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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da_5528
    작성자 : 정복씨
    추천 : 30
    조회수 : 5052
    IP : 121.148.***.70
    댓글 : 31개
    등록시간 : 2017/05/24 15:26:53
    http://todayhumor.com/?soda_5528 모바일
    군자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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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글을 씁니다.
     
    편하게 쓰겠습니다.
     
    제 친구의 이야기예요.
     
    저는 열심히 직장생활하는 광주사는 30대 초반남자인데요.
     
    제 고등학교 절친 한명은 서울에서 경찰 생활하다가 사고쳐서 일을 관둔 것이 아닌....
     
    혼자 자괴감 및 회의감으로 깔끔하게 직장 정리하고 고향 내려와서 집안의 땅(나주)에서 농사를 시작한 친구가 있어요.
     
    그게 벌써 1년전 일이네요.
     
    하지만 농사일이 생각보다 쉬운건 아니였어요
     
    그 친구는 피망과 파푸리카의 차이도 잘 모르는 그런 도시 남자였거든요.
     
    물론 제 친구의 아버님은 평생을 흙에서 일한 농사꾼이셨지만 지금은 좋은 곳으로 가셔서 그 어디에서 농사일을 배울만한 사람이 없었죠
     
    그래서 제 친구는 시골동네에서 친구의 아버님을 형님형님 하면서 따르시던 분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못돼먹은 그분은 제 친구한테 짭새짓하다가 돈먹다가 짤렸다면서 그 작은 시골동네에 이상한 헛소문을 퍼트리고.....
     
    심지어 도와주진 못할 망정 농사가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허구언날 프로 불편러가 되어서 제친구를 방해했습니다.
     
    거기다 친구 보고 아버지 살아계실땐 근처도 안오던 불효자가 재산 타먹을려고 이짓을 한다고도 했다죠...
     
    (친구 고향땅이 나주신도시주변이라 실제로 땅값이 좀 오르긴했어요... 물론 말이 주변이지 제가보기엔 변두리..투자가치는 없어보여요.....
    심지어 제친구는 외동아들..... 애초에 재산가지고 싸울 형제도 없음...제 생각은 향후 그 지역이 개발 될수있어서 친구네 땅을 친분을 이용해 싸게 살려고 했던것 같아요 친구말에 따르면 도시생활 할때부터 팔라고 했는데 선산이며 논이며 아버지가 이룬것이라서 안팔았다고 하네요....)
     
    저도 한때는 젊은 청년이 귀농하는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를 보면 그것도 아닌것같아요...
     
    말이 길어지네요 ㅎㅎㅎ
     
    여튼 이런 상황이었던지라.... 
     
    친구는  저에게 혹시 이쪽에 아시는 분 계시냐고 해서 저는 근처 지역에서 귀농 시작한 상사였던 계장님을 소개 시켜줬는데 다행히 친구는 많은 도움을 받아 작년 농사는 풍년은 아니여도 값진 노동은 성공했죠.
     
    그리고 제 친구는 작년 겨울철에 올해를 대비하여 농업용 드론을 써보자는 포부에 드론 조종을 연습했습니다.
     
    저도 잘몰랐는데 무게가 좀 있는 농업용 드론은 무슨 국가자격증을 따야 한다고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여튼 그거 때문에 친구는 학원도 다니고 계속 연습도 하면서 노력을 했는데....
     
    아까 제가 언급한 그 프로 불편러 아재가..... 땅이 목적인것 같던 그놈이.....
     
    친구보고 아버지 얼굴에 먹칠한다고 회사 짤리고 시골와서는 허구언날 장난감 가지고 논다고 욕하고 다닌다고 하던군요.
     
    심지어 얼마 전에 날도 풀리고 해서 저도 친구들과 함께 귀농친구의 집에 놀러가서 마당에서 숯불구이에 소주한잔 하고 있었는데
     
    그 꼰대가 지나가면서 젊은놈들이 일도 안하고 대낮부터 술처먹고 시끄럽게 한다고 괜히 와서는 시비를 거는 겁니다.
     
    토요일도 아니고 일요일 낮에..... 
     
    물론 농번기에는 일요일도 없겠지만 이건 누가봐도 시비였습니다.
     
    저는 고구려인의 피가 타올랐고 제 안의 전투민족 DNA가 저놈의 영감탱이 멱살잡이를 해야겠다고 씩씩거리면서 꼰대분에게 헤코지를 할려고 했지만....
     
    제친구는 선비이자 군자였기에 무지렁이 같은 저를 타이르면서 어르신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말렸습니다.
     
    제 친구는 키가 190이 넘는 덩치인데.... 당연히 저는 쭈구리가 되었고 저는 X발X발 저걸 참냐 하면서 술먹다가 집에 갔다지요
     
    그리던 친구가 최근에 복수를 시작했다네요.....
     
    "농업용 드론 겁나 좋다요..... 농사일에서 제일 짜증나는게 농약치는건데 드론쓰면 신세계라요....
     
    씨도 뿌린다요~ 겁나 좋다요..."  (실제로 190이 넘는 제친구가 한말.....)
     
    여튼 그래서 제친구는 시골동네에서 다 큰놈이 장난감가지고 노는 사회패배자에서~
    일본에 신문물을 전파한 왕인박사가 되어 지역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이장이 되여야한다고 말이 나올정도로 농약계의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제친구의 복수가 뭐냐하면요....
     
    다른 시골 할매 할배들한테는 농약 다 뿌려주는데요
     
    그 꼰대 아저씨는 절대 농약 안뿌려준데요...
    장난감 고장났다고 하면서 절대 안뿌려준다네요......
     
    그러니 그 꼰대 아저씨가 왜 나만 안해주냐고 따지닌깐 그럼 아저씨도 장난감사서 뿌리세요 하면서 ㅋㅋㅋㅋㅋㅋ
    저는 불효자라 쉬는날에 농사일도 못도왔는데 아저씨 아들은 효자닌깐 직업 없이 놀고 있으니 이거라도 배우라고 하세요 하면서 ㅋㅋㅋㅋㅋㅋ 
     
    만약 멱살잡이 했으면 저만 깽값 깨졌겠죠.... 제가 보기엔 이놈 겨울 내내 이순간을 기다린것같네요...
    여튼 어제 술먹다가 말해주는데 제가 다 통쾌하더라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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