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안녕하세요. 생각보다 글을 기다려 주신 유저분들이 계셔서, 기쁘기도 하고, 죄송한 마음도 듭니다.</div> <div>방금 한 유저분께서 제게 중국어에 대해 순수한 궁금증을 물어보셨는데요.. 갑자기 예전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네요. ㅎㅎ</div> <div>가끔 중국에서 여자친구가 한국으로 놀러오는데요.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제가 중국어를 쓰게됩니다.</div> <div> </div> <div>동대문에 APX에 가서 옷을 산적이 있지요. ㅎㅎ 여친이 한국사람들 옷 너무 예쁘게 잘입는다고 떼를써서....ㅎㅎ</div> <div>동대문이다 보니, 옷을 사러가면 옷가게 사람들이 호객행위를 하시죠. ㅎㅎ</div> <div>제가 여자친구랑 둘이 걸어가면, 여친이 자꾸 중국말로 말을 거니까.. 저 옷 예쁘다. 저 옷 후보에 올려두자 등등..</div> <div>그럼 저도 중국어로 대화를 하지요. 옷가게 사람들은 저도 중국인으로 착각을 합니다...ㅎㅎ</div> <div> </div> <div>그중에는 친절하신 분들도 있지만, 몇몇 누님들은 그렇지 않았죠. "거기 중국 언니 오빠~~여기와봐." 하면서 손을 흔드시지만..</div> <div>우리가 안가면 웃으면서 손을 흔드십니다. "야~~떼놈들아~~다시는 오지마아~~~" 웃으면서^^ ㅎㅎㅎㅎ</div> <div>여친은 그걸 못알아 들으니 같이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줍니다. 어이쿠...ㅋㅋㅋ </div> <div> </div> <div>그럴땐, 고민이 많습니다. 제가 욕먹은건 상관이 없지만, 여친이 무슨죄로... 성질 같으면....어휴....</div> <div>제가 기분나쁜 내색을 보인다면, 여자친구가 알아차리겠지요. 아..저 한국인이 저렇게 웃는얼굴로 나한테 욕을 한거구나..하고.</div> <div>그런 상처보다..아니 우리 한국인들에 대해 여자친구가 가지게 될 "편견"이 너무 겁이 나더군요. ㅎㅎㅎ</div> <div> </div> <div>그래서 저도 웃으면서 그 누님께 손을 흔들어 줬습니다. 어금니 꽉 깨물고..ㅎㅎㅎ 흑염룡도 가끔은 호연지기가 필요하지요. ㅎㅎ </div> <div>그래도 여친은 귀국할때도 웃으면서 귀국했겠지요..ㅎ 욕을 모르면, 마음이 편해집니다...ㅎㅎㅎ </div> <div> </div> <div>사설이 길었군요. 그럼 4편 시작하겠습니다.</div> <div>--------------------------------------------------------------------------------------------------------</div> <div> </div> <div>책임을 부사장에게 넘기니 마음이 편했음. 부사장은 본인이 회장님을 찾아간 목적을 "프로젝트의 중단" 이라고 생각했겠지만,</div> <div>그건 눈가림. 제 목표는 뱀의 방식으로 "실패의 책임"을 부사장에게 넘기는 것이었음.</div> <div> </div> <div>막상 다른부서는 척척 진도가 나가는데, 우리부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음. 부사장은 일을 너무 편하게 생각했나봄.</div> <div> </div> <div>부사장: "ㅇㅇ씨. 프로젝트 진행은 어때요?"</div> <div> </div> <div>나: "응? 뭐라구요? 무슨 프로젝트요?"</div> <div> </div> <div>부사장: "!!!!!!!!!!!!! 이사람아!! 프로젝트 진행해야지!!!"</div> <div> </div> <div>나: "아니;; 무슨 지시가 있어야 진행을 하던 말던 하지요 ㅋㅋㅋㅋ"</div> <div> </div> <div>부사장: "지시 했잖아. 프로젝트 진행하자고!!!!!!"</div> <div> </div> <div>나: "그럼 저도 하나 지시해 드릴께요. 우리 이 프로젝트 성공합시다."</div> <div> </div> <div>부사장: "아니 이 친구가!! 진짜 이럴꺼야!!!!"</div> <div> </div> <div>나: "아니 왜 사원한테 이러시죠? 군대로 치면 이등병한테 전시 작전권을 맡기는겁니까? 그게 말이 되요? 나보다 높은 과장님께 얘기해보세요."</div> <div> </div> <div>부사장: "아니..과장보다 ㅇㅇ이가 우리 부서 업무에대해 더 잘 알고있으니까 그런거지.."</div> <div> </div> <div>나: "그런 저한테 상의한번 해보신적 있어요? ㅎㅎㅎㅎ"</div> <div> </div> <div>부사장: "아!! 몰라. 이새끼. 그래 다 때려치우자. 다 때려치우고 다같이 망해보자. 됐냐?"</div> <div> </div> <div>나: "네...ㅎㅎㅎ"</div> <div> </div> <div>멍청한 인간이었음. 가만히 앉아서 월 800받는 사람하고, 박터지게 해도 월 180받는 사람하고 같이 망하면,, 솔직히 누가 망한거임? ㅋㅋㅋ</div> <div> </div> <div>부사장은 그 후로,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고, 회의를 해도 본인을 없는사람. 유령취급을 했음. 그래서 본인은 더 편했음. ㅋㅋㅋㅋ</div> <div>군시절 보급관이 병장들을 유령취급 해주면, 얼마나 편한 군생활임? ㅋㅋㅋ</div> <div>본인은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기존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학습하고, 현장 설비 문제점 같은거 유지보수 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보냈음.</div> <div>그렇게 2주정도 흐르자... 부사장이 다시 다가왔음.</div> <div> </div> <div>부사장: "ㅇㅇ씨. 프로젝트 잘 진행되고 있지요?^^"</div> <div> </div> <div>와....본인이 살면서 뻔뻔한 사람들을 참 많이 봤지만, 이 사람이 단연 독보적임. 앞으로 내 남은인생 80년동안 이 인간보다 얼굴이 두꺼운 </div> <div>인간은 만나기 힘들꺼라 단언할 수 있음. 뻔뻔함으로 승부를 본다면, 본인역시 언제든 뻔뻔해질 수 있음.</div> <div> </div> <div>나: "(모르는척)네!? 부사장님 프로젝트라니요~~??(깜짝 놀란 소녀마냥 오도 방정 떨면서..)"</div> <div> </div> <div>부사장: "아니? ㅇㅇ씨. 프로젝트 몰랐어요? 어허~ 내가 지난번에 지시를 내렸는데, 많이 바빴나 보구나~~?"</div> <div> </div> <div>(어쭈...이거 완전 연기력 싸움을 해보잔 거지? 연기력으로 따지면 군생활 하면서 포상휴가를 밥먹듯이 쟁취한 내 연기력을 따라올 수 있을까?)</div> <div> </div> <div>나: "그러셨어요? 어머나 이걸 어쩌나...혹시 저한테 지시하신 문서나, 이메일이나, 그런 자료가 남아 있나요~? 제가 기억력이 나빠서...</div> <div> 문서를 보면서 다시한번 검토해봐야 겠는데요~~"</div> <div> </div> <div>부사장: "어~~그래요. ㅇㅇ씨. 잠깐만, 내가 오후에 이메일로 자료 보내줄께요."</div> <div> </div> <div>팀원들 표정...대리 형님들 표정이 가관이었음... 대리형들이 드디어 참지 못하고 본인 손을 잡고 커피마시러 가자고 난리가 났음.</div> <div>그렇게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우린 회사근처 편의점에 둘러앉아 커피를 마셨음.</div> <div> </div> <div>대리들: "야. ㅋㅋㅋ 내가 역대 회사생활 하면서, 이런건 처음봐서 그런데....부사장도 부사장이지만 너도 대단하다 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나: "뭐래요 형님들. 부사장이 나한테 똥을 던지는데, 보답은 해줘야죠. 나는 그냥 보답 안해줍니다. 바지 내리고 부사장 입에 직접 엉덩이</div> <div> 댄채로 똥을 라이브로 싸줄꺼니까."</div> <div> </div> <div>대리들: "ㅋㅋ.....차라리 후련하긴 하다.. 솔직히 우리도 너한테 많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우린 프로그래머도 아니고, 영업, PLC, 설계팀에서</div> <div> 잡혀온거라.. 너한테 아무 도움도 못주네...이대로 다 망하고, 회사 짤리는게 나을지도...ㅎㅎㅎ"</div> <div> </div> <div>나: "어이고~~이 형님들 나이드시더니 마음만 약해지셨네. 순간 아버지의 눈물 보는줄... ㅋㅋㅋㅋ"</div> <div> </div> <div>나: "그리고 형님들이 왜 짤려요? ㅋㅋ 다시 본래 부서로 돌아가겠지요. ㅋㅋㅋㅋ 뭔 회사 싸이클들을 이리 모르셔. ㅋㅋㅋ"</div> <div> </div> <div>대리들: "그건 모르는 일이지..패기있는 니가 부럽다. ㅎㅎ 아직 나이도 어린데, 시작하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네...ㅎㅎ"</div> <div> </div> <div>나: "아이고~ 형님들. 나 아무것도 가진거 없는 걍 보통 사람입니다. 단지 내 전공이 프로그램이니까, 지금 상황에서 제가 돋보이겠지요.</div> <div> 나는 형님들 처럼, 발이 넓지도 않고, 기구설계나 CAD같은건 할줄 몰라요. PLC도 모르구요. 같은 분야였으면 나는 형님들 따라가기도</div> <div> 바빴을텐데. 스스로들 너무 과소평가 하는거 아님? ㅋㅋ 겸손인가? 아니..방금 내 연기력보다 더 뻔뻔한 사람들일세 ㅋㅋㅋ"</div> <div> </div> <div>대리들: "ㅎㅎㅎ 그래서 너는 이제 어쩔꺼냐?"</div> <div> </div> <div>나: "어쩌긴요. ㅋㅋ 끝장을 봐야지요. 형님들은 뒤에서 구경이나 하시고 ㅋㅋ 어차피 이거 안되면 책임은 부사장이랑 나랑 과장이 질테니까.</div> <div> 구경이나 하세요 ㅋㅋ"</div> <div> </div> <div>그렇게 티타임을 가지고, 사무실로 돌아와 메일함을 열어보니, 뻔뻔하게도 제안서가 한통 첨부된 이메일이 와있었음.</div> <div>이메일 내용은 "수고" 였음. 이젠 나도 그냥 웃음이 났음. 커피 마시면서, 영업팀 대리형님이 한가지 알려준게 있었음. 회사 메일 기능중에 </div> <div>'숨은 참조'라는 기능이 있다고. 사람들은 숨은참조 기능을 생각보다 많이 쓰지 않는다고, 회사내에 암투의 승리는 숨은참조를 잘 활용하는데</div> <div>사활이 걸려있다고 했었음.</div> <div> </div> <div>이메일에 답장을 클릭하면, 상대방이 보낸 내용도 같이 첨부가 됨. 나는 부사장에게 답장을 보냈음.</div> <div> </div> <div>나: "부사장님. 이건 프로젝트 제안서입니다. 제안서 말고, 우리가 만들어야 되는 프로그램 설계방향, 검사 샘플, 고객사 요청 사양, 카메라는 </div> <div> 어떤 카메라를 사용할지. 자세한 내용 첨부하시어,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잘 이끌어 주십시오."</div> <div> </div> <div>그리고 부사장의 "수고" 내용 그대로 남겨뒀음. 그리고 숨은 참조에 회장님 이하 PLC팀장, 기구팀장, 설계팀장, 영업팀장, 구매팀장 첨부했음.</div> <div>제조팀장은 그냥 참조에 넣었음. ㅋㅋ </div> <div> </div> <div>조금 있으니 부사장이 버럭!! 사무실에 소리를 질렀음.</div> <div> </div> <div>부사장: "어이!!! 지금 이 메일 뭐야. 지금 나한테 업무 지시 내리는거야 뭐야? 그런건 너네들이 조사해야지!!!"</div> <div> </div> <div>나: "사.원.이.요? (멍청멍청 연기..손가락 쪽쪽 빨면서..)"</div> <div> </div> <div>부사장: "사원이 그렇게 능력이 없나?"</div> <div> </div> <div>나: "(소심소심)저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제 능력이 못따라 가는거 같네요. 죄송합니다 부사장님 열심히 하겠습니다.ㅠㅠ"</div> <div> </div> <div>부사장: "........부들부들..."</div> <div> </div> <div>나: "(부들부들...)부족한 능력이지만, 저를 잘 이끌어 주십시오. 제가 뭐부터 하면 될까요? ㅠㅠ"</div> <div> </div> <div>부사장: "그래...한번 해보자는 거지? 오냐. 나도 이젠 진짜 포기다. 같이 죽자."</div> <div> </div> <div>나: "(연기 해제) 네. 한번 죽어보죠. 누가 죽나."</div> <div> </div> <div>부사장은 진행하는 현재 프로젝트 말고는 할일이 아무것도 없었음. 반면 본인은 지속적으로 중국문제를 처리해야했음.</div> <div>부사장은 하루하루 똥줄이 타서 여기저기 전화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지냈음. 사람이 하루아침에 늙어간다는게 딱 보였음.</div> <div>무협지 보면, 본신에 내공을 다 소모하고, 진원지기까지 다 써버리면 머리가 하얗게 탈색된다고 하지 않음? </div> <div>부사장이 딱 그꼴이었음.</div> <div> </div> <div>결국 프로젝트는 불발이 되었고. 부사장은 그 책임을 본인과 함께 나누어 짊어지려 했으나, 숨은참조를 받은 회장님과 다른부서 팀장들은</div> <div> </div> <div>"내가 살다살다가 업무지시에 '수고' 두글자 적혀있는건 처음 봤다고 ㅋㅋㅋ"</div> <div> </div> <div>하면서 부사장을 비웃었음. 제조팀 팀장은, 아니..ㅇㅇㅇ저 미친개가, 왜 나한테 메일을 보냈지? 하면서 고민고민했음.</div> <div>부사장은 회장님한테 멱살을 잡히는 정도 훈계를 듣고, 법인카드를 빼앗겼음. </div> <div> </div> <div> </div> <div>우리 팀원들은 생각이 똑같았음. "앞으로 빵상무랑 갈라먹어라."</div> <div>그때 나에게 한가지 선이 생겼음. 아..이정도 규모의 회사에서는 프로젝트 불발나도 사람이 짤려나가진 않는구나. 좋은거 봤당~ 정도.</div> <div> </div> <div>그리고, 항상 사무실에 조용히 앉아서 자기 업무만 하시던 과장님께서 처음으로 본인에게 다가오심.</div> <div> </div> <div>과장: "ㅇㅇ씨. 나랑 커피한잔 할래요?"</div> <div>---------------------------------------------------</div> <div>여기까지 한템포 쉬지요. 감사합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