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근혜를 끌어내리는 저지먼트 데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일로도 저지먼트 데이였습니다. <div><br></div> <div> 제가 작은 식당을 하는 데, 며칠 전 취객이 난동을 부리던 중 대형 철제쟁반을 저희 어머니께 던진 일이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 술에 취한 손님이 계산을 하는 데, 자신들이 주문한 음식보다 비싸게 나왔다고 항의를 하더군요.</div> <div><br></div> <div> 그래서 계산서를 보여줬더니 이번에는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었다며 욕설을 하다가 쟁반을 어머니께 던졌습니다.</div> <div><br></div> <div> 쟁반에는 음식물이 담긴 그릇이 있었고 당연히 어머니는 음식물 범벅이 되셨지요.</div> <div><br></div> <div> 저희가 장사를 한지 오래되어서 왠만한 일에는 흥분하지 않습니다. 손가락으로 천장의 CCTV를 가리키며 지금 당신이 한 일이 다 녹화되었으니 사과하라고 일렀습니다.</div> <div><br></div> <div> 그러자 전화기를 꺼내 경찰에 신고를 하더군요. 자신들이 폭행을 당했다고요. 멍청하면 용감하다더니 자기 무덤을 파더군요. 솔직히 저는 경찰에 신고까지 할 생각은 없었거든요.</div> <div><br></div> <div> 잠시 후 경찰이 출동했고, 들어눕다시피 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더라구요. 저는 조용히 구경하다가 경찰에게 녹화된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 워낙 만취 상태라 경찰은 그 사람들의 인적사항을 받고 귀가조치시켰습니다.</div> <div><br></div> <div> 돌아가는 취객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었죠. 지금 사과해라 마지막 기회다. 나는 돈은 필요없는 사람이라 합의 안해준다.</div> <div><br></div> <div> 그러자 자신들은 무서울 것 없다며 욕설을 한참 내뱉고 돌아갔습니다.</div> <div><br></div> <div> 다음날 파출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폭행으로 접수할 거냐고... 그래서 그렇게 하겠다고 하니 3월 10일 오전에 방문해서 접수하라고 하더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 물론 저는 탄핵방송 보느라 경찰서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 취객들의 운명은 박근혜 탄핵 여부에 달려있었어요. 탄핵되면 용서, 탄핵 안되면 응징.</div> <div><br></div> <div> 박근혜 파면이 선고되는 순간 제 인생의 모든 업장이 치유되며 취객들을 마음으로 용서했습니다. 그냥 잊으려고 했지요.</div> <div><br></div> <div> 그런데 제가 파출소에 오지 않자 담당 경찰이 취객에게 전화를 했더군요. 피해자가 신고 접수한다고 하는데 항변할 내용 있냐? 하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 쎈척하던 똥배짱은 어디가고 그길로 마트에서 딸기를 한박스 사가지고 와서 "제가 만취상태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엎드리다시피하고 빌더군요.</div> <div><br></div> <div><br></div> <div> 세상에는 생각보다 저급한 인간들이 많습니다.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지키고 그들로부터 나와 가족을 지키기위해서는 때로는 힘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한 것 같군요.</div> <div> 인생의 쓴맛을 보여주려했는데 탄핵이 그들을 살렸네요. 딸기는 헌재에 가져다주라고 할 걸 그랬어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