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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da_217
    작성자 : 바나망고
    추천 : 2
    조회수 : 1994
    IP : 1.218.***.1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5/08/10 19:32:38
    http://todayhumor.com/?soda_217 모바일
    사이비 대응 메뉴얼과 사이비썰
    도를 아십니까, 흔히들 말하는 사이비들을 만나며 있었던 얘기들과 용감했던 대학생 시절 썰을 풀어보려 함  

    처음 만난건 빠른년생 고3시절인 18살 동년에 비해 최소 3살까지 늙어보이는 선천, 후천적 재능덕에 남들보다 일찍부터 그들과 접할 수 있었는데 
    그들의 타겟이 될만한 인상 또한 지녀서 어렵지 않게 만났던거 같음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동대문역에서 용인을 가기 위해 타야 할 버스가 종로... 어디더라 무튼, 1호선 따라 쭉 가다가 마주쳤었다.  
    참고로 정확한 스팟이 없이 1호선 라인 타면서 걷다보면 우울해보이고 기가 약해보이며 호전성 없는 외모를 기준하에 매우 쉽게 조우가 가능하며 
    커다란 스팟으로 소문난 지역이 종로에 보석상가 소문이 난건지는 몰라도 그앞을 지나가는 15분동안 사이비 4팀까지도 조우한 경험이 있다.  

    그들은 정해진 메뉴얼대로 움직이기에  아래 서술할 대응 메뉴얼에 따라 상대 해 주면 최소한 끌려가서 제사 지낸다고 20만원 삥은 안 뜯긴다. 
    흔한 조우시 대화 패턴으론 

    1. (대충 정한 목적지)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본다. 이는 상황에 따라 스킵하며 다짜고짜 다음 스탭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2. 뜬금없이 인상이 좋다며, 혹은 대뜸 얼굴에 그늘이 있다며 겁을 주거나 칭찬을 한다. 
    대부분 이 상황에서 탈출하려면 지금 탈출해야 한다. 길 물아보다 뜬금없이 왜 나를 칭찬하겠는가 만약 마니또 게임중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3. 자신이 관상학을 공부한다며 의미모를 이야기로 유혹한다. 

    4. 혀놀림에 컨트롤 당했음을 확신하면 제사를 지내야 한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5. 삥을 뜯겨 나오면 운이 좋으며 다른 루트로 빠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참고로 심심해서 듣다가 4까진 들어봐도 5 이상을 경험하진 못했다. 
    대부분 저런 패턴이며 간혹 종교를 공부하는 학생이라며 대화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타인과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고 필요한 사람과의 소통만을 하는 현대사회에서 뜬금없이 내 걱정을 해주며 대화를 걸어오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런 사람은 9할 이상이 사이비다.  

    1단계에서 알아 차린다면 당신은 사이비 감별사 레벨 2정도라 볼 수 있겠다.  

    대처법을 간단히 소개하며 썰을 풀어보겠다.  

    첫째. 인상착의로 구별하자 어렵지 않은데, 안색이 어둡고 이 사람 저 사람 두리번 거리며 다닌다. 
    그리고 대부분 두명씩 짝을 이루며 조그마한 크로스백? 같은걸 매고 다닌다. 
    자세한 설명이 어려우나 몇번 마주치다 보면 감이 좋은 사람은 '쟤 사이비다.'라는 감이 팍팍 온다.  

    둘째. 질문에는 답해주되, 질문 이외의 사족이 붙으면 무시하자 
    가장 편한 방법으로 그 사람들은 대화를 이어갈때 내 쪽으로 고개를 들이밀며 황달같은 눈으로 나를 쪼아보는데 본인은 그게 혐오스러워서 손바닥을 쫙 펴고 사이비의 눈이 안 보이게 손바닥으로 가로막는다. 
    그리고 그저 갈 길을 걷는다. 
    따라붙는 경우가 존재하는데  

    셋째. 경찰에 신고한다. 
    평화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인간들이다. 
    싫다는데도 늘어지는건 나쁜일이다. 
    민중의 지팡이로 혼내주자 
    계속 말을 걸어오면 손바닥으로 그들의 얼굴을 가린채 휴대폰을 꺼내주자 만약 이걸 저지하려 든다면 당신은 치킨값을 벌지도 모른다. 
    난 아직까지 치킨값은 벌어본적 없다.  

    이러한 메뉴얼로 움직이면 최소한 질질 끌려가서 정신개조는 안 당한다.  
    워낙에 사이비를 많이 만나는데 큰맘먹고 외출하면 그들이 따라붙는 수준이며 본인은 9할대의 적중률로 감별이 가능해 최대한 피해 다니는 편이지만 내 얼굴을 잊었는지 말 걸은적 있던놈이 덤벼들면 기분에 따라 상대해준다.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그들을 대처할만큼 의사소통에 능해진 상태였는데, 더불어 자신감이 붙었는지 말을 걸어도 되려 말싸움으로 이겨 돌려보내거나 욕 한바가지씩 해줬다.  

    이런식으로 그들을 만나며 시간이 흐르고 
    어느날 뭔가... 정의로움에 불타는 날이였다. 
    진짜로 그냥 그런 날인걸로 기억한다. 
    괜히 정의로움을 뽐내고 싶었던 나에게 흥미로운 놀잇감은 없을까 찾던중에 만난건 20대...중후반 쯔음 되는 여성분이 사이비에게 쩔쩔매는중이였다. 
    부천역 북부쪽에 역전 교차로 사거리에서 신호가 바뀌는데 건너지 않고 얘기를 하는 남여가 있었고 그게 의심스러워 조금 떨어져 지켜보는데 
    교차로이기에 횡단보도 신호는 자주 바뀌지 않음에도 교차로 횡단보도 신호가 2번 바뀔동안 여자는 뒷걸음질 치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는데 
    저건 백프로임을 느끼고 남자를 등진채 여자쪽으로 신호를 보냈고, 여자가 신호을 알아채면서 남자도 뭐지 싶어 뒤를 돌아봤다.
    내가 다가가니 남자는 대뜸 나를 밀쳤다. 
    참고로 이 아저씨는 지금뿐만이 아니라 나중가서도 본인이랑 몸싸움을 두세번 더 한다. 각기 다른장소 다른 여자 앞에서 
    이제 와 생각하니 될성부른 단골 무튼, 날 쳤다는 생각에 짜증이나서 "내가 우리 선생님이 보여서 인사하려는데 당신이 뭔데 날 쳐요?" 라 말하니 여자가 센스가 좋은지 "저기 제가 가르치는 학생인데 제가 지금 가는 목적지가 이 학생 집이거든요"라며 토스를 받아 스파이크 치고 같이 횡단보도 쳐다보며 친한척 손잡고 횡단보도 불 바뀔때까지 기다리다 건넌 뒤 감사하단 인사받고 우리쪽 쳐다보던 사이비한테 뻐큐 날리고 집에 가서 던파나 하다 자면서 그날 기억은 끝인데  
    이 동네에서 저 인간이 사이비질 하는걸 정말 수십번 봤다. 
    19살때부터 22살까지 그 길로만 다녔으니 당연하겠지만, 날 쳤다는 이유 하나로 시간 여유로울때 사이비질하다 걸리면 다가가서 위협하고 욕하고 경찰부른다고 소리지르곤 했다. 
    이 아저씨는 몇번 당하고선 혼자선 잘 안다니고 옆에 보조 한명씩 데리고 다닌다.  

     지금도 가끔 길가다 사이비한테 쩔쩔매는 여성분 있으면 패스하고 내가 상대하는데 
    왠만하면 나중에라도 나한테 고맙다고 해줬으면 좋겠다. 
    고맙다는 소리 들으려고 하는 일이니까  


    참고로 남자는 안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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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10 19:46:14  223.33.***.67  뽀룹뽀룹  546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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