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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934664
    작성자 : 사이클롭스
    추천 : 9
    조회수 : 866
    IP : 110.15.***.191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7/05/13 07:39:52
    http://todayhumor.com/?sisa_934664 모바일
    (장문주의)왕따의 정치학 후기 - 친노(제3진보)를 중심으로
    8960863513_3.jpg

    <사진출처 : 알라딘>


    새벽 운동을 나갈 때 팟캐스트를 듣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지난 추운 겨울, 엄혹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듣던 팟캐스트.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인 팟캐스트 에피소드는 단연 '정봉주의 전국구' 편에 출연하신 조기숙 교수님의 팟캐스트였습니다.

    많은 것들의 죽음을 연상케 하는 짙은 남색의 새벽. 두터운 장갑을 끼고, 입으로는 서린 김을 내뱉으며 긴 겨울만큼이나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시련도 어느정도 일단락되었습니다. 이제는 해도 일찍 뜨고, 곳곳에는 형형색색의 꽃, 공기는 노란 기운이 넘칩니다. 참 신기하죠.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은 정말 빠릅니다. OO족발 주문하신 분들은 절망스럽고 숨가쁜 시절에 족발을 주문했고 희망이 가득한 순간에 족발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빠름은 단순히 그 순간에만 이뤄진 게 아닙니다. 어찌보면 서구에서 수백년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낸 많은 정치, 사회, 문화, 경제의 성취가 우리나라에서는 압축적으로 이뤄진 만큼, 그만큼 한국 사회는 매우 역동적이고 순식간에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말이 길었습니다. 정봉주의 전국구 조기숙 교수님 편을 듣고 큰 충격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각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봅니다만 그 한켠에는 늘 외로움이 있었습니다. 나는 진보인가 보수인가?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 본 고민일 것 같아요. 하지만 이 문제는 다음 질문에 비하면 한 중생의 넋두리에 불과합니다.

    과연 민주당이 갈 길은 진보인가 보수인가? 

    대체로 이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중도로 퉁치자는(?) 결론을 내리기도 하죠. 최근에는 온건보수다.라는 의견도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표창원 의원님처럼 보수를 자처하시는 분도 계시고, 과거 민평련계 운동권 분들을 보면 진보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친문 개혁파에 속하는 분들도 계시고, 비문 대표격인 박영선 의원님처럼 통합을 강조하는 중도로 분류하는 사람들도 있겠죠(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어쨌든 민주당은 크게 보면 회색지대가 넓고 내부에서 싸움이 많이 일어났던 정당입니다(제발 과거형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당의 길은 보수인가 진보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답은 '친노'입니다. 거부감이 생기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다만 친노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아래 글을 보시면 조금이나마 이해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덧붙여 책에 내용 일부를 인용 발췌했으며, 개인의 부족한 해석과 의견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점 감안해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1. 친노의 개념과 오해.

    우선 민주당이 진보인가, 보수인가를 나누기 이전에, 친노라는 개념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기숙 교수님의 설명에 따르면, 친노는 제3진보로 구분되는 세력입니다.

    많은 오해가 있는 단어가 바로 저 '친노'라는 단어가 아닌가 싶어요. 책의 내용에 따르면 친노라 함은 노무현 대통령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거나 그의 이름을 통해 뭔가 얻어내고자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친노란 가신 집단이 아니고 가치 집단이다'

    과거 계파 정치처럼 권력 지향적인 집단이 아니라 가치를 중시하는 집단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진보, 보수, 친노에 대한 오해를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단 도식은 개인의 생각을 정리한 것입니다. 책의 내용이 아닙니다>

    01-01-01.jpg
    과거에는 이런 기준이 많이 회자되었던 것 같습니다. 위 도식은 대체로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설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준이 몸에 맞지 않는 옷으로 다가온 이유는, 정책적인 면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문화적인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종합적인 면을 고려해보면, 제 생각에는 다음과 같은 도식을 적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03-01.jpg


    상단의 도식은 진보, 보수를 중심으로 친노가 어디에 얼만큼 속하느냐, 다시 말해 보수/진보 스펙트럼에 친노를 종속 개념으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하단의 도식을 적용하면 친노는 독립적인 제3진보 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진보/보수와 일부 겹치지만, 문화적으로 다른 토양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3진보, 참여민주주의자, 혹은 진보자유주의자라는 명칭을 쓰기도 합니다.

    사실 네이밍에 집착하는 건 과하면 본질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죠. 그리고 구분선이 딱 구분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분류를 하지 않으면 저처럼 외로운(?) 사람들이 방황합니다.

    '분열은 내재되어 있다'

    조기숙 교수님이 책에 쓴 내용입니다. 분열을 위한 분열이 아니라, 친노는 사회 현상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목적과 의도에 따라 탄생한 집단이 아니라 문화적 토양이 바뀌며 자연스럽게 발생한 새로운 집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언론에 관하여

    인간이 중립적이지 않다면 언론의 편향성은 피할 수 없다. 책에 나오는 말이고 저 또한 이 말에 적극 공감하는 바입니다. 언론은 중립성을 말하지만 중립이라는 건 결국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모든 사회문제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책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제왕적 대통령'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바라봤던 이중적인 시각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제왕적이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제왕적이라고 비판한 것입니다. 

    책에 나오는 사례는 한미 FTA와 양극화, 정치검찰 척결입니다. 한미 FTA의 경우는 제왕적 대통령이라고 비난하고, 양극화, 정치검찰 척결에서는 제왕적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는 거죠. 전자는 국민의 뜻에 반했다는 것이고 후자는 권력을 쓰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우리의 바램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기도 해요. 전자의 경우는 그렇다쳐도, 후자의 경우는 좀 쓸어(?)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언론이 자신들의 이념으로 '제왕적 대통령'을 재단한다는 겁니다. 이념에 따라 제왕적 대통령을 요구하기도 하고, 요구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계속 발생할 공산이 큽니다. 그 밖에 언론 담합의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이중성을 드러내거나, 사안의 경중, 선후 관계를 명확히 해석하지 못하고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다면 글쎄요... 앞으로 시민들이 언론을 받아들이기는 더 힘들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언론은 스스로를 '감시자'라고 칭합니다. 거기에 아주 유명한 대사 하나를 인용해봅니다.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3. 진보는 인간 이성의 합리성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책에 나온 말 그대로 옮겨적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공감하는 말이에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번 진보가 영원한 진보는 아니다' 책에 실린 이 말 또한 깊은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기존의 체제나 사상을 지키고자 하면 보수, 변화를 원하면 진보라는 원론적인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해외 사례의 비교는 팟캐스트, 혹은 책을 보시면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조해주시길 바랍니다(순간 책 영업 ㅋ 이해해주세요. 책 내용을 다 쓰면 안되니까요 ㅋ). 제가 주목한 부분은 '탈물질주의'와 '권위주의 배격' 이 두 가지 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출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바로 정보화 입니다.

    87년 6월 항쟁 이후에 대한민국에 혁명이 없었을까요? 우리 세대, 제 직전 세대에는 정보통신 혁명이 있었습니다. 지금 세대 분들께는 커뮤니티/SNS 이용이 일상화되고 평범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저는 우리나라에 PC통신이 들어선 때보다 늦게 접했습니다만, 제가 처음 PC통신을 접한 그 당시 충격은 어마어마헸습니다. 저 멀리 떨어진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밤새 채팅하며 속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동년배 여학생과의 채팅에서 느꼈던 그 설레임이란... ㅋ), 애니메이션 오프닝,엔딩(...)이나 원화 일러스트 등을 다운받곤 했죠(1메가 받는데 피눈물 흘렸습니다. 리얼플레이어 땡큐 ㅋ). 웃긴 썰들이나 PS, PC 게임 공략... 소설 등이 있었고, 그 중에는 공전절후의 명작 퇴마록도 있었습니다. 에피소드 중에 채팅으로 영혼을 성불시키는 내용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시대를 앞서간 에피소드입니다(정작 정치에 연관된 에피소드는 하나도 없네...요. 너무 어렸습니다).

    앗, 잠시 쓸데없는 추억팔이를... ㅈㅅ... 어쨌든 이런 정보화를 통해 자발적이고 시민 중심의 집단인 노사모가 탄생하게 됩니다. 저는 사실 노사모를 잘 모릅니다. 다만 책에 따르면 노사모의 출현이 자발적 참여민주주의의 시초이고, 탈물질주의의 시작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문재인 돌풍의 시초라고 볼 수 있겠죠.

    책 내용중에 기존 편견의 틀을 깬 문장은 바로 '좌파 언론이 노무현만큼 진보적이지 않다'입니다. 팟캐스트로 직접 들었을 때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건 기존의 프래임을 완전히 깨부수는 말이에요. 기존에는 노무현 정부를 중도 좌파 정도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진보적이라니. 이유는 바로 진보와 보수는 고정적인 개념이 아니며, 단순히 정책이 아니라 문화적 토대가 기반이라는 게 조기숙 교수님의 설명입니다. 책에 더 자세한 내용이 나와있습니다. 참고로 참여정부 국가 운영을 보면 문재인 정부의 국가 운영도 엿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참여정부는 국익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했지 이념적으로 정부를 운용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박근혜 정부는 철저히 이념적으로 정부를 운용했습니다.

    정보화 시대에 좌/우는 모두 과거지향적입니다. 이념을 벗어나지 못했고 시민의 공감대를 얻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건 그들이 실제로 내놓는 정책이 국민을 위해 '실제로' 도움이 되느냐. 이것이겠죠. 따라서 진보/보수/친노는 완벽한 적대관계도 아니고 완벽한 협력 관계도 아닙니다.

    단설 유치원 파동 당시 넷상에서 소위 '맘스터콜'이라고 불리는 맘들의 분노와 냉정함이 단적인 사례라고 보여지는데요.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 얼마나 정의롭고 공익을 생각하느냐가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총선에 비해 대선은 시민의 관심이 매우 높고 정책 투표가 큰 영향을 끼칩니다. 무슨 진보니 보수니, 이념과 이상론으로는 떠오르는 많은 의문을 해결할 수 없고, 상대를 배척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와 공동체에 얼마나 이익을 주느냐, 얼마나 정의로우냐 이것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4. 제3세대 시민권자의 특징

    너무 많은 내용을 옮기면 안 될 것 같아 제가 주목하는 부분들에 관해서 한정적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꼭 책 사보시길! 내용이 어렵지 않고 참여정부의 오해를 바로잡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신좌파(제3세대 시민권자)들의 특징은 권위에 대한 도전의식이 있어 직접민주주의를 선호한다,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고 자발성을 띈다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이화여대 시위를 사례로 꼽고 있습니다. 당시 이화여대 시위는 그 어떤 집단도 자신들의 집회에 끼어들지 못하게 하고 자발적인 참여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큰 일을 해냈습니다. 또한 탈물질주의에 대한 설명도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우파와 좌파는 강한 국가주의를 지향한다는 것 또한 특징이라고 조기숙 교수님은 설명합니다. 자신들이 갖는 이념이 다를 뿐, 같은 국가주의라는 거에요. 또한 집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내가 속한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지, 나를 불태워 집단의 이익이 되는 것은 구좌파의 특성이라는 거죠. 우리 세대에서는 아마 극공감하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피로 이어진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손에 잡히지도 않는 관념을 설파하기 위해 희생한다? 그것도 타의에 의해? 조기숙 교수님은 아름답지만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만, 저는 아름답다조차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오직 그 개인의 괴로운 삶만 눈에 들어올 뿐이에요. 그 개인은 대체 누가 책임을 지나요. 아니, 책임을 질 수 있는 문제인가요?




    5. 친노는 누구인가

    드디어 가장 중요한 내용에 온 것 같습니다. 친노는 누구인가. 조기숙 교수님의 설명을 간략히 옮기기 이전에, 우리가 생각하는 친노부터 되짚어 보는게 좋겠습니다. 친노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노무현을 맹목적으로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부끄럽습니다만, 저 또한 일부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친노'는 인간적 관계를 의미하는 가신 그룹이 아니다. 현재 자신의 권리보다 시민의 권리를 중시하면 친노가 된다는 것이 조기숙 교수님의 설명입니다. 이런 길을 걸었던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이었고 그 정신을 함께하는 사람이 친노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탈물질주의, 이념을 탈피(영남에서의 민주당 활동)한 실증적인 국익, 수평적인 소통, 이런 길을 걸었고 대통령까지 올랐으며, 대통령이 되어서도 계속 그 길을 걸었던 사람이 노무현이기 때문에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이면 친노라는 것이죠. 친노는 가치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한다고 하며 이권을 챙기는 사람은 친노가 아닙니다.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 집단, 그게 바로 친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상징입니다. 그래서 친노는 사람마다 다른 명칭을 쓰기도 합니다. 참여민주주의자, 유시민 작가님처럼 친노, 진보자유주의자(경제적으로는 분배를 중시하지만 문화적으로는 자유를 중시하는)를 둘 다 사용하기도 하며, 혹은 조기숙 교수님처럼 신좌파, 제3진보 등등... 사실 명칭은 다릅니다만 결국 같은 가치입니다. 개인을 소중히 여기며 집단이 개인을 억누를 수 없다고 생각하며, 탈물질적이고 권위에 도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체를 함께 고민합니다. 소통을 중시하며 인간의 이성을 믿습니다. 이념적이기 보다 실증적이고, 계급 구분보다 가치 구분이 먼저입니다(+화를 잘 내기도 하고 똥볼을 차기도 하며, 때론 욕도 찰지게 합니다 ㅋ). 

    '다 친노가 되면 돼요'

    방송에서 조기숙 교수님이 하셨던 말씀이에요. 저는 한 발 더 나아가, 우리 세대가 갖는 가치를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미 친노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너무 나간 주장일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관점에서 보면 친노/친문 결집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친노/친문의 가치야말로 우리와 우리 아래 세대의 사람들이 꼭 공유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6. 책을 보며 느끼는 의문점

    역시 가장 큰 의문점은 구좌파/친노가 잘 나누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칼로 무자르듯 나뉘어지지 않는게 당연하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머리 속이 다소 혼란스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리고 그렇게 완전히 나누어야 한다는 발상도 잘못된 것이겠죠. 그래서 우리는 구좌파에게 무조건 배타적일 수 없고, 무조건 함께 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좌파와 친노가 종속 관계가 아니라는 점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친문 세력은 여전히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자라고 하기는 어려운데, 이런 식으로 또 시민의 세력이 나뉘어지면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 대한 전폭적 지지는 어렵지 않나? 이 현실적인 질문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하고 나서 계속 제기하는 의문이죠. 이건 정말 어렵네요... 제 수준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7. 진보는 어떤 길로 갈 것인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보여준 소통능력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인터넷과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커뮤니티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며, 넷상에서 지지자들이 쓰던 짤과 어구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 매우 감명깊었고 심적으로 무척 힘들었지만 즐거운 대선이었습니다.

    조기숙 교수님은 권말에 문재인은 지나친 포용력을 경계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개헌 파동부터 경선, 그리고 본선에 이르기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지지자가 겪은 좌절감을 이해하시는 것 같아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조언은 깊이 생각해볼만 합니다.

    민주당은 거대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당 개혁을 잘 해냈습니다. 제가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판단하건데, 모든 정부의 정책 추진에는 '공익', '공의', 그리고 '객관성'이 있으면 국민들도 알아준다는 것입니다.

    조기숙 교수님은 학벌에 얽힌 엘리트주의를 지적하셨습니다만, 저는 이제 학벌은 많이 옅어진 것 같고요, 진보의 더 큰 문제는 '감정의 독점'이라고 봅니다. 정의당에 대해서 길게 언급하고 싶진 않습니다만, 정의당은 어떤 사안을 놓고 '나만이 이 아픔을 제대로 이해하고, 깊게 이해한다. 따라서 너희들이 날 따라와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것 같아요. 반면 민주당은 '네가 느끼는 아픔을 나는 알고 있다'라는 관점에서 접근했고, 성공했습니다. 이것은 지향하는 방향이 같을지라도 방법론에서 엄청나게 큰 차이가 생긴다고 봅니다.

    정의당 후보는 유시민 작가의 인지도와 탄핵 정국 속에서도 두 자리수 득표에 실패했습니다. 심지어 적폐 세력의 일부가 나가 창당한 바른정당 후보보다도 낮았어요. 외부에 당당히 자랑할 일이 아니라 창피해할 일입니다. 당내에서 제기하는 수많은 의혹은 묻어두더라도, 표창원 의원에게 사드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면 잘못된 거라며 거품을 물다가도, 대변인은 본인 정당 후보가 아니면 한 표 누구에게 줄거냐는 물음에 강경 사드 찬성론자인 유승민 후보에게 표를 준다는 둥, 코메디가 따로 없을 정도로 애들 장난식의 유세를 했어요. 민주당에게 표를 줄 수 없다는 얕은 수는 그렇다쳐도, 아니 정책을 중요시하는 유권자를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이런 짓을 할 수 있습니까. 예산의 1/6이 넘는 70조 증세를 말하며 문재인 당시 후보를 두들겼는데, 공약집에 나와있는 세수 확보 방안에 대한 객관적 내용은 토론에서 들을 수도, 이후에 볼 수도 없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당 개혁하세요. 진심으로 드리는 조언입니다. 더민주랑 문재인 정부 때리는 헛짓 하지 마시고요. 본인들의 들보부터 빼내세요. 당내에서 개혁의견 내는 사람들의 말 귀기울여 들으세요.

    언론에 중립은 없으니 문재인 대통령과 더민주는 그 점을 감안하시고 국정운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언론과 정부 둘 중 무조건 언론을 신뢰한다는 시대는 이미 끝난 것 같습니다. 정부보다 언론이 신뢰가 높아야 한다는 것 또한 고정관념이에요(책에 따르면 선진국은 언론보다 정부의 신뢰도가 더 높다고 합니다.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해축 공공의 적 더 선 같은 언론도 있으니...). 정부가 일 잘하고 소통 잘하고, 언론이 똥볼차면 이 신뢰도는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어차피 언론이 가치를 중심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중립적이지 못하다면, 친노의 가치를 대변하는 언론사가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일부 정당/시민단체 또한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시민 작가가 언급했던 내가 상처가 많아 마음이 넓지 못하고 남에게 상처를 준다는 말은, 그냥 직설적으로 말하면 앞뒤 안 보는 투쟁적 마인드를 바로잡으라는 거라고 봐요. 배타적으로 시비걸고 피흘린 것으로 나를 증명하려고 하지 말고, 더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증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그 분들의 마음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기에...



    7. 마무리

    지난 겨울 팟캐스트를 들으며 가장 크게 감명을 받았던 두 분이 주진형 선생님과 조기숙 교수님이었습니다. 조기숙 교수님의 '왕따의 정치학'은 많은 의문이 쌓이지만 적어도 '친노/친문'에 대해서 이해의 시작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쓰고 싶은 내용을 줄이고 줄였는데 그래도 글재주가 없어 글이 길어진 점은 죄송합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결국 대중정치의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앞으로도많은 혼란이 있을 거에요. 유시민 작가님의 말처럼 잘한 건 잘했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확성기를 쥔 자들 - 언론 - 이 공감할 수 없는 문재인 때리기를 하면 지지자들은 결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정치인과 시민의 관계는 무엇일까. 저는 친구관계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그들이 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종복이라고 생각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때론 인정하고 사랑하고, 때론 격하게 싸우기도 하는 수평 관계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정보의 격차에요. 그들이 나의 종복이나 도구가 되길 바라지 않는 이유는, '나'의 생각이 진리라는 것을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시민단체 내에서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과  일반시민들은 각자의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이 간극을 좁히기 위한 정보 교환은 필수적입니다. 정치권 내에서 생긴 정보를 시민들은 해석하고 공의에 맞으면 수용할 수 있어야 하며, 반대로 시민들이 정치권에 대해 생긴 의문과 의견을 해소해줄 필요도 있습니다. 그럼 적폐도 친구냐? 걱정마세요. 그 사람들은 친구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이 글을 쓴 건 누군가를 욕하고 비난하기 위함이 아니라, 제3진보에 대해 조기숙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정리해보고자 함을 말씀드립니다.

    책에는 호남 왕따부터 시작해서 더 깊고 많은 내용이 나와 있으니 일독을 권합니다. 팟캐스트도 강추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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