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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reju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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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ccer_26778
    작성자 : mireju
    추천 : 3
    조회수 : 1317
    IP : 210.97.***.5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05/18 02:22:01
    http://todayhumor.com/?soccer_26778 모바일
    2002 월드컵 카드섹션 후기 <8> 터키전 CU@K리그
    출처 : 파투 나로


    2002 월드컵 카드섹션 마지막 후기인 터키전 CU@K리그 이야기 입니다.
    어쩌다보니 조금 글이 길어졌네요.

    -------------------------------

    카드섹션 이야기..8(CU@K리그)
    CU@K리그 - 3~4위 결정전 터키전
     

    독일전 경기가 끝나고 우린 같이 PC방에 갔어.
    경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도 보고
    또 우리 욕은 어떤게 올라왔나 보려고 그랬지. ㅋㅋ

    사실 카드섹션을 하고 나면 우리를 격려해주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냥 우리 느낌이었을까? 최소한 인터넷에서 만큼은
    욕이 칭찬을 확실하게 압도하는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어.

    처음에는 기분이 나쁘기도 했는데 자꾸 거듭되다보니까
    이것도 또 나름 즐기게 되더라고 ㅎ
    욕하는 애들도 아이디어가 참신한게 많아요.
    그래서 오늘은 무슨 욕이 올라왔나 기대(?)도 하게되더라고.
    아.. 점점 변태가 되어간다..--;

    꿈은 이루어진다 카드섹션을 하고 나서 우리가 처음 본 반응은 이거였어.

    "이따위 카드섹션을 한 넘들 국민 앞에 무릅꿇고 사과하라"

    오..초반부터 쎈데?
    우린 독특한 욕설을 발견 할 때마다 엄지를 치켜들며
    넘들의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냈지..--;

    대게의 반응은 언론에서 하도 강한걸로 한다고 한 바람에
    거기에 실망한 사람들의 글이었고
    카드섹션 자체에 대한 나름 진지한 비판,
    그리고 전체주의적으로 보여 거부감이 든다는 의견과
    카드섹션을 강요하는 사람들을 봤다는 유언비어들.
    그리고.. 별이 공산당을 뜻하는거라는 황당한 소리까지..
    다양한 반응들이었지.

    이렇게 욕먹던 분위기가 차츰 바뀌게 된 것은
    월드컵이 끝나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간 후부터였던 것 같아.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국민들도 열과성을 다해 응원 해줬기 때문에
    모두 서로 인정하고 다독여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잖아.
    TV에서도 계속 우리 모두가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해냈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고..

    결국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나중에는 우리에게도 다들 마음을 열어줬던거 같아.

    하지만 이건 나중 얘기고 아직 욕먹을 일이 하나 남았다.
    바로 대구에서의 3-4위전.
    이때 먹은 욕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었어.

    .
    ..
    ...

    우선 마지막 카드섹션에 대해 쓰기전에 먼저 이야기해둘 것이 있는데
    이 카드섹션을 하면서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았어.
    월드컵 카드섹션에서 프로축구 이야기를 꺼낸다는게 적절하냐 아니냐 때문이었는데
    앞으로 할 이야기에 이것 때문에 서로 마음 상하게 되는 부분이 나와.

    하지만 그건 그때의 이야기일 뿐이고 지금은 대부분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어.
    그냥 그때는 그랬었나보다 정도로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사실 이번 편을 쓰기전에 괜히 오래전 얘기로 이제와서
    기분상하는 사람 없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했어.
    기우이기를 바란다.

    ...
    ..
    .

    독일전이 끝나고 3-4위전이 남긴 했지만
    경기의 중요성도 떨어지고 해서 파장분위기가 되어갔지.

    우리도 굳이 3-4위전까지 카드섹션을 할 필요는 없을꺼라고 생각해서
    그냥 가서 축구나 보는게 났지 않겠냐고 얘기했어.

    회장 형은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하지 않겠냐고 하고
    나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실갱이를 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돌아가는 분위기가 마치 월드컵이 끝나면 다음 월드컵까지
    축구는 아예 없는 것 같은 모양새로 돌아가는거야.
    언론이고 사람들이고간에..

    좀 있으면 7월 초부터 리그가 시작되는데 누구도 그 얘기는 하지 않더라고..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경기니까 이번엔 그걸 이야기할 수도 있지않을까?

    그래서 말했지.
    그럼 이번 카드섹션은 우리한테 전권을 주세요. 뭘하든.
    그동안 잘해왔다고 생각해서였는지 흔쾌히 허락해줬어.

    우린 머리를 맞대고 어떤게 좋을지 아이디어 회의에 들어갔지.
    프로축구 이야기를 하되 전혀 뜬금없이 가버리면 월드컵과 겉돌아버리니까
    문구를 정하기가 까다로웠어.

    대구로 내려가기전에 우리가 어떤 내용을 담을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는데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이 나뉘는 분위기더라구.
    어쨌든 우린 아직 채워지지 않은 도면을 들고 대구로 향했지.

    카드섹션을 설치해야 하는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도저히 문구를 정할 수가 없는거야.
    대구에서 있었던 지난 미국전 카드섹션이 제대로 안된것도 있고 해서 이번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글자로 6자 이내로 제한하고 정하려니까 더 어려웠지.
    결국 카드섹션 설치는 경기 당일에 하는걸로 미뤄졌어.
    밤경기니까 다음날 일찍가서 하면 되겠지 뭐..

    경기당일.
    오전 11시가 되어가는 시각.
    아직도 문구가 안떠올라.

    금의환향이니 뭐니 어디 가져다 쓰지도 못할 아이디어들만 속출했어.

    아.. 이제 진짜 큰일났다.
    지금부터는 설치를 해야하는 시간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더라고
    설치할 애들은 대기중인데 도면이 나와야 뭘 하지.

    답답한 마음에 여기저기 전화를 걸었어.
    그중 지금은 수원구단 프론트로 있는 이은호님에게도 전화를 걸었지.

    '지금 프로축구를 테마로 해서 마지막 카드섹션을
    하려고하는데 도저히 답이 없네요.
    글자 수는 6글자 이내로 해야하고 월드컵과 관계없는 일방적인
    프로축구 홍보는 아니었으면 하는데..'

    다행히 그도 프로축구를 테마로 카드섹션을 하는데 찬성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자기도 생각해보고 다시 전화를 준다고 하더라고.

    얼마 후 다시 전화가 왔지.
    자기가 외국애들이랑 메신저를 할 때 끝인사로 cu@~을 쓰는데
    이걸 이용하면 괜찮지 않겠냐고..

    "씨유 뭐..뭐요?"
    글자수는 정확히 나오지만 이걸 하면 대체 알아먹을 사람이 있을까 싶더라구.
    아..이걸 누가 알아봐. 이게 되겠나.

    그래서 잠깐 고민을 하다가 번득 그런 생각이 들었지.

    '이번엔... 아주 욕을 왕창 먹어볼까?'

    분명 이걸 하게 되면 사람들 대부분은 못알아볼꺼고.
    이미 카드섹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태니까
    모두들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보려고 할꺼라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 논란에 기름을 부어버리자. 어차피 버린몸.

    다른 담당자 애도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고 해서 바로 작업에 들어갔지.

    'CU@K리그'

    K리그에서 만나자.

    이곳의 영웅들을 K리그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었지.

    근데 카드섹션만 봐서는 내가 봐도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ㅎㅎ
    아놔 카드섹션에 골뱅이..무슨..

    도면을 완성해 설치를 부탁해놓고 우린 이걸 어떻게 알려야할까 생각했지.
    이제까지처럼 입다물고 있어도 알려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번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야. 그사람한테 전화걸자'
    '누구?'
    '그 맨날 전화하던 연합뉴스 기자'
    '아~ 연합뉴스에 기사가 나가는게 제일 났겠네'

    그넘이 전화를 걸었지.

    "여보세요? 흐흐.. 저기 카드섹션 하는 사람인데요. 아. 안녕하세요. 히히... 저기요..흐흐"

    아니 이놈이 미쳤나..

    혼자 실실대고 애가 말을 못하더라고
    이제까지는 기자라면 질색을 하고 도망다니다가
    막상 먼저 전화를 걸어 기사 내달라고 이야기를 하자니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나봐.
    그냥 내가 전화기 빼았아서 얘기를 했어...--;

    "야 저기 TV카메라다. 가서 인터뷰하자"
    뉴스 인터뷰도 했네. 혼자 '아 엔지인데 다시한번 가죠'꼴갑도 떨었지..ㅋㅋ
    기자들도 이 카드섹션은 대체 뭔소린가 하는 분위기였지만 어쨋든 기사는 쫙 깔렸어.
    설치 작업도 끝나고 이제 대기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한통 걸려왔어.

    서울에서.. 우리 카드섹션을 막으러 사람들이 내려온다는 얘기.

    "아니... 왜 막아요?"

    서울에 있던 운영진들은 프로축구의 중요성은 다들 공감하지만
    월드컵 카드섹션에서 프로축구 이야기를 한다는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나봐.

    운영진들과 식당에 모여서 같이 이야기를 하는데
    구석으로 몰리는 기분으로 논쟁을 해야했지.
    끝까지 해야겠다고 고집을 피웠는데
    카드를 다 떼내고 새로운 문구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하더라고..

    그래서 지금은 시간상 다른 걸로 바꾸기는 물리적으로 힘들고
    우리가 탐탁지 않은데 그런 작업 하기는 어려우니
    정말 마음에 안들면 다른 분을 시키던지 아니면 그냥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했어.
    나름 초강수를 둔건데 서로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이야기를 하자니 답이 없었지.
    서로 말이 안통하니까 이야기가 거기서 끝이 났어.
    이해가 가는 면도 있었지만 어쨌건 섭섭했지.

    경기장에 가서 둘이 복도에 서서 침울하게 있는데
    카드를 떼내지는 않길래 그냥 하는건가 싶었어.

    쌓여있던 남은 카드를 옮기길래 남은거 치우나보다 하고
    같이 옮기는데 밖으로 안내가고 윗층으로 가는거야.
    보아하니 새 문구를 새기는것 같은 분위기더라고.

    아... 이런 결국..
    잠시 서로 얼굴만 보고 있다가..
    내가 다른 담당자한테 이야기를 꺼냈어.

    "야 미안한데 나 이거 떼는거 못볼거 같다. 먼저 올라가고 싶은데
    니가 마무리하고 와줄래?"

    그러겠다고 하더라고.. 그러더니 조금있다가..

    "형.. 나도 그냥 갈래. 같이 올라가자"
    "그래. 더이상 여기서 우리가 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우린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지.
    경기장을 빠져나오는데 여기저기서 수근대는 소리가 들렸어.

    '와.. 쟤네들 카드섹션 하는 애들이다.'

    인터뷰 열심히 한 덕분에 전국에 얼굴이 팔렸구나..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서로 헤어지면서 악수를 했어.

    '그동안 고생 많았다.'
    '형도 고생했어. 나중에 연락해.'

    그렇게 우리 카드섹션은 끝이 났어.
    그때부터 몇달동안 우린 잠수를 탔지.
    오는 전화도 하나도 안받고..
    뭐 제대로 삐진거지..ㅋㅋ
    나중에 알고 보니까 결국 우리 카드섹션을 떼지는 않았더라고
    CU@K리그 카드섹션을 그대로 해주더라.

    암튼 서울 올라와 그렇게 헤어지고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을 확인해봤어.
    이번엔 반응이 어떨지 나름 기대(?)를 했거든.
    인터넷에 딱 들어갔는데..

     

     

     

     

    오... 핵.폭.탄.이.터.졌.어.!

    와.. 난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욕을 많이 먹는 날이 또 있을까 싶네.

    붉은악마 이쉐끼들 봐주니까 이제 완전히 미쳤다부터 시작해서
    오만가지 듣도보도못한 욕들이 인터넷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더라고.
    가뭄에 콩나듯 '근데 이게 무슨 뜻이에요?' 하고 묻는 사람도 있고..

    야.. 성공했네 성공했어.
    어쨌든 그날부터 며칠간은 프로축구 개막 소식과 함께
    언론에 CU@K리그의 의미에 대해 계속 다루어 졌으니 이만하면 성공한거지.

    그때 기념으로 욕올라온거 캡쳐해놓고 그랬었는데 바이러스먹고 하드 날릴때
    없어졌네. 지금 보면 재밌을텐데..ㅎㅎ

    근데 나중에 보니까 하나 이상한게 있더라고.
    CU@k리그 카드섹션 위에 보면 작게 LOVE라고 있어.
    이거 우리가 한거 아니거든?

    뭐야. 그럼 결국 그날 카드 옮겨다가 이거 새긴건가?
    대체 LOVE는 뭐야.

    나중에 전화해서 회장 형한테 물어봤더니
    뭐 그냥 한거야라며 얼버무리고 넘어갔는데
    진실은 영원히 미슷헤리로 남게 되었네. ㅎ

    암튼 그때는 그렇게 투닥거렸지만
    지금은 다시 가끔 만나 같이 밥먹고 노닥거리는 사이가 됐어.

    힘들긴 했지만
    내가 다시 태어난들 이런 멋진 추억을 만들 기회가 또 있을 수 있을까 싶어.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2002년.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

    지루한 글 끝까지 읽느라 니들도 수고했다.

    2002 카드섹션 후기 끝.

    -----------------------------------------------

    월드컵 이후 프로축구연맹으로 부터 CU@K리그 카드섹션에 대해 고맙다는
    인사가 전해져 왔다고 합니다.
    리그경기에서 선수들이 저 문구를 이용해 만든 패치를 달고 뛰기도 했죠.

    많은 논란이 있던 카드섹션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 마지막으로 2002 카드섹션 후기의 후기가 이어집니다.
    -----------------------------------------------

    부록.
    CU@K리그의 아이디어를 준 이은호님의 카드섹션 후기.

    CU@K리그 탄생이야기
     2003년 7월 자유 게시판에 적은 글입니다
     1년 전 요맘때 내가 만들었던 CU@K리그 슬로건에 관한 기억이 떠오른다.
     독일전 하루전날에 어머니가 폐암이라는 판정에 식구들 모두가 망연자실하고.

     다음날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도 안나는 독일과의 준결승전 경기.
     몸은 분명 경기장에 있었는데 마음은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몰랐다.
     결국 독일과의 경기에서 1-0으로 패하고.
     대구에서 벌어지는 3.4위전. 월드컵 마지막 경기였다.

     집에서는 내려가라고 했는데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3.4위전이 있기 하루전날 아침에 엄마가 폐내시경 받으시는 날이었다.
     식구들과 택시타고 아산병원으로 가는데.
     택시 안에서 울리는 핸드폰 소리. 대구에 가있는 태일형이었다. ㅎㅎㅎ

     앞 뒤 다 생략하고 "경기장에 붙일 슬로건 만들어야 하는데 은호님이 좀 생각해봐요~!"
     ^^;; 너무나 단도직입적인 그 목소리에 일순간 상황압도. ('병원가는 택시안인데..' 라는말조차 못함)
     ㅋㅋㅋ 그래서 병원 가는 택시 안에서 갑자스런 브레인스토밍 & 맹토론이 오고갔다.

     매우 비정상적 상황이었지만 머 항상 그래왔으니 ^^;
     이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시점이니 K리그에 관한 내용을 담자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근데 문제가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에 K리그 관계된 내용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대구 구장의 좌석 때문에 슬로건을 6자 이하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반대의견에 대해서는 태일형이 책임(?)진다는 말을 하면서 나보곤 어서 슬로건이나 생각해달라고 함.

     근데 이 6자 제한의 압박 때문에 별의별 웃긴 얘기들이 많이 나왔다.
     '권토중래 K리그', '각골난망 K리그', '다시 K리그', '이제는 K리그' 등등등~
     어쨋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택시가 병원에 도착했고 전화를 일단 끊어야만 했다.

     택시 기사가 매우 비정상적으로 쳐다보는 시선을 꿋꿋이 참아냈지만 엄마가 계신 병원에서까지 그럴순 
     없었다.
     폐내시경을 받는 곳이 호흡기 내과인가 그랬었는데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대기인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복도의 대기실에서 기도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건너편의 의자가 딱 6개가 비어있는 것이었다. 신기하게도 그게 눈에 확 들어왔다.
     그래서 그 의자들을 보면서 도대체 저기에다가 어떤 글자를 넣으면 될까.

     진찰받는 시간동안 대기하면서 계속 이리저리 그 생각만 계속했다.

     일단 'K리그' 로 3글자를 이미 쓰고 들어가니까 실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3글자 뿐.
     그러다가 어느순간인가 싱가폴 본사 애들하고 영문 채팅하던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항상 헤어지기 전에 CU tomorrow~ 이런식으로 헤어지는 인사를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 뒤에 바로 at의 @가 떠올랐다.
     예전에 인터넷 방송 수업을 들으면서 왜 메일 계정에 @이 쓰이게 되었는지 들었던 그 얘기 때문이었다.
     어쨋든 이 모든 것을 합치니 다의적인 의미에서 적합한 것처럼 느껴짐~ 혼자 흐믓흐믓~

     태일형하고 맞췄었던 슬로건 컨셉이 우리 선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자 동시에 전국민에게 보내는 메시지.
     더 가능하다면 전 세계 축구팬들과 이번 월드컵에서 뛴 선수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우리 선수들도, 우리 관중들도 다시 K리그에서 보자는 메시지이자.

     붉은악마 자신에게도 K리그 경기장에서 보자는 자신과의 약속이라는 생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ㅎㅎ 더 오바를 해서 월드컵에서 뛴 선수들 중 K리그에서 볼 수 있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일부 포함되어 있었다.

     어쨋든 그래서 CU@K리그 슬로건이 완성~
     전화로 태일형한테 알려줬다~

     ㅎㅎ 첨에 태일형은 매우 긴가민가함~ 씨유앳케이리그 이게 도대체 뭐예요?
     그러다가 얘기가 하는 쪽으로 바뀌고 난뒤에는 @ 글자가 너무 표현하기 힘들다.
     in으로 하면 편할거 같은데 CUinK리그 하면 안되냐 등등 이런얘기 나오고.
     다시 재희누나한테 전화걸어서 문법 자문받고 ^^;

     하지만 결국 @으로하는 방향으로 결정되어서 태일형 다소 앓는 소리와 함께 전화 끊음.
     이후 대구에서 다시 격론을 벌였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이렇게 해서 대구에 그 슬로건이 붙게 되었었습니다.
     전날 스포츠 뉴스에서 태일형이 대구에서 카드섹션 붙이고 있는데 KBS에서 잡혀 인터뷰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ㅎㅎ

     아나운서 : '이게 뭐하자는 뜻이죠?'
     태일형 : (매우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한채) 'K리그에서 보자는거죠'
     쿠하하 그날 뉴스보다 매우 웃었음.
     어쨋든 이게 벌써 1년 전이라니 믿어지질 않네요.
     세월 참 빠른 것 같습니다~ ^^

      (수정 : 이은호님의 후기에 카드섹션 설치가 경기 전날로 되어있는데
    경기 당일이 맞습니다. 1년 후에 쓴 후기라 착오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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