점은...너무 잘하려고 하는거였음.</p> <p>통역을 있는 그대로 해줘야, 상대방의 기분이나 뉘앙스를 느낄 수 있는데, 이분은 자기 생각에 좀 불편할거 같은 말을 </p> <p>눈치봐서 부드럽고 예쁘게 포장해서 통역을 해버림. </p> <p> </p> <p>본인 딴에는 사람들이 혹시나 서로 불편해질까봐 가운데서 중재를 한다고 그러는건데, 그러다 보니 오해가 많이 생김.</p> <p> </p> <p>몇가지 에피소드가 있는데, </p> <p> </p> <p>고객사: 여기 이물이 묻어서 나오는 불량말인데, 검사자 들이 수건으로 닦아보면 안닦이는 이물도 있지만, 닦아지는 이물도 있어.</p> <p>우리는 너네가 수건으로 닦았을때 닦아지는 이물은 양품으로 처리를 해줬으면 해.</p> <p> </p> <p>영업 부장: 어. 그래? (뭔진 모르겠지만...) 오케 오케~~~</p> <p> </p> <p>나: 부장님. 왜 말도 안되는 요청을 오케오케 합니까... 우리가 카메라로 제품을 보고 양품 불량 판정하는데 사진만 보고</p> <p>이게 수건으로 닦았을때 지워지는건지 아닌지 프로그램이 어떻게 알아요...;;;</p> <p> </p> <p>영업 부장: 어? 그랬어? 아 쏘리쏘리. 그 검사는 어려울거 같애.</p> <p> </p> <p>또는, </p> <p> </p> <p>고객사: 검사기 테스트를 위해서 우리가 제공하는 샘플들 말이야. 만약에 테스트 중에 파손이 되면 너네가 파손된 샘플에 대해 </p> <p>보상을 해줬으면 좋겠어. 여기다가 싸인 하면됨.</p> <p> </p> <p>영업 부장: 어 싸인? 오케오케. 싸인 할께.</p> <p> </p> <p>나: (통역 이모에게) 이모님. 우리 제공받는 샘플요. 저거 어차피 버리는 거 아녔어요? 내가 듣기론 그랬는데?</p> <p> </p> <p>이모: 네 맞아요.</p> <p> </p> <p>나: 근데 왜 가만히 계세요? 말해줘야죠.어차피 쓰레기통 버릴건데 왜 거기에 대해 우리가 돈을 줘야되요;; 파손이 되던 말던 버릴건데..</p> <p> </p> <p>이모: 아니 근데...부장님도 중국어 잘하시니 알아듣고 저러시는거 아닐까요? </p> <p> </p> <p>나: 아니에요 지금 못알아 들은거에요. 노노!! 부장님 스톱스톱!!</p> <p> </p> <p>이런일이 비일비재해서 우리 직원들만 쉬는 휴게실에서 부장님께 말씀 드렸음. 통역인을 통해서 앞으로 대화 하시는게 좋을것 같다고..</p> <p>이것땜시 영업부장 자존심이 많이 상해서 나랑 한바탕 했지만, 늦게라도 인정하시고 따라와 주셨으니 내용은 패스.</p> <p>1차로 먼저 와있는 B 과장을 찾아갔음. </p> <p> </p> <p>나: 팀장님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과장님.</p> <p> </p> <p>B 과장: 에효.....그래요. 팀장님한테 무슨 얘기 들은거 없어요?</p> <p> </p> <p>나: 아뇨 딱히...</p> <p> </p> <p>B 과장: ......</p> <p> </p> <p>그렇게 B과장은 말없이 한숨만 푹푹 쉬며 노트북으로 코딩을 하고 있었는데, 슬쩍 화면을 보니 대만 프로젝트가 아니었음.</p> <p> </p> <p>나: 과장님. 지금 보시는건 L사 프로그램 같은데요?</p> <p> </p> <p>B 과장: 네. oo씨는 본인 일이나 해요.</p> <p> </p> <p>나: 혹시 제가 진행해야할 잔건 같은게 있나요? 쌓아둔 업무 목록 같은거요.</p> <p> </p> <p>B 과장: 어휴.......나 지금 그쪽 신경쓸 시간 없으니까 알아서 해요.</p> <p> </p> <p>나: 저를 신경 써달라는게 아니라, 일을 하려고요. 먼저 오셔서 진행 하셨으니 해야할 일이 있을거 아닙니까?</p> <p> </p> <p>B 과장: 그건 비전팀 한테 물어봐요.</p> <p> </p> <p>나: (...아 진짜 비협조 적이네...)....</p> <p> </p> <p>근데 막상 비전팀에 물어봐도, 하드웨어적이나 시스템적 개선사항 같은거만 알고, 프로그램 관련 내용은 없었음.</p> <p>B과장이 다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뭘 어쩌란건지...</p> <p> </p> <p>그렇게 그날은 암것도 못하고, 그냥 노트북으로 프로그램만 보면서 하루를 보냈음.</p> <p> </p> <p>그 다음날.. </p> <p> </p> <p>나: 과장님. 어제 물어보니까 비전팀에서는 프로그램 관련 진행할 업무는 과장님이 가지고 계시다고 하던데요? 혹시 볼 수 있을까요?</p> <p> </p> <p>B 과장: 휴.....그쪽이 봐서 뭐할껀데요...?</p> <p> </p> <p>나: 진행을 해야죠.</p> <p> </p> <p>B 과장: 그쪽이 할수있는 수준이 아니에요.</p> <p> </p> <p>나: 그러시면 목록이라도 주시면 제가 봐서 할수있는건 하고, 능력이 안되서 못하는건 과장님께 여쭈어보겠습니다.</p> <p> </p> <p>B 과장: 아...진짜....그냥 가만히 있어요....어차피 안되면 누군가는 하는거니까...</p> <p> </p> <p>나: 아니 할수 있을지 없을지 봐야 알죠;;</p> <p> </p> <p>B 과장: 아...제발...나좀 귀찮게 하지 말아줄래요?</p> <p> </p> <p>다음날도...그 다음날도.....혼자 계속 뭘 하는데....이 양반은 뭔가 사람의 수준을 딱 정의해 놓고 니 계급으로는 접근하지마 식으로</p> <p>선을 그엇음. 사직서 냈으니 2주간 최대한 파악하라는 팀장얘기가 멤돌았음. 잘 안됬을때 팀장이 내껄 신경써 줄거 같지도 않았음.</p> <p>그렇게 하루하루 혼자 피가 말라가는데, 그렇다고 나간다는 사람이랑 싸우기도 그렇고...</p> <p>혼자 계속 코드파악만 하면서 어떤 업무 목록이 있을까, 상상속 코딩만 하면서 하루하루 기다렸음.</p> <p> </p> <p>그렇게 일주일....하루...또하루.... 그러다보니 3일 후면 B과장은 한국 복귀 날짜였음.</p> <p>와...이렇게 되면, 나는 아무것도 넘겨받지 못하고 나만 새가 되는 상황이었음. 오우거 과장은 그래도 묵묵히 회사 다녀보라고. </p> <p>여기서 일하면서 잘 크라고 했는데, B 과장은 나같은건 어찌 살든 말든 알빠없는 사람이었음. 그래... 결국은 내 밥그릇을 건드리고 있다고</p> <p>보는게 맞겠지...?</p> <p> </p> <p>그날 출근을 하고 현장 투입전에 비전팀, 영업부장, 통역 이모, 그리고 B과장 휴게실에 모여서 준비하는데 </p> <p>내가 B과장에게 말했음.</p> <p> </p> <p>나: 과장님. 오늘은 업무목록을 좀 보여 주셨으면 합니다..</p> <p> </p> <p>B 과장: 아 진짜! 왜그러는데요? 내가 가만 있으라 했죠?</p> <p> </p> <p>나: 가만 있으면? 저는 뭘 인수인계 받는데요? 코드만 파악하는거보다는 할수 있는걸 하면서 봐야 앞으로 제가 이장비 맡아서</p> <p>마무리 할거 아닙니까?</p> <p> </p> <p>B 과장: 봐도 못한다니까요? 어차피 당신이 마무리도 못할 뿐더러, 나나 사장님, 연구소장님이 다 해줄껀데.</p> <p> </p> <p>나: 그건 과장님이 판단할 일이 아니구요. 목록 주세요. 이번엔 받아야 겠습니다.</p> <p> </p> <p>B 과장: (USB를 툭 던지며..) 여기 내가 대만왔을때 부터 수정한 프로젝트 최신 코드에요. 이거 당신이 가지고 있는 예전 코드 보면서</p> <p>뭐가 달라졌나. 내가 지금 뭘 진행 중인가 비교해서 파악해요.</p> <p> </p> <p>내안에서 뭔가 툭....</p> <p> </p> <p>나: 야... 지금 무슨 똥개 훈련 하냐?</p> <p> </p> <p>B 과장: !?!?</p> <p> </p> <p>나: 미친X아. 업무 목록을 달라고 했지. 누가 너랑 틀린그림 찾기 하자고 했냐? 한국말 못알아 처먹냐?</p> <p> </p> <p>휴게실 정적...</p> <p> </p> <p>나: 후우...안되겠다..니는....좀 맞자..</p> <p> </p> <p>그렇게 가서 앉아있는 뒷덜미를 낚아 챘음. </p> <p> </p> <p>나: 야. 공장에서 패면 문제 되니까 ㅅㅂ 따라 나와. 다시는 타자도 못치게 만들어줄께.</p> <p> </p> <p>B 과장: !?!?!? 아니...뭔....</p> <p> </p> <p>선배: oo야. 이건 아니다. (나를 뒤에서 잡고 말리며..)</p> <p> </p> <p>나: 행님. 보세요!! 저 쓰레기 같은 새끼 말하는 거. 야. 내가 너한테 코드를 알려달랬냐? 업무 목록좀 공유 하라고 임마!!!</p> <p> </p> <p>B 과장: 와....이건....oo아. 너 실수한거야. 너 때문에 나는 지금 팀장님한테 전화할꺼고. 너 때문에 사직서 쓴다고 말할꺼야. </p> <p>책임질수 있어?</p> <p> </p> <p>나: 뭐래 ㅄ 새끼가. 너 벌써 사직서 썼잖아. 팀장이 왜 나를 여기 보냈다고 생각하냐? 니 새끼가 꼬리 쳐말고 토끼니까 나보고 받아서</p> <p>하라고 보낸거 아냐. 내가 몰라서 가만 있었는줄 알았냐? 니새끼 어디까지 가는지 한번 볼라고 보고있었다.</p> <p> </p> <p>그러고 선배 뿌리치고 모가지 잡고 벽에 꽝 몰아 붙였음. 당연히 사람들 와서 다 말리고...</p> <p> </p> <p>나: 하하..야. 있잖아. 내가 오우거 형님하고 니네 아파트에 너 태우러 갔던거 혹시 기억나냐? 내가 이후에도 너 못찾을거 같지?</p> <p>너 나가는 마당에 이렇게 아무것도 인수인계 안하고, 지금 여기 목격자들도 많고. 어? 니가 사장한테 찌르던 팀장한테 찌르던</p> <p>뭔 지랄을 해도 소용없어. 니가 사직서만 안냈으면 니가 더 힘이 쌘데. 회사는 나갈놈 한테는 힘 실어주지 않아. </p> <p>남아서 버티는 놈 챙기는게 조직이야 새퀴야. 낼모레 전역하는 병장한테 애들이 짬대접 해주냐? 전역자가 몸사려야지.</p> <p>아 이새끼 군대 안갔지? ㅋㅋ </p> <p> </p> <p>선배: oo아. 가자 가자. 나가서 담배한대 피자. 나온나 나온나.</p> <p> </p> <p>그렇게 바깥에 흡연장에서 분을 삭히고 있는데.</p> <p> </p> <p>선배: 잘했어.. 저 새끼 저래 될줄 알았다. 지 잘난맛에 산다 아이가. 그만두면서 저래하는거면 진짜 나쁜 새퀴네..</p> <p> </p> <p>통역이모: oo씨 괜찮아요. 어쨌든 우리끼리 잘해서 마무리 지어야죠.</p> <p> </p> <p>영업부장: B과장 저리 안봤는데. 뭐야. 사직서 써놓고 아무것도 안알려주고 저랬던거야? 흐미... 사람 참....</p> <p> </p> <p>그러던 와중 흡연장으로 B 과장이 벌게진 얼굴로 찾아왔음.</p> <p> </p> <p>B과장: oo씨. 얘기좀 해요.</p> <p> </p> <p>나: 닥쳐 임마.</p> <p> </p> <p>B과장: 업무 목록 줄께요.</p> <p> </p> <p>나: 나지금 담배피는거 안보여? 노트북 내앞에서 펴서 읊어. 니말대로 내가 할수있는지 못할 일인지 좀 듣게.</p> <p> </p> <p>업무 목록은 단순했음....</p> <p>1. 간혹 보이는 글자 언어 변환....그러니까 영어를 중국어로 바꿔달라.</p> <p>2. UI에 보이는 제품 지날때마다 빨간색 파란색 보이는거 가끔 밀려 나오는 버그 수정요망</p> <p>3. 제품 검사시 직선을 검출할때 한번씩 프로그램이 멈춤(무한루프)</p> <p>뭐 그 외에 5~6가지 있었는데, 나한테는 3번 검사관련 오류 말고는 딱히 어려울게 없는 업무였음.</p> <p> </p> <p>나: 야. 석사 석사 계급부심 부리더니. 고작 이 목록이 니네 석사들의 영역이냐? ㅋㅋㅋㅋ 내가 못한다고? ㅋㅋㅋ</p> <p>그럼 내가 지금내려가서 여기 목록 하나씩 처리할때 마다 니는 나한테 뭐해줄래? ㅋㅋ죽탱이 한대씩 맞기 어때?</p> <p> </p> <p>B 과장: .......</p> <p> </p> <p>나: 아 뭐해~ 할래 말래? 죽탱이 맞기. 내가 처리하면 니가 죽탱이 맞고. 내가 처리 못하면 내가 죽탱이 맞고~ 재밌겠네.</p> <p> </p> <p>B 과장: 내가 미안해요...</p> <p> </p> <p>나: 잘 살아라. 다시는 보지말자.</p> <p> </p> <p>그렇게 그날 일과 종료 후, 호텔로 왔고. B 과장은 다시 내 방에 찾아와 코드 설명을 한사코 해주겠다고 하여 코드 설명을 들었음.</p> <p> </p> <p>나: 여기 검사 알고리즘 말이에요. 여기서 무한루프 돌거 같은데. 이거 과장님이 짰어요? 쉽게 쉽게 갑시다. 본인이 짰으니 문제도 잘</p> <p>알거 아닙니까. </p> <p> </p> <p>B 과장: 이거는 연구 소장님 알고리즘 이에요.</p> <p> </p> <p>나: 엥? 그럼 다른거. 여기 이물검사 하는 알고리즘은요?</p> <p> </p> <p>B 과장: 이것도 소장님..</p> <p> </p> <p>나: 여기 깨진거 검사하는거는요?</p> <p> </p> <p>B 과장: 소장님...</p> <p> </p> <p>나: 그럼 도대체 과장님들이 짠 검사 알고리즘은 어딨습니까?</p> <p> </p> <p>B 과장: 우리 회사는 검사 알고리즘들은 다 사장님, 소장님이 짜서 줘요. 우리는 그걸 사용하는거고..</p> <p> </p> <p>나: 뭐야. 석사들이래매. 근데 왜 정작 나서야 될 파트에는 다들 얻어먹기만 하고있어....이 회사 프로그래머들 수준이 그런거야?</p> <p> </p> <p>아..좀 알겠다. 내가 이 회사 잡아먹을라면 수학공부 열심히 해서 검사 알고리즘을 꽉 잡아야 겠구나..</p> <p>어쨌든 B 과장은 내가 퇴사 시킨건 아니지만, 시작부터 거슬리던 놈한테 커밍아웃 한번 했으니까 이정도로 만족하기로 했음.</p> <p>이제는 팀장 하나 남았네...</p> <p> </p> <p>2kill....</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p> <p> </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