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올림픽이 끝나고 홍명보의 아이들은 이제 더이상 연령별 대표팀에 소속되지 않게 되었음.</P> <P> 난 2008년부터 장기간 그 연령대의 선수들을 꾸준히 지켜본 것이 홍명보 감독이 스쿼드를 잘 꾸리고, 또 팀워크를 만들어내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원인 중 하나로 봄.</P> <P> 그런데 2013년 6월부터 1년간 맡아야 하는 월드컵 대표팀 감독 물망에 과연 홍명보 감독이 오르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단기간에 팀을 만드는 것은 다른 일이기 때문. </P> <P> 홍감독님의 카리스마와 전술 상 유연성이 단기간에도 적합한 가? 훨씬 더 많은 선수들이 상비군 후보에 있는 만큼, 최종 예선 전부터 이미 감독으로 낙점하고, 선수들을 이리 저리 테스트 해보아야 하는데 두 명의 감독이 있을 수는 없으니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고.</P> <P> </P> <P> 홍감독님이 넘겨받게 된다면 한가지 장점은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인데. </P> <P> 단언컨대 이 올림픽 대표 선수들을 데리고 그대로 국제 무대에 나온다면 올림픽 처럼 승승 장구하기는 힘들 듯.</P> <P> 각국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의 스쿼드 차이를 고려해본다면, 국대팀은 훨씬 다양한 선수풀을 가지고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하고 있음.</P> <P> 당장 옆 나라 일본을 보더라도, 8월 15일 국가대표 팀에 발탁된 선수 중 올림픽 대표팀 선수는 요시다, 곤다, 사카이 정도임. </P> <P> 곤다는 골키퍼 2-3옵션, 사카이는 후보임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주전급은 요시다 한명인데. </P> <P> 한국의 경우 기성용, 구자철, 정성룡, 박주영 등은 국가대표에서도 주전급 선수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유망주일 뿐이고.</P> <P> 월드컵 당시 25살이 되는 올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리라 기대는 할 수 있지만, 20대 후반에서 30대에 이르는 실질적인 리딩 스쿼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 </P> <P> 올림픽 대표팀을 만든 경험이 새로운 팀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 홍감독은 새로운 팀빌딩을 해야하고 이는 이전보다 훨씬 빠듯한 시간을 갖게 됨. 당연히 완성도는 떨어질 수 있고. 특히나 선수들 간 유대감, 팀내 선수들의 역할 등은 연령대 대표팀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일텐데.</P> <P> </P> <P> 또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플레이 스타일의 큰 차이임. 최강희 감독의 닥공과 잘 짜여진 수비전술을 우선하는 홍 감독의 차이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홍 감독은 미드필더나 공격수더라도 수비 활용도가 높은 선수들을 선호하는데 선수의 개성에 맞춰 팀을 짜는 최강희 감독과는 선수 선발부터 차이가 있겠지? </P> <P> 그럼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본선에 못나가는 문제가 생기는데.. 이는 홍 감독의 성격과 원칙과 상충되는 부분이고. 가장 당시 컨디션이 뛰어난 선수들이 본선에 나가는 건 맞지만, 우선 순위를 따지자면 예선에서의 활약에 있어야지. </P> <P> 물론 최강희 감독의 닥공보다 홍 감독의 전술이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데 더 적절한것 같긴 한데, 문제는 홍 감독의 전술을 선수들이 수행하는데 하루 이틀 걸리는 게 아니라는 점임. 1년 동안 클럽팀도 아닌 대표팀에서 여러 선수들을 파악하고, 또 테스트 하며, 전술 훈련까지 시키기에는 부족할 거고. </P> <P> </P> <P> 결국 하고 싶은 말은, 2013년 6월을 마지막으로 최강희 감독이 물러난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굉장히 즉흥적인 축협의 상황 무마책이었다는 것임.ㅗㅗ </P> <P> 그걸 홍감독에게 수습하게 한다고 해도, 축협이 전적으로 지원해서 소집 및 테스트를 자유롭게 하지 않는 이상 이번 성과처럼 좋은 팀 컬러를 띠기는 어려울 수 있고.(근데 이건 굳이 홍감독이 아니라 누가 와도 마찬가지.) 원할한 인수 인계를 위해 조기에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고 새 감독이 선임될 필요도 있음.</P> <P> </P> <P> 그리고 또 하나는 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고작 23살 밖에 안된 선수들이라는 점임. 이들에게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본 것은 맞지만, 현재 정말 최고의 선수들은 지금 잠비아전에서 소집된 K-리그를 씹어먹고 있는 바로 그 선수들임. 솔직히 부산의 박종우, 강원의 오재석이나 부산의 이범영 정도를 보면, K-리그에는 이 정도의 클래스는 많음.(하지만 김창수는 정말 넘사벽이라고 생각함..) K-리그는 선수들 개개인을 보면 꽤 높은 수준의 리그니까. </P> <P> 올림픽 선수들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라도, 좀 뛸 맛 나게 K-리그에 대한 애정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P> <P> (그런 의미에서 잉글랜드 챔피언쉽 보이콧 어떨까...ㅗ)</P> <P> </P> <P> 이상 늦은 밤 축구 기사 보고 한 괜한 걱정이었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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