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이 안철수를 미는 이유는 안철수가 그나마 보수라서가 아닙니다.
아주 확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국회의석입니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식물대통령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39석(차후 40석정도 가능)으로는 능동적인 국정운영이 불가능합니다. 그냥 있는 법안으로 행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철수가 원하는 법안이 있다면 반드시 민주당 또는 자유당+바른정당과 협의를 해야 합니다. 물론 문재인 역시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므로 역시 협의가 필요합니다만 기본적인 의석수의 차이가 크므로 민주당주도의 법안발의와 협의는 가능하지만 국민의당주도의 법안발의는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결국 국민의당은 상당히 자주 자유당과 바른정당에게 굽신거리는 법안을 발의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새누리가 과반을 차지하던 시절처럼 자기들 입맛에 딱 맞는 법안은 통과어렵겠지만 문재인이 대통령일때 보다는 그나마 자기들 입맛에 맞추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습니다.

보수언론이야 그렇다치더라고 한겨레의 행태는 왜 저럴까 싶은데 이건 다른 이유때문입니다. 한겨레의 논조는 기본적으로 극단적으로 대통령제를 불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의원내각제의 도입을 원하는데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경우 순식간에 박근혜와 비교되는 행보를 보일 것이므로 대통령제의 불신을 상당히 완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와는 다른의미의 식물대통령이 될 것이며 이는 대통령제의 불신으로 이어져 의원내각제의 도입을 앞당길것이라고 보는거죠. 이번 대선이 의원내각제 도입의 절호의 찬스라고 보고 안철수를 미는겁니다.
의원내각제가 나은지 대통령제가 나은지는 여기서 논하지 않겠습니다만 사실 진보언론은 굉장히 옛날부터 의원내각제를 지지했고 지금 와서는 어이없지만 대통령제가 진리라고 부르짖었던것은 보수언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