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아산 현충사에 아이들과 다녀왔습니다

날은 좋았는대 바람이좀 불어서 아쉬웠지만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아이들과 사진찍고

나오면서 매점옆 테이블에서 음료수 마시며

쉬고있는대

할아버지 몇분들이 근처 테이블 오셔서 

과자랑 이것저것 사오시고는 싸오신 소주를

드시더라구요 테이블 간격이 가까워서

할아버지들 얘기하시는게 다 들렸는대

대화 주제는 박정희가 현충사 현판 쓴거랑

금송이 대화 주제더라구요

뭐 예상하시겠지만 박정희 찬양에 어쩌구 저쩌구

빨갱이가 어쩌구 저쩌구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대

군인 모자 쓰신 할아버지가 그러시더라구요

요즘것들은 우리세대가 어찌 살아왔는지 몰라

이런 촌구석에 각하가 현판도 직접 써주시고

소나무도 직접 심어주셨으면 고마운줄 알아야지 쯧쯧

하시며 저한테 안그래 애기 아빠?  이러시는대

참다 참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따져 물었습니다




지금부터 편하게 써볼께요


나   할아버지 여기 어느분 모신곳이죠?

할   그야 이순신이  있는곳이지

나   이순신 장군님이 누구랑 싸웠죠.?

할   그야 일본놈이지 암 내가 그건 알지

나   그렇죠 일본놈들이랑 나라위해 싸우시다가
       돌아가셨죠?

할   그렇지 일본놈들이랑 싸우다 죽었지!!

나    그럼 그런분 모신곳에 일왕을 의미하는 금송을 심은게
        잘한건가요?

할    음 그건....

나    그리고 박정희가 대통령 전에 뭐했어요?

할     박정희가 뭐야 각하한테 대통령이라고 해야지

나    할아버지도 이순신이라고 하셨잖아요!

할     그건 흠흠..

나     일본군 장교였죠? 그런 사람이 여기에
         현판 직접써서 달아놓고 금송 심어놓고
         그게 정상은 아니잖아요?

할     그래도 그분이 있어서 이만큼살고 대통령 신분으로
         오셔서 하신건대


나     할아버지  전쟁격어보셨죠? 빨갱이 싫어하시죠?


할    빨갱이들 다 죽여야지 암 사람것들 아니지

나    할아버지 돌아가셔서 묘에 김정은이가 
        조화 보내고 북한 소나무 심어 놓으면
        자랑스러우시겠어요 빨갱이라도 그나라에
        대통령인대?

할    아니 그건 이거랑 다르지

나    뭐가 달라요 김정은이도 따지고 보면 북한 대통령인대

그후로 몇마디 더 오고갔지만
할아버지들이 요즘 젊은것들 말로 못이긴다고
떠나셨어요 
나이를 품위있게 먹어야하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