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2002년 월드컵 이후로 포백으로 전환한 지 이제 한 1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P> <P> 이제 국대팀은 물론이고, 왠만한 동네축구도 다 포백으로 전환했으니 보급이 다 끝났다고 봐야겠지요.</P> <P> </P> <P> 그럼에도 국제무대에서 포백 전술의 완성도는 아직도 떨어진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P> <P> 사실 월드컵만 놓고 보면 한국 축구의 수비력은 완전 후진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P> <P> 하지만 그 이유가 포백의 완성도가 아닌 극단적인 수비 전술이기 때문이라고 보는데</P> <P> 2006, 이호 이을용(또는 김남일)이라는 투보란치, 2010 김정우 기성용이라는 투보란치를 사용했죠.</P> <P> 센터백의 문제가 가장 큰데, 상대방 공격수와 1:1 대결에서 이길 수가 없으니 중앙에 숫자를 두텁게 할 수 밖에 없고, </P> <P> 이제 한국 축구에서 투보란치는 포기할 수 없는 전술상의 부동축이 되어버렸습니다.</P> <P> </P> <P> 마찬가지로 양쪽 측면 미드필더들도 수비시에는 깊숙히 내려와서 수비에 가담해야 합니다.</P> <P> 쓰리백보다 공격적이어야 할 포백이 더 수비적인 시스템이 되는 거죠.</P> <P> </P> <P> 가장 성공적인 포백을 보여줬던 홍명보의 올림픽 팀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아보입니다.</P> <P> 양 쪽 남태희-김보경을 비롯, 거의 대부분의 선수가 수비 라인으로 내려와 있는 상황에서</P> <P> 처절하게 공을 지켜내고 연결시켰던 구자철이 없었다면 홍명보 호는 '수비만 하는 팀'으로 전락해버릴 가능성이 높았다고 봅니다.</P> <P> 기성용은 중앙수비를 보호하기 위해 중앙수비 바로 앞에서 움직였고, 박종우, 구자철은 모자란 숫자를 채우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녔으니까요. </P> <P> </P> <P> 결국 이런 수비 전술은 국제무대에서 뻥축구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P> <P> 수비라인에 밀집되어있는 미드필더들을 거칠 수 없으니 공격으로 길게 차주는 것이 유일한 공격 전개 방식인데</P> <P> 공격수는 헤딩을 계속 따내거나 공을 지켜내어야 하고, 조재진, 박주영으로 이어지는 헤딩 머신들이 주전을 따냈어야 했습니다.</P> <P> 여담으로 최근 가장 핫한 루키 손흥민은 공중볼 보다는 발로 오는 낮은 패스를 받았을 때 진가를 발휘하기 때문에 </P> <P> 국가대표팀 원톱으로 놓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 때문이지요.(차세대 공격수로는 차라리 지동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느낌)</P> <P> </P> <P> 요즘 케이리그 보면서도 가장 아쉬운 것이 바로 이 포백전술입니다.</P> <P> 촘촘하고 잘 정돈된 수비 전술을 보여주는 팀이 별로 없어보이거든요.</P> <P> 단순히 수비 숫자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상대방을 숨막히게 하고 또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팀이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P> <P> (그래도 인천이나 포항이 눈에 띄더군요)</P> <P> </P> <P> 다시 쓰리백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P> <P> 우리가 쓰고 있는 포백이 과연 제대로 된 포백인가 다시 한번 생각보게 됩니다.</P>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