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제가 투잡으로 회사 퇴근후 대리운전을 합니다.</div> <div>집근처 유흥가에서 마포구청 근처에 데려다 주는 손님 이었습니다.</div> <div>나이는 대략 50대 중후반.</div> <div>때는 대선전 이었습니다.</div> <div>가는 도중에 그분이 먼저 묻더군요.</div> <div> </div> <div>손님-세월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div> <div> </div> <div>저-안타깝고 비참한 사태죠. 그 학생들 생각하면 불쌍해 죽겠습니다.</div> <div> </div> <div>손님-보상이나 이런게 너무 과한것 같지 않냐? 사실 따지고 보면 일종의 교통 사고 아니냐?</div> <div> 예를 들어 다른 학생들이 수학 여행 버스타고 가다가 버스 추락으로 다 죽어도 그렇게 해 줘야 되냐?</div> <div> </div> <div>저-세월호 학생들에게 보상 해 주는게 아까우세요?</div> <div> </div> <div>손님-그런게 아니라 형평성의 문제 인것 같고, 너무 과도한게 아닌가 싶어서 그런다. 다른 사고들과 다르게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div> <div> </div> <div>저-아까 버스로 사고 나서 학생들이 죽어도 그럴거냐라고 하셨는데요.</div> <div> 세월호는 하생들이 죽어가는걸 저희눈으로 직접 봤습니다.</div> <div> 만일 버스사고가 났다고 치겠습니다. 사고후 열 몇 시간을 지켜보고 있는데 버스에 불이 나서 위험한 상태인데,</div> <div> 아무도 구하지 못하고, 버스기사는 먼저 도망 나와서 아무런 조치도 안했고, 옆에 경찰들은 불구경 하듯이 보고 있고,</div> <div> 버스 차창으로 학생들이 살려 달라고 소리치고 손을 흔드는게 보이는데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 학생들이 불에 타죽어가는 것을</div> <div> 모든 국민이 다 봤다고 칩시다. 어떻게 될것 같습니까?</div> <div> 단순한 교통사고라구요? 절대로 심한게 아닙니다. 전 세월호때 우리 애들도 둘다 고등학생 이었는데 가슴이 찢어지는줄 알았습니다.</div> <div> </div> <div>손님-(잠시간 말이 없다가)죽은 학생은 그렇다 치고, 살아남은 학생들에게도 너무 과한것 아니냐.</div> <div> </div> <div>저-제가 다니는 회사에 세월호 사태에 휩쓸린 학생의 엄마 2명이 직원이었습니다.</div> <div> 사고 터진 당일에 회사에서 아침 9시에 진도로 바로 내려 갔구요. 두명중 한학생은 죽었고 한학생은 극적으로 살았습니다.</div> <div> 그런데 살아남은 학생의 엄마는 자신이 죄인처럼 느껴지신답니다. 죽은 학생들 대신 살아 남은것 같아서요.</div> <div> 심지어는 자기자식이 다른 학생들 죽이고 살아 돌아온것 같다고 까지 하십니다.</div> <div> 그 학생은 계속 정신과 상담 받고 있구요. 그 학생은 생존이 신의 선물이 아니라 악마의 저주처럼 느껴 진다고 합니다.</div> <div> (그 학생을 장례식때 가서 만났습니다. 얼굴에 아무 표정이 없더군요. 그야말로 얼이 빠진것 같았습니다. 위의 말은 그 엄마가 해 주신 말이구요)</div> <div> 세월호 학생들은 살았던 죽었던 우리가 해 줄수 잇는건 정말 아무 가치 없는 조그마한 겁니다.</div> <div> 그걸로 과하니 어쩌니 하지 마시고 좀 더 생각 해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div> <div> </div> <div>손님하고 싸울수는 없어서 이렇게 하고 마쳤습니다. 주차 해 드리고 나니 고맙다고 팁으로 만원을 더 주시더군요.</div> <div>전 그분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공감하는 마음을 가지시길 정말 바랄뿐입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