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니 페북에 수능생들에게 전하는 말들이 보이는데 보다가 문뜩 옛날 일이 생각나 적어봅니다. <div><br></div> <div>멘붕인지 사이다인지 알수 없는 애매모호한 글이므로 음슴체.(이렇게 하는거 맞나...?)</div> <div><br></div> <div>글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말하자면 글 전체가 좀 개신교에 대해 적대적으로 들릴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절대 개신교에 대한 감정이 있는건 아님. </div> <div><br></div> <div>개신교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단 그냥 맹목적으로 신을 믿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니 기독교 신자들이 읽고 불쾌해하지 않았으면함.</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필자에 대해 짧게 이야기하자면 초등학교때 미국으로 유학을 왔는데 이 이야기는 박사과정 2년차에 생긴 일임. </div> <div><br></div> <div>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항상 한국인이 거의 없는 곳에서 공부하다보니 미국에서 한국인 지인이 거의 없었고 덕분에 한국인을 대하는게 조금 꺼려져서 </div> <div><br></div> <div>대학을 가서도 한국인과 잘 어울리지를 않음. 그래서 이 일이 일어났을 때도 학교 내에서 딱히 인사하고 다니는 한국인이 없었을 때임.</div> <div><br></div> <div><br></div> <div>학기 첫째주에 스x벅x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공부를 하고있는데 한 한국인이 다가오더니 뜬금없이 나에게 한국인이냐고 한국어로 물어봄. 한국인이 아니면</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쩌려고 저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쨋든 신기하고 그런 마음에 그 사람과 대화를 함. 알고보니 이 사람은 다른과에 온 대학원 신입생이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처음 유학온 사람인데 주변에 아는 지인도 없고 막막해서 x타x스에 왔다가 한국인처럼 생긴 사람(나...)이 있길래 와서 말을 걸어봤다 함. 이 사람이 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야기의 주인공인데 그냥 편의상 김씨라고 부르겠음. 이 김씨가 처음 유학을 와서 정말 많이 갑갑했는지 내가 한국어로 대답을 하자 너무 반가워하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커피도 사줌(생각해보면 이게 반가워서 사준건지 내가 학부생이라 생각해서 사준건지는 모르겠음. 내가 당시 22살이어서 박사생이라고 생각하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못했을것 같기도 함.) 그리고서는 내가 대학 주변에서 1년 넘게 살았다는 것을 알자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고 나는 도와주고픈 마음으로 이것저것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알려주고 전번 교환도 함. 그러고선 며칠뒤에 김씨가 대학원 한인회에 나가는데 나보고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봄. 당시에 그런게 존재하는지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몰랐던 나는 궁금하기도 해서 같이 모임에 참석했고 첫날 한인회 간부들에게 번호를 따인(?) 나는 그 뒤로 오라고 문자가 올때마다 거절하지 못하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인회에 나가게 되면서 한인회 사람들과 나름 친해지게됨. (이 이야기를 왜 하는지는 뒤에 가면 조금더 명확해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이 뒤에도 김씨는 일주일에 두어번 연락해서 같이 밥을 먹자고 했고 나야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김씨가 나보다 한참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위였기에 (9살인가 10살인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거절하지 못하고 같이 밥을 먹음. 그렇게 한 몇주 지나고나서 김씨가 밥을 먹던 도중 "혹시 교회 다니니?" 라고 물어봄. 나는 대학교때 신학 수업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들을만큼 종교에 관심이 있지만 딱히 특정 종교나 신을 믿는것이 아니라 교회를 다니는게 아니라서 별 생각없이 안 다닌다고 했더니 김씨가 이때부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를 막 교회에 끌어들이려고 함. 알고봤더니 김씨가 진짜 맹목적으로 교회를 믿는 사람이었는데 이날부터 틈만 나면 같이 교회가지 않겠냐고 물어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나는 한 2~3달 동안 거절하다가 하도 끈질기게 물어보길래 한번 같이 가고 그냥 별로라 안가겠다라고 하려고 어느날 김씨와 같이 교회를 감.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시 대학 주변에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교회가 몇개 있었는데 한인교회가 한개, 교환학생들이 많이가는 외국 교회 한개 그리고 주로 미국인들만 오는 교회가 한개 있었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인회 사람들중 교회를 다니던 사람들은 거의 전부 한인교회나 교환학생이 많은 교회를 다녔는데 김씨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주로 미국인이 있던 교회에 다님.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날 예배(?)가 끝나고 같이 밥을 먹으면서 어땠냐고 물어봄. 나야 딱히 감흥이 없었지만 김씨 비위에 맞춰주기위해 괜찮았고 사람들이 친절했다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랬더니 김씨가 좋아하며 내가 거의다 권유에 넘어왔다 생각했는지 이때부터 자기가 생각하는걸 막 뱉음. 제일 먼저 역시 천조국이라그런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다 친절하다니부터 학교내에 몰몬교 애들이 있는데(미국내 큰 대학들은 전부 몰몬교 전도사들이 몇명씩 있음) 그런 애들이랑</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울리지 말라느니 등등.. 김씨가 교회를 믿는다는건 알았지만 이정도인줄 몰랐던 나는 당시 굉장히 기분이 불편해짐. 실제로 미국에서 몰몬교 애들이랑</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친하게 지내지말라 이런식의 말을 진지하게 하면 맞을수도 있음.. 그래도 딱히 뭐라하지 못하고 계속 밥을 먹고 있는데 김씨가 내 부모님이 교회 다니냐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어봄. 내 부모님은 성당을 다니셔서 나는 이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천주교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라고 대답함. 그러자 김씨가 표정이 좀 변하더니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 그렇구나.. 기독교면 더 좋을텐데 그래도 몰몬 이런 이단(실제 이단이라 부름)보단 낫지. 부모님들도 교회다니라고 한번 말해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라고 말함. 나는 할말을 잃고 그냥 묵묵히 밥을 먹는데 김씨가 결정타를 날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도 부모님이 정말 성실히 믿으시나보네. 그러니까 네가 이렇게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지. 제대로 믿으셨으면 네가 더 잘되었을텐데"</span></div> <div><br></div> <div>??? 이게 무슨 헛소리지 라고 생각하고있는데 김씨가 설명을 시작함. 그의 설명인즉슨 부모들이 신(예수)을 믿으면 애를 가졌을때 성령이 내려와</div> <div><br></div> <div>애들의 몸에 깃드는데 이때 성령의 양(?)이 믿음의 양과 비례한다는거임. 그리고 성령이 많이 깃들수록 애가 똑똑해진다 함. 그러면서 역사적으로</div> <div><br></div> <div>세계적인 학자들이 전부 예수를 믿는 사람들인게 그런 이유라함 - 순식간에 유럽외에서 태어난 모든 학자는 바보취급.. 나는 와 저딴걸 믿는 사람도</div> <div><br></div> <div>있구나라고 생각을 하며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데 김씨가 계속 들이댐.</div> <div><br></div> <div>"네가 잘하는게 다 부모님이 성실해서 그렇다. 예수님이 아니면 우리는 지금 여기 있지도 못한다. 네 미래를 위해 예수님께 기도해라"</div> <div><br></div> <div>등등.. 내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당시 대학을 조기졸업하고 대학원에서도 첫해에 논문을 발표할만큼 내 분야에선 나름 재능이 있는데 난 절대적으로</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 성공 = 나의 노력+나의 재능 이라고 믿는 사람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렸을때 주변에서 내가 뭘 하면 "아 얘는 똑똑하니까"라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종종 있었는데 이때마다 내 노력을 무시하는것 같아서 나름의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트라우마 비슷한게 생기고 노력없인 성공할수 없단 아주 강력한 믿음이 생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하튼 김씨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네 성공 = 예수님의 뜻이고 니 노력은 개나 줘라. 니가 아무리 노력해도 예수님 뜻 없인 안된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라는 식으로 말하자 나는 울컥했고 처음으로 반박을 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아니 그러면 조선시대 이런 때 살았던 천재들은 부모님들이 뭘 믿어서 천재가 되었나요?"</div> <div><br></div> <div>이때 김씨 얼굴표정이 정말 싹 굳음. 김씨는 계속해서 뭐 그런 사람들은 자기가 알게모르게 믿음이 있었던 거다~ 이런식으로 계속 자기 주장을 펼쳐갔고</div> <div><br></div> <div>나는 나 나름대로 재능이야 그냥 운빨로 갖고 태어나는거고 나머지는 모두 내 노력여하에 달린거다 라고 계속 말을함. 그러자 김씨도 아 얘는 안되겠구나</div> <div><br></div> <div>라고 생각한건지 마지막 무리수를 둠.</div> <div><br></div> <div>"니가 지금 조금 잘 나간다 그래서 성공한거 같지만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최근에 기도를 하면서 예수님이 나한테 논문 아이디어를 주셨는데 이 논문이</div> <div><br></div> <div>정말 혁신적일거고 세계적으로 인정 받을거다. 믿음이 없으면 너는 평생 그런 논문을 못쓸 것이다."</div> <div><br></div> <div>나는 이 말을 듣는 순간 멘붕을 했고 그냥 웃으면서 나는 수업하러 가야된다하고 헤어짐. 물론 이 뒤로 김씨와 연락은 끊겼고 나는 새로운 연구와 연애사업</div> <div><br></div> <div>등으로 바빠져서 한동안 한인회도 못나감. 그러다 학기말에 한인회 모임에 나갔는데 사람들 분위기가 좀 이상함. 나야 그냥 뭐 학기말이고 다들 지쳐서</div> <div><br></div> <div>그런가보다 했는데 모임 끝나고 회장형이 나를 부름. 무슨 이유에선지 회장형이 나를 되게 예뻐했는데 회장형 말로는 김씨가 나랑 있었던 얘기를 모임에서</div> <div><br></div> <div>한 모양임. 그런데 한인회내에서 한인교회를 다니는 사람들과 외국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이에 대해서 좀 상반된 입장을 가짐. 한인교회파는 김씨 편을</div> <div><br></div> <div>외국교회파는 내 편을 들어준거임(참고로 당시 간부들은 전부 외국교회파였음). 그런데 이 후로 내가 모임에 나갈때 종종 한인교회파 사람들이 나보고</div> <div><br></div> <div>교회좀 나와라~ 라는 등의 말을 툭툭 건냄. 결국 나는 모임에 나가는것 자체가 불편해졌고 그 다음 학기부터 모임에 나가지 않음.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2학기가 끝나고 여름<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방학동안 회장형이 김씨 한국 갔고 한인교회사람들도 더이상 모임에 안 나오니 나보고 모임에 나오라함. 나야 여름방학동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크게 바쁜것도 아니고 회장형이 직접적으로 나오라고 권유도 했기에 모임에 나감. 모임에서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 내가 모임에 안나가기 시작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후로 몇몇 사건이 터져서 한국교회파랑 해외교회파랑 완전히 갈라선 모양. 덕분에 한국교회파는 비공식적 모임을 만들어서 자기들끼리 만나고 결국</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인 모임은 그렇게 반토막이 남.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제 김씨의 고난이 시작됨.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김씨가 나에게 미국은 천조국이다라고 찬양하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국 교회가 성장했지만 아직 믿음이나 친절등이 미국 교회에 비할바가 아니다 등의 얘기를 했는데 똑같은 소리를 다른 한국인에게도 한 모양임. 그런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유학 다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한인모임에서 한 사람이 알면 모두가 알게됨. 덕분에 이 이야기는 한인교회 사람들 사이에 퍼졌고 이를 곱지않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받아들인 한인교회 사람들 덕분에 김씨는 한인교회측에 끼지 못함. 그래서 해외교회측 모임에 나오지만 해외교회측에서도 나와의 사건을 계기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환대받진 못한 모양임. 결국 김씨는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고 그렇게 쓸쓸히 지내다 여름동안 가족 만나러 한국 갔다함. 이 얘기를 들었을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김씨가 조금 불쌍도 했지만 결국은 자업자득인 셈임. 그리고 다음 학기가 시작되었는데 김씨가 안보임. 그 전 해에는 사건이 터진 후로도 그냥 캠퍼스에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간혹 모습이 보였는데 아주 종적을 감춤. 알고봤더니 성적 미달로 쫓겨났다함. 이게 진짜 기가막힌게 미국에서 대부분 대학원은 4.0 만점에 3.0~3.5학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도를 유지해야함(보통 3.0이고 3.5는 장학금). 그런데 이게 별 의미없는게 대학원에서 3.0 이하로 받기가 거의 불가능함. 매번 수업나가고 수업에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몇번 대답하고 이러면 내가 아무리 못해도 교수들이 최소 B-는 주기때문임. 실제로 대학원에서 C를 받으면 그건 박사과정 포기해야한다고 할만큼</div> <div><br></div> <div>B-아래로 받기가 어려움. 우리 대학원도 3.0이 최소학점이었고 김씨는 장학금이 없던 상태였으므로 최소한 C가 1년에 2개는 떴다는 소리임. 세계적인</div> <div><br></div> <div>논문을 쓴다더니 하던 사람이 저런 형편없는 성적으로 쫓겨났다는 소리를 들으니 그저 우스웠지만 "아~ 이제 김씨도 믿음이 다는 아니란걸 배웠겠지"</div> <div><br></div> <div>라고 생각함. 그런데... 어느날 마이스페이스(페이스북 비슷한거. 옛날엔 이게 대세였음)에 들어갔는데 김씨페이지를 체크해봄. 그런데 김씨</div> <div><br></div> <div>페이지에 한국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div> <div><br></div> <div>"예수님의 뜻대로 미국에서의 학업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한국으로 왔습니다"</div> <div><br></div> <div>라는 식의 말이 적힌 글을 봄. 결국은 지가 못해서 학교에서 쫓겨난것조차 예수님 탓(?)임. 이 글을 보고 내가 아 이사람은 배운게 없구나 생각하고 </div> <div><br></div> <div>내 페이지에 글을 씀.</div> <div><br></div> <div>"신은 세계적인 논문 아이디어를 줄순 있지만 A는 주지 못하나봅니다."</div> <div><br></div> <div>김씨가 이 글을 읽었는지 글쓴지 며칠후에 다시 김씨 페이지 들어가보려니 차단당함. 그 일 이후로 김씨 소식은 전해들은 바가 없음. 페북에서 찾아볼까</div> <div><br></div> <div>생각도 가끔 해보지만 괜히 찾아들어갔다가 나만 멘붕할것 같아서 그만둠. 참고로 이 일이 있은후로부터 나는 학기초마다 내 수업에서 농담식으로 항상</div> <div><br></div> <div>이렇게 말함.</div> <div><br></div> <div>"무슨 신을 믿던간에 신한테 A받게 해주세요라고 빌지마라. 그 빌시간에 공부를 해라. 왜냐면 너네들 학점은 신이 아니라 내가 주는거거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 쓰고보니 딱히 사이다같진 않지만.. 나름 통쾌한 이야기라고 생각함.</di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