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네요.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일이 있어 어이가 가출했으므로 음슴체.
오늘 결혼한 친구는 도둑놈입니다.
나이차이가 무려 아홉살.
그래도 제수씨가 당당하게 "내가 개이득!"을 외치는 상황이라 태클을 못 검.
하지만 이 도둑놈도 불행한 과거가 있는데 이 결혼 전에 혼담이 오고갔던 여자가 문제였죠.
나름 금수저에 인물, 성격 좋고 직장 번듯해서 여자도 많던 놈이 어쩌다 된장이랑 엮였음.
흔한 데이트 비용, 선물 요구 등이야 허허 웃으면서 넘어갔는데
결혼을 생각했을 때 여자 쪽에서 요구한 혼수가 무시무시했음.
어느날 여자가 혼자 집 보고 왔다고 끌고간 곳이 이촌동 자이였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은근히 받고 싶어하던 폐물이 억대였다고...
문제는 이 도둑놈이 금수저긴 해도 집에선 금수저로 키운 적이 별로 없음.
알바로 학비 벌게 하는 정도는 아니어도 대학 때 여행 가려고 알아서 알바 찾아야 했고,
취직해서 첫 차를 장만하는 것도 중고 SUV를 골라야 했던,
정말 평범하게 자라게 한 게 이 도둑놈 아버지.
결혼자금 역시 네가 모은 만큼 더 지원해준다는 원 플러스 원 정책이었는데
자이에 억대 폐물은 아예 꿈도 못 꿀 이야기.
이야기 질질 끌 것 없이 그 결혼은 파토났음.
그리고 몇 달을 궁상 떨고 다니다 아홉 살 차이나는 제수씨랑 눈이 맞았고
이 제수씨는 성격이 완전히 상남자임.
"오빠 오피스텔 넓던데 걍 거기서 살자."
"폐물? 커플링은 했고, 목걸이나 하나 콜?"
"내가 버는 걸로 살림은 할테니 오빠 버는 건 잘 모아. 그런다고 이상한 데서 카드값 날아옴 죽는다!"
결론은 해피엔딩이고 이놈은 도둑놈인 걸로 끝나야는데 오늘 결혼식에서 사고 터짐.
혼담 파토났던 여자에게 한번씩 전화가 왔었는데 이 도둑놈이 그냥 차단하면 됐을 것을
나 결혼하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여자한테 말했던 듯.
어떻게 식장을 알았는지 여자와 엄마가 함께 찾아와 패악을 부리기 시작함.
분위기가 엉망이 될 참인데 여자들이라 몸에 손대기도 어렵고 끌고 나갈 수 없는 상황.
그래도 우리가 총대 매자 하고 나서려던 때 도둑놈 동생이 먼저 나서서 배틀이 벌어짐.
"이년들 끌어내!"
"이년? 이년? 넌 애미애비도 없냐? 너만한 자식이 있어! 이 새끼야!"
"그래? 난 집에 가면 너같은 하녀가 있어. 뭐해? 끌어내!"
"손대지마, 이 새끼들아. 다 고소할 거야."
"어이, 아줌마! 진짜 한번 제대로 해볼까? 진짜 끝까지 가볼래? 아줌마 집안 괜찮을 것 같아?"
나이차이 크지 않은 도둑놈 동생이어서 같이 술도 자주 마시고 했었는데 그런 모습은 처음 봄.
순딩순딩해서 헤헤 잘 웃고, 사람 좋은 면만 봤는데 정말 친구들이랑 여자 둘을 쓰레기 치우듯 끌어냄.
야, 어쩔려고 그러냐? 했더니 다 촬영하고 있었고 수틀리면 집안을 아예 사회적으로 매장시켜버릴 거라고...
불알 친구까진 아니어도 중딩 때부터 알았던 형제인데, 한 번도 금수저 티 내는 걸 못 봤고,
만나면 막창에 소주잔이나 돌리며 좋은데 타령 하는 적도 없었던 기억이 맞는지 낯설었음.
오늘은 정말 저런 모습이 진짜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잠깐 함.
진짜 힘있는 금수저.
그 모녀는 오늘 제대로 멘붕당했을 듯
그런 녀석이 뷔페에선 또 해맑게 웃으면서
"형 신혼여행 갔다오면 신혼집 테러하러 갑시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11 | 단 한 글자의 파괴력.jpg [5] | 악플러-_- | 19/01/14 21:22 | 3324 | 17 | |||||
10 | 택시요금 안 낸다고 경찰서 감 [5] | 악플러-_- | 19/01/13 23:42 | 1163 | 24 | |||||
9 | 체조코치의 위엄 [7] | 악플러-_- | 17/01/02 09:41 | 748 | 11 | |||||
▶ | 친구 결혼식에 난장치러온 과거 여친 [54] | 악플러-_- | 16/08/21 18:33 | 446 | 33 | |||||
7 | 펜션 가격/서비스에 대해서.. | 악플러-_- | 15/08/01 02:32 | 71 | 2 | |||||
6 | 뿅망치 한 방의 위력 [1] | 악플러-_- | 14/02/13 06:09 | 320 | 2 | |||||
5 | 카메라 풀프레임 바디를 사야하는 이유 [1] | 악플러-_- | 14/02/05 00:35 | 147 | 0 | |||||
4 | 내가 본 오유 최고의 섹드립 [1] | 악플러-_- | 14/01/18 18:26 | 190 | 4 | |||||
3 | 87년 6월항쟁의 한복판에 서셨던 한 형님 이야기 | 악플러-_- | 13/12/16 11:56 | 80 | 0 | |||||
1 | 벤틀리 반파사건 [2] | s-shadow | 13/09/12 00:12 | 176 | 4 | |||||
|
||||||||||
[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