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좋은 아침...입니다. 글을보니 베오베에 들어가있네요.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감사드립니다.</div> <div>사실 글을 쓰며, 기억의 한켠을 꺼내보니,,완전 발암이네요. ㅎㅎㅎ 그래도 그 시절의 경험도 돌아보니 </div> <div>당시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 이제는 보일듯하여 아쉽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바로 다시 가보겠습니다.</div> <div>---------------------------------------------------------------------------------</div> <div>중국에 가면 예전처럼 출장이 길지는 않았음. 큰 문제의 경우 1달정도 기간을 잡았지만, 본인은 언제나 가능한 빠르게 일을 처리했음.</div> <div>회장님께서 항상 본인의 행적을 스캔하고 계셨기에, 본인의 생각과, 신념을 행동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음.</div> <div>솔직히 마음만 먹는다면, 일주일 짜리 일을 1달 질질 끄는건 일도 아니었음.</div> <div>다만, 내가 받는 출장비와, 비행기값이 아까웠음.</div> <div> </div> <div>차라리 이런 쓸데없는 부대비용을 모두가 한마음으로 아낀다면, 같은 돈을 나머지 회사식구들 보너스나 상여금으로 챙기는게</div> <div>더 값어치 있다고 생각했음. 물론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음. 과거 본인의 사수였던 부장님도, 가능한 중국에서 오래 버티며</div> <div>프로그램을 코딩하지 않고, 예술작품을 만들려고 하셨음.</div> <div> </div> <div>보고서에는 미사여구를 붙여서 엄청난 일들을 처리한듯 하였지만, 그 말들을 줄이면 단 한 몇글자. "프로그램 버그 수정"</div> <div>원래 존재하던 변수나, 함수를 클래스화 시키기도 하였음. 물론 객체지향적으로 만들어 주면 좋겠지만..</div> <div>당장 다른곳에서 성능상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아니..주요 동작부분 통신, 제어, 검사 쓰레드부가 당장 픽픽 죽어나가는데,</div> <div>로그파일 남기는 기능만 잡고 1달을 계셨음.</div> <div> </div> <div>현장에서 설비를 보기보단, 호텔방에서 로그파일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걸 설비에 한번 돌리고, 로그파일 모아와서 다시 방에서 작업을 하셨음.</div> <div>그분 1달 출장비가 더해지면, 월급이 800만원 이었음. </div> <div> </div> <div>본인이 사원신분에 중국출장 1달있으면 월급이 320만원 이었고... 1달 쉬지말고 저돈 받을래 한다면, 나는 거부함. 해봤기 때문에 거부함.</div> <div>사람이 휴식없이는 살 수가 없음.</div> <div> </div> <div>어쨌든 본인도 부장님의 행동을 지켜본터라, 마음만 먹으면 1달 뻐길 수 있었으나, 항상 1주일 정도 빡세게 문제파악하고, 원인을 찾아내었음.</div> <div>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프로그램 실력이 부족하여 프로그램을 대부분 수정하는 대공사는 할 수 없었음.</div> <div>한 가지, 자신있었던건 원인파악 부분이었음. 해결은 못하지만, 뭐가 문제인지는 딱 봐도 보였음. </div> <div> </div> <div>가능하면, 해결하는것도 좋으나, 해결을 못한다면 원인이라도 파악해서 윗분들께 넘기는데 최종목표를 두었음.</div> <div>이젠 중국어도 하고, 현지 공장에서는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본인이 오면, 환영해 주었고, 본인이 출장가는 날이면 중국인들이 모여들어</div> <div>파티를 했음. </div> <div> </div> <div>출장을 갔다가 귀국하면, 부서 분위기가 침울....해져있는걸 알 수 있었음. 그럴때면, 아...또 프로젝트 하나 말아먹었구나...</div> <div>생각을 하게됨. 부서에 대리들이나, 주임과 한국에서 자주 커피를 마셨음. 워낙 팀에 할일이 없으니..아니 할 수 있는일이 없으니</div> <div>점심시간에 나가서 커피먹고 들어오면 2시-3시가 되었음. 본인은 황금같은 시간에 프로그램을 공부하려 했지만, 가끔씩은 팀원들과</div> <div>어울린다는 생각에 함께 커피를 마시기도 했음.</div> <div> </div> <div>주요 대화내용은 부사장과, 상무의 엽기적인 행동이었음.</div> <div>부사장은 정말 뻔뻔한 사람이었음. 긴 설명보다 대화를 한번 보여주면 느껴지실듯..</div> <div> </div> <div>부사장: "ㅇㅇ씨. 이번에 회장님께서 패턴검사기를 만들라고 하시는데, 가능하겠어요?"</div> <div> </div> <div>나: "음...기존에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어서,,,"</div> <div> </div> <div>부사장: "(말을 끊으며)아 가능해? 음. 가능하다는거군." (이 인간은 참 사람말을 잘 끊어먹었음)</div> <div> </div> <div>나: "가능하다고 하는게 아니죠. 문제는 기존에 비슷한 프로그램이 버그투성이라, 실제 장비에 적용을 못하고, 버려진게.."</div> <div> </div> <div>부사장: "(말을 끊으며)아니.. 그러니까 어쨌든 된다는 거잖아. 기존 프로그램 수정하면 되는거잖아."</div> <div> </div> <div>나: "누가 수정하는데요?"</div> <div> </div> <div>부사장: "너랑 과장."</div> <div> </div> <div>나: "안됩니다. 걍 안된다고 할께요. 지금 과장님 새로 검사기 개발하느라 여유가 없고, 저도 당장 다시 중국출.."</div> <div> </div> <div>부사장: "(또 말을 끊으며)그러니까. 시간상, 환경상 조건만 채워지면 된다는 거잖아."</div> <div> </div> <div>나: "아니 뭘 자꾸 된데요."</div> <div> </div> <div>이미 부사장은 뒤돌아서 휘적휘적 걸어가버림. 말을걸고, 자신이 필요하다 싶은 부분만 필터링 해서 듣는 재주가 엄청났음.</div> <div>과거 슬램덩크에서 채치수가 강백호를 혼내면, 강백호가 어떻게함? 귀를 접는 재주를 부려서, 스스로 귀를 막아버림.. 그 웃긴 장면이</div> <div>현실이 되니 발암도 그런 발암이 아니었음.</div> <div> </div> <div>송태섭: "좋았어. 강백호! 파인 플레이였어."</div> <div> </div> <div>강백호: "!!!!!!!!!!!"</div> <div> </div> <div>채치수: "강백호. 지금껀 좋았지만, 그전에 니 플레이는 그게뭐야?"</div> <div> </div> <div>강백호: "(귀를 막으며)파인플레이라....파인 플레이..."</div> <div>--------------------------------------------------------------</div> <div>부사장: "가능한거지?"</div> <div> </div> <div>나: "아뇨. 그건 겉보기에 그렇고, 그걸 할려면 이런이런일들을...."</div> <div> </div> <div>부사장: "(귀를 막으며)파인플레이..."</div> <div> </div> <div>하고 있는거임. 그리고 다음주가 되면, 그 프로젝트는 시작이 되어있음. 부사장이 하나 잘하는게 보고서를 참 잘썼음.</div> <div>반드시 할 수 있다. 이건 못할 수가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참 잘만들었음. 그럼 그거보고 영업팀은 그냥 고객사로 영업하러 갔음.</div> <div>영업팀이 생각이 있는 놈들이라면, 아니 본인이 영업팀이라면, 부사장이 어떤 인간인지 파악을 했기 때문에, 해당 보고서의 사실여부를</div> <div>실무자들에게 물어봤을거임. </div> <div> </div> <div>근데 영업도 병신이라. 아니 어차피 이게 된다고 말한게 다른 부서니까. 혹시 하다가 빠다리나도 자기들 탓이 아니라는 안일한 생각을</div> <div>하고있었음. 그럼 걍 고객사 가서, 보고서 내용대로 뻥카만 실컷 치고, 바람만 실컷 불어넣고 자기들 영업 성공했다고 결과보고서만 제출했음.</div> <div> </div> <div>그러면 실제 구매가 이루어지고, 품의서나 견적서들이 하나 둘씩, 올라오고 있음. 그럼 그 사실을 그때서야 우리가 알게되는거임.</div> <div>벌써 설비 바닥에 까는 무지막지 무거운 대리석을 몇백(기억이 안나는데 몇천?일지도)만원짜리를 이미 구매한 상황인거임.</div> <div>이게 뭔 돈지랄이여...</div> <div> </div> <div>나중에 프로그램 개발건으로 부사장이 팀회의를 소집함. 지 혼자 된다고 생각하고, 혼자 업무 추진하다가, 일이 커진뒤에 팀회의를 하겠다니...</div> <div> </div> <div>부사장: "자. 이 프로젝트 우리 성공합시다.!"</div> <div> </div> <div>과장: "........"</div> <div> </div> <div>대리들: "네!! 부사장님.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나: "아씨....저기요? 저기요 님들?" (과장님은 얌전한 성격. 본인은 부서에 단 2명밖에 없는 실무자중 한사람. 당연히 입김이 강했음.</div> <div>      문제는 부사장이 그걸 모른다는 거 뿐.) 성공 합시다는 무슨. 이게 된다고 생각하나요?"</div> <div> </div> <div>대리들: "왜그래 ㅇㅇ아. 무슨 문제가 있어?"</div> <div> </div> <div>나: "애초에 제가 부사장님께 말씀드렸거든요. 할라면 할 수 있지만, 지금 인원으로는 불가능 하다구요. 저나, 과장님이 각자 맡아서 추진하는게 </div> <div>      있는데, 저같은 경우 언제 다시 중국에 불려갈지 모르는 상황인데. 그런 대 공사를 어떻게 합니까?"</div> <div> </div> <div>부사장: "니가 그런걸 언제 말했는데?"</div> <div> </div> <div>나: "뭐라고요? (뒷목을 잡으며)...아니 지금 무슨....(파인 플레이냐?)"</div> <div> </div> <div>부사장: "실무자가!! 그런 문제가 있으면 있다고 말을 했어야지!! 만약 이 프로젝트가 안되면 니 책임이 크다!! 어쨌든 프로젝트는 추진한다!!"</div> <div> </div> <div>쿠궁 ㅡㅡ;; 그랬음. 이 인간. 정말 뱀같은 인간이었음. 나보다 수십년을 살아온 경험은 이런데서 빛을 발하는거임.</div> <div>근데 당신이 수십년 살아서, 뱀이 되었다면, 나는 이미 군시절에 이무기였고, 지금은 흑염룡인데. 사람을 잘못 건드린거임.</div> <div> </div> <div>나: "부사장님. 프로젝트 제안서. 공개하세요. 그리고 지금까지 협의한 내용이나, 회의록 다 오픈하세요. 무슨 근거로 이 프로젝트 진행하신건지</div> <div>      한번 보게요."</div> <div> </div> <div>부사장: "야. 어딜 사원 주제에...?"</div> <div> </div> <div>그럼 본인은 가장 스트레이트로 빠른 길을 선택했음. 그냥 회장실 직행. 똑똑!!(노크)</div> <div> </div> <div>회장님: "들어와. 아니! 이게 누구야!! ㅇㅇ이 아냐. 그래 무슨일이야. 커피한잔 하고가."</div> <div> </div> <div>나: "회장님. 지금 부사장이 새로 프로젝트 추진하고 있거든요. 그거 제안서랑, 회의록 같은거 좀 보여주세요."</div> <div> </div> <div>회장님: "그걸왜 나한테 달라함? 걍 니가 가서 보여달라고 하면되지??"</div> <div> </div> <div>나: "보여달라니까 안보여 주네요?"</div> <div> </div> <div>회장님: "(비서실 전화하며)어. 나다. 그..뭐시냐. 부사장 일로 오라고 해라."</div> <div> </div> <div>(부사장 총알같이 달려옴.)</div> <div> </div> <div>부사장: "회장님 부르셨습니까!!"</div> <div> </div> <div>회장님: "마. 니는 왜 같은 팀끼리 자료를 공유안하노?"</div> <div> </div> <div>부사장: "자료라면 어떤....(본인에게 눈빛을 쏘아보냄. 나름 이글이글 독수리 눈을 하고 보고있지만...본인은 피식~ 웃어줌.)"</div> <div> </div> <div>회장님: "니 추진하는 프로젝트 제안서, 회의록 다 까봐. 이메일하고."</div> <div> </div> <div>그렇게 강제로 자료를 열람해보면, 프로젝트 제안 근거에 실무자와 이런저런 조율을 했다고. 잔뜩 거짓말 범벅이었음.</div> <div> </div> <div>나: "부사장님. 여기 부사장님하고 이야기한 실무자가 누구에요??"</div> <div> </div> <div>부사장: "........."</div> <div> </div> <div>회장님: "누군데?"</div> <div> </div> <div>부사장: "........그게..."</div> <div> </div> <div>나: "(말을 끊으며) 그게 바로 접니다."</div> <div> </div> <div>회장님: "오호라. 그래서?"</div> <div> </div> <div>나: "아니 일단 실현 여부를 물어 보시더라구요. 그래서 환경요소, 시간요소, 비용문제 다 제외하면, 못할일은 아니라고 했습니다."</div> <div> </div> <div>회장님: "음.. 그리고?"</div> <div> </div> <div>나: "뭐가 그리고에요 ㅎㅎㅎ 환경, 시간, 비용 빼면 이세상에 못할일이 뭐가 있어요. ㅋㅋ 부사장님은 무조건 된다고만 생각하시는데, </div> <div>      우리가 무슨 현대 정주영회장이에요? ㅎㅎ 시도는 해봤어? 그런 명언은 현대니까 할 수 있는겁니다. ㅋㅋㅋㅋ"</div> <div> </div> <div>회장님: "음...근데 일이 이미 벌어졌는데 이걸 중간에 그만두기도 그럴텐데. 어떻게 방법없나?"</div> <div> </div> <div>부사장: "네. 일단 맡겨주시면, 반드시 성공해 보이겠습니다.!!"</div> <div> </div> <div>회장님: "그래?"</div> <div> </div> <div>나: "회장님. 이게 실현되려면, 일단 업무 분장을 다시 해야합니다. 저는 아직 이걸 감당할 실력이 안되니, 유일하게 과장님을 써야하는데,</div> <div>      그럼 과장님이 하시는 프로젝트랑 맞물려서 불가능 합니다. 제가 제안 드리는건. 프로그래머 인력으로 과장급 2명이나, 부장급 실력있는</div> <div>      인원을 새로 뽑는겁니다. 그게 안된다면, 우리는 기술에 비해 자금이 많은 회사니까.</div> <div>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외주업체를 고용해서 대리업무를 시키는 겁니다. 비용보다는 회사 신뢰도가 걸린 문제라고 봐요."</div> <div> </div> <div>회장님: "......음..."</div> <div> </div> <div>부사장: "회장님 믿고 맡겨 주십시오. 성공하겠습니다.!"</div> <div> </div> <div>회장님: "ㅇㅇ아. 부사장이 이렇게 까지 말하는데, 좀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div> <div> </div> <div>나: "네."</div> <div>----------------------------------------------------------------</div> <div>그렇게 회장실을 나오면, 부사장이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div> <div> </div> <div>부사장: "야. 봐라. 니가 아무리 잘난놈이라도 안되는거 알겠제?"</div> <div> </div> <div>나: "ㅎㅎㅎㅎㅎㅎㅎ 부사장님. 지금 놓치고 계시는게 뭔지 알려드려요?"</div> <div> </div> <div>부사장: "???"</div> <div> </div> <div>나: "회장실 들어가기 전에는 이업무 안되면, 제 책임으로 만드셨죠. 회장실 나온 후로는 이거 안되면 이제 부사장님 책임입니다. ㅋㅋㅋㅋ"</div> <div> </div> <div>부사장: "!!!!!!!!!!!!"</div> <div> </div> <div>뱀같은 부사장은 흑염룡을 잘못건드린거임.</div> <div>이 후로도 여러가지 패악질이 많았는데, 천천히 써보겠음. 잠시 휴식.</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