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 열심히 뛴다
한국선수들은 정말 성실합니다 손흥민은 그중에서도 둘째가라면 서운할정도로 성실합니다
공격룰을 맡고있는 선수임에도 수비가담이 매우 좋습니다 다만 감독입장에서 그걸 좋아할지는 의문입니다
박지성의 경우처럼 그 효율이 좋은가 하면 그건 아닌것같거든요
차라리 수비때 쓸 체력 아껴뒀다가 공격때 더 움직여주길 바랄수도 있을것같습니다
2 한마디로 평하자면 손흥민은 "가만 놔두면 안될 선수"
그동안 압박이 약한팀을 상대로 손흥민은 놀라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죠
토트넘에서 영입한 것도 그런 모습을 높이샀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딱 거기까지
가만 놔두지않고 조금만 방해하면 아무것도 못할선수
혹시 EPL 진출 초반의 설기현, 김두현의 눈부셨던 모습과, 또 그이후의 긴 부진을 기억하시나요?
EPL수준의 팀에선 가만 놔두면 안될 선수에게는 가만 안놔두는 전술로 꽁꽁묶어버리죠
제가 오늘 인상깊었던 모습은 전반전에 보여줬던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퍼스트터치 역회전턴 장면 한장면뿐이네요
사실 그마저도 상대 압박에 끊기긴했지만 센스만은 번뜩였다고 생각하거든요
시종일관 상대가 붙지 않았음에도 본인에게 주는 패스를 투박한 터치로 멀리있던 상대선수에게 헌납해버리는 장면만 뇌리에 각인되버렸습니다
오늘 손흥민에게 볼이 많이 안갔느냐?
그렇지않습니다.
오늘은 확실히 이전보다는 동료들의 눈에 많이 띄는데까지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터치 미스가 많았죠.
이상하리만치 투박한 터치실수로 수차례 상대에게 볼소유권을 헌납하고 맙니다(딱히 거친압박이 없었던 장면에서조차 스스로 실수해 헌납)
애초에 볼을 받을 기회 역시 그것을 만드는 능력 즉 공격위치선정이라는 능력을 말하곤하죠
분데스리가 후기 - 토트넘으로 이어지는 손흥민의 경기를 보며 많은사람들이 지적했던 부분이 바로 오프더볼무브(공격위치선정)과 퍼스트터치부분이죠
만약 내가 선수인데 내가 뛰는팀에 볼을 잃을 가능성(전적)이 많은 동료가 있다면
당연히 그선수에게 볼을 줄때 좀더 신중을 기하게되고
그러다보면 볼이 오는 횟수자체가 줄어들게된다고 봅니다
반대로 쟤한테는 패스를 어떻게줘도 볼을 지켜내더라 하는 동료가 있다면?
당연히 볼을 잡으면 그선수부터 찾겠죠
나는 나름 열심히 뛰어다니는데 동료들이 볼을 안준다? 그선수는 그선수대로 불만이 쌓입니다
만약 내가 감독인데 내가 지휘하는 팀에 볼을 잃을 가능성(전적)이 많은 선수가 있다면
당연히 그선수를 선발명단에 올릴때 한번더 생각을 하게되고(압박이 약한팀과의 경기에만 내보낼 가능성 검토)
그러다보면 선발출장하는 횟수자체가 줄어들게된다고 봅니다
반대로 쟤는 강팀 상대할때 내보냈더니 어떻게든 결과를 내더라 하는 선수가 있다면?
당연히 매 경기 선발라인업을 짤때 그선수부터 염두해두고 그선수를 더 잘 활용할수있게 전략자체를 짜겠죠
나는 경기를 뛸 준비가 되어있는데 선발을 내보내주지 않는다? 나를 믿지 못하나? 불만이 쌓입니다
좀더 현실적으로 넘어가서 이선수에게 선발기회를, 패스를 주면 뭔가를 해줄거라는 기대감조차 들지않을것같습니다
실제로 오늘 경기에서 보면 볼터치 미스로 뺏기는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손흥민으로 인해 뭔가 인상적인 공격전개가 발생한적이 몇번이나 있었을까요?
번뜩이는 전진이 아닌 그저 무난한 현상유지만을위한 횡패스 백패스만 하다가 경기가 끝나버린다면
선발기용이 항상 보장되지 않는 입장의 손흥민에게 앞으로 오늘과 같은 소중한 기회를 얼마나 더 줄수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 선수로 인해 팀의 볼 소유권이 상대팀으로 넘어간다는건
별거 아니라면 아닐수도 있지만 중요하다면 정말 중요하다고 볼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냉정하게 봐서 지금 프리미어리그에서 믿고 쓰는 윙어, 믿고 쓰는 공미, 믿고 쓰는 스트라이커들중 어떤 선수가 이정도로 볼컨트롤이 안좋나요?
없지않나요?
두서없었지만 결론은 손흥민 너무 아쉽네요
1 위치선정 2 볼컨트롤 좀더 연습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