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언론사들은 기사에 기자의 성향이나 사견이 개입되지 않은 객관적인 보도를 표방하곤 한다.</div> <div>그러나 객관성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그것은 애초에 불가능 하다.</div> <div>왜냐하면 어떤 언론사든 먼저 어떤 기사를 준비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텐데</div> <div>그 근본적인 결정이야말로 사실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div> <div>실로 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적이라 할수 있다. </div> <div>기사의 주관성은 수많은 크고작은 사회현상들 중에서 기사화 시키려는 주제를 선택하는 단계에서부터 이미 시작된다. </div> <div>그렇게 선택된 기사주제들을 어떤 순서와 비중으로 할애하고 배치를 할 것인지도 주관성에 의해 결정된다.</div> <div>마지막으로 기사의 주관성은 보도되는 사회현상을 어떻게 평가하고 희망하는지를 표현하는데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div> <div><br></div> <div>기자가 특정 사건을 기사로 쓴다면 그 목적은 </div> <div>그 사건이 특별히 신경쓸 만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사안임을 대중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다.</div> <div>그리하여 어떤 사건을 기사로 쓴다는 것은</div> <div>그 사건은 의미있고 가치있는 것이니 사회적 의제로 상정하여 함께 문제 삼아 보자고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div> <div>그런데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크고 작은 사건들 중에</div> <div>무었이 특별히 가치가 있는지는 전적으로 (대중이 아닌) 기사를 준비하는 언론사가 하며,</div> <div>또한 그것은 (객관적인 것이 아닌) 지극히 주관성이 개입되는 작업이다.</div> <div><br></div> <div>기사의 객관성을 논할때 주로 기사의 내용이나 용어선택, 용어 표현 방식, 감정성 등에 주로 집중하다 보니</div> <div>그리하여 기자의 사건에 대한 인식, 사건에 대한 맥락적 접근 방식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제안하는 사건에 대한 해석 방식에 집중하다 보니 </div> <div>(놀랍게도 이런것들을 통해 마음만 먹으면 사실들만으로도 얼마든지 쉽게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 그리고 왜곡과 왜곡이 만나면 같은 현상을 두고도 서로 상반된 해석을 내릴수도 있다.) </div> <div>정작 기사의 주제 자체의 중대성을 간과하기 쉬운데, 기사의 주제선정이야 말로 가장 주관적인 행위라 할수 있다. </div> <div>기사의 내용 자체가 아무리 편향되지 않게, 감정적이지 않게 기계적이고 중립적으로 정확하게 작성되더라도</div> <div>그 사건을 사회적으로 부각시키고 환기시키는 행위 그 자체야 말로 기사의 가장 본질적인 주관성이라 할수 있다.</div> <div>기사의 주관성을 논하고자 한다면 기사의 내용 뿐 아니라 기사의 주제에도 주목해야만 하는 것이다.</div> <div>기사의 내용이 정확하고 객관적이기만 하다고 다 객관적인 기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div> <div><br></div> <div>실제로 언론사가 기사를 통해 사회적 의제를 상정하는 방식만 가지고도 여론을 호도하고 왜곡하고 선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는 허다하다.</div> <div>예컨데 게시판에 몇 십만이 청원해도 자신의 주관과 상반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문제삼지 않고 조명하지 않고 아무것도 아닌 일인양 하루만 지나도 없었던 일처럼 뭍어 버리는 반면,</div> <div>게시판에 몇 천명만 청원해도 자신의 주관에 부합되는 사안이라면 굳이 중요하게 기사화 시켜 문제삼으며 논란을 제기하는 것이 그 중 하나이다.</div> <div>또다른 예를들면 어느 언론사에서 특정 정치인이 퇴근길에 차선위반을 했다는 기사를 썻다고 치자.</div> <div>그러면 그 내용이 아무리 객관적이고 기계적으로 서술되었다 하더라도 사실 이 기사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div> <div>왜냐하면 모든 정치인이 아닌 특정 정치인의 운전행위, 그것도 일회적인 것일수도 있는 운전행위라면</div> <div>그래서 그것이 일반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는 사건이라면, 대단한 주관성이고 특별한 철학이 개입되지 않고는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div> <div>(물론 그 정치인에 적대적이었던 사람에게라면, 그래서 그 정치인의 조그마한 흠이라도 찾아서 들쑤시고 싶은 사람에게라면</div> <div>이 사건은 특별히 신경쓸 만한 가치가 있는 중요한 사안이기 맞기 때문에 이 기사는 대단히 객관적으로 보일수도 있겠다.) </div> <div><br></div> <div>뉴스의 주관성은 특정 사건을 기사화 하지 않음으로써도 발휘된다.</div> <div>특정사건을 기사화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건은 특별히 알리거나 신경쓸 만한 가치가 없는 사소한 사안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이다.</div> <div>예를들어 어느 언론사에서 특정 정치인이 저지른 음주살인뺑소니 사건을 하나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치자.</div> <div>그러면 아무내용도 서술하지 않았더라도 이 기사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div> <div>왜냐하면 유력한 공인의 패륜적 법법행위라는 일반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면 </div> <div>대단한 주관성이고 특별한 철학이 개입되지 않고는 가치를 못 느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div> <div>(물론 그 정치인에 우호적이었던 사람에게라면, 그래서 그 정치인의 좋은 모습만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라면</div> <div>이 사건은 특별히 신경쓸 만한 가치가 없는 중요한 사안으로 보이지 않을수도 있게 때문에 해당 언론사는 대단히 객관적으로 보일수도 있겠다.) </div> <div>기사의 객관성을 논한다면 기사를 볼때 어떻게 써 놓는지와 함께 왜 이런걸 써 놓았는지, 왜 이 사건은 다루지 않는지도 먼저 따져 보아야 한다.</div> <div>왜 이사안을 함께 문제 삼아보자고 관심을 유도하는지, 왜 이 사안은 문제 삼지 않으려 하는지 말이다..</div> <div><br></div> <div>사실 언론사에게 주관성은 흠이 아니다.</div> <div>왜냐하면 "주관적이다" 라는 것이 곧 "공정하지 않거나 일관적이지 않다" 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div> <div>언론사에게 주관성은 오히려 미덕일 수도 있다.</div> <div>언론사에게 주관성이라면 그것은 이데올로기이고 철학이고 신념일수도 있기 때문이다.</div> <div>언론사가 철저히 객관성을 추구한다면 그 기사는 사실상 아무런 특별한 생각이나 맥락이나 인식이 없는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div> <div>실로 언론사가 자신들의 보도 내용을 스스로 객관적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div> <div>그 언론사가 자신들의 생각이 곧 객관적인 진실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오만한 독선 집단이거나</div> <div>또는 객관성의 의미도 정확히 모르는 헛똑똑이 집단임을 말한다 할수 있겠다. </div> <div><br></div> <div><br></div> <div>재대로된 언론사라면 주관성 보다는 일단은 투명성을 내세워야 할 것이다. </div> <div>즉, 우리 언론사에는 어떤 주관(철학, 신념)이 있는데 그것을 진실이라 생각한다. 라 해야 할 것이다.</div> <div>투명성의 첫걸음은 이렇게 자신의 주관을 솔직하고 투명하고 떳떳하게 공개하는 것이다.</div> <div>그리고 독자들에게 자기 언론사는 그런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런 세상을 유도하는 기사를 쓰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div> <div>자신의 주관이 정당한 것인지 정당하지 못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독자에게 맞기는 것이다.</div> <div>공감하면 기사를 소비할 것이고, 공감하지 않으면 소비하지 않을 것이다. </div> <div>그리고 언론사가 언론사의 기사를 그 공개한 주관과 일치하게 작성하는 것은 그 둘째이다. </div> <div>자신의 주관에 공감하는 독자는 자신의 기사를 소비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독자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div> <div>자신의 주관에 공감하던 사람도 기사를 보고 실망할 수 있고, 공감하지 않던 사람도 어쩌다 자신의 기사를 보고 자신의 주관에 동조할지도 모른다.</div> <div><br></div> <div>이정도만 해도 언론은 제 역할을 어느정도는 하는 것이다. </div> <div>예컨데 서민보다는 대기업이 잘되길 바란다는 주관을 가지고 있는 언론사가</div> <div>자신의 주관성, 편향성을 독자들에게 공개적으로 표방하며 그런 류의 기사를 쓴다면,</div> <div>또는 특정 정당의 당보 같이 그 언론(?) 자체가 특정 세력의 이로움을 희망하고, 그렇게 되게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표방하는 것이라면,</div> <div>그 기사내용이 편향되거나 비일관적이더라도 충분히 이해될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div> <div>나는 그렇게 기사를 실는 언론사를 좋은 언론사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비양심적이고 부당한 나쁜 언론사로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div> <div>하다못해 자신의 인식을 정당화 일반화 시키기 위해 그에 부합하는 정보만 선택적이고 감정적으로 제시하더라도 말이다.</div> <div><br></div> <div>문제는 거의 모든 기성 언론사들의 직접적으로 내세우는 주관이 없거나 있더라도 대개 피상적이고 거대 담론적인, 그래서 하나마나 한 것들이다.</div> <div>그러니 하는 말이 객관성이다. 사실상 자신들의 주관은 곧 진실이라는 오만한 독선이라 할수 있는 것이다.</div> <div>상황이 이러하니 거의 모든 기성 언론사들은 자신의 진짜 주관을 사심을 가지고 숨기고 있다고 보면 된다.</div> <div>이미 투명성의 첫 단추부터 틀린셈이다.</div> <div>문제는 기사를 소비하는 사람들 중 멍청한 사람들은 이런 그 기사를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div> <div>그러니까 진짜 주관을 숨긴채 진실 양심을 표방하면서 사실은 숨겨둔 사심 주관대로 기사를 쓰고 있는데</div> <div>멍청한 소비자들은 그 주관을 진실과 양심에 따른 진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div> <div>예컨데 어떤 언론사가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나라와 국민이 잘되길 바란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쓰는 것을 표방하면서</div> <div>사실은 대기업이나 언론사 사주를 위하는, 대기업이나 언론사 사주가 잘되게 하는 기사를 쓰는 경우,</div> <div>나아가 대기업이나 언론사주를 위해서라면 나라나 국민은 손해를 봐도 된다는 생각의 기사를 쓰는 경우, </div> <div>멍청한 소비자들은 대기업이나 언론사 사주가 잘되는 것은 곧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것이다 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div> <div><br></div> <div>차라리 대기업을 잘 됬으면 좋겠다, 서민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여당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야당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같은 주관을 </div> <div>아예 대놓고 표방하며 기사를 쓴다면 적어도 나쁜 언론, 나쁜 기사라는 말은 듣지 않을 테지만</div> <div>선을 내세우며, 사회 전체의 이로움을 내세우며 사실은 숨은 주관대로 기사를 쓴다면 나쁜 언론, 나쁜 기사라 할수 있다.</div> <div>그것은 겉으로는 객관, 공정, 신속, 정확, 유용, 선의등 온갖 좋은 것들을 표방하면서</div> <div>안으로는 선택적으로 의제를 상정하여 현상의 이유를 자신의 주관대로 해석하게끔 왜곡되고 유도하여 암시하는 선동이기 때문이다.</div> <div>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신의 주관에 맞는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주입하고 세뇌 시키는 것이다.</div> <div>그러면 독자들은 자신의 생각과 진실은 멀어지고 자신의 생각은 미래의 예측과 틀려질 가능성이 커진다. </div> <div>물론 자신의 예측에서 벗어나는 현상을 우연적이고 일시적이고 왜곡된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다른 맥락으로 해석하거나</div> <div>자신의 예측과 조금이라도 맞아떨어지는것은 중대하고 필연적이고 항구적인 진실로 받아들이는 정신승리를 통해</div> <div>자신의 오류에 대한 인정이 그만큼 늦어지거나 아예 거부하는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div> <div>결론적으로 이런 행태는 멍청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농락하며, 조종하는, 개인으로나 사회로나 대단히 해로운 행태이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언론의 정당성을 판단하려면 주관의 투명성부터 보장이 되어야 하는데</div> <div>기성언론들은 자신의 주관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는 커녕, 자신의 주관성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div> <div>오히려 그들은 언론사에게 주관은 마치 배척해야 하는 것인양 하면서 자신들은 객관적인 언론인양 오만 독선상태인 것이다.</div> <div>그러면서 정작 분명히 있을 사심이 찬 진짜 주관은 최대한 은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div> <div>자신의 주관에 진짜 사심이 없다면 은폐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div> <div>즉, 지금의 자신의 진짜 주관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기성언론은 정당성을 평가받을 준비부터가 안되어 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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