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떤 분이 이런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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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서, 지난 선거 기간에도 많은 분들이 자주 물어보시길래...
원래 댓글로 남겨드릴까 했다가 오랫만에 글로 남겨드려봅니다...

물론, 제 생각이 100%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어느정도 근접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그런 "어른"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분들의 생각을 100% 읽을 수는 없거든요...

...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간에 느끼는 커다란 격차 때문입니다.
6.25가 얼마나 참혹한 일이었으며, 생사를 눈앞에 두고 가까스로 살아왔는지 우리 젊은 세대는 절대 알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그 분들은 젊은이들에게 굳이 말로 설명하려 하지도 않으시는 것이며, 그저 "빨갱이들에게 젊은이들이 세뇌된 것이 불쌍하고 안타까운 것"으로 여기고 계십니다.

그 분들은...
6.25가 일어나고 북의 통치를 일부 받았던 사람들이나 빨치산의 습격에 가슴 졸였던 분들이십니다..
전쟁터에서 총탄에, 포화에 숨져 간 많은 전우들과 적군들의 시체를 눈앞에서 보고 총칼로 육박전을 해 가며 싸워야 했던 분들이십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미군 식당 주변을 기웃거리고, 미군 차가 지나가면 우르르 뒤따라 뛰어가며 던져주는 과자를 받아 먹던 분들이십니다..

전쟁의 고통과 공포, 먹고 자는 것이 힘들었던 하루하루, 질병, 무정부와 각종 폭력... 이런 것들이 늘 함께 있었던 그런 시대에 사신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이 모든 것이 북한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 믿고 계시고, 또, 많은 부분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그들을 이리도 저주하고 두려워하며 치를 떨어 하시는 겁니다...

그런 시대가 다시 돌아오면 안된다는 일념 때문에, 나이가 들어 늙어 거동이 불편해도 나가서 투표하시는 것이고, 젊은 사람들이 진보, 민주화를 외치면 그게 다 "빨갱이들의 선동"이라고만 생각되시기에 그런 시대가 다시 돌아올까봐 걱정하고 불안해 하셔서 그러는 겁니다...

물론, 다 잘못된 생각이고 오해이시지요...
그래서, 우리 젊은 세대가 어르신들께 "사실 그런 게 아닙니다."라고 설명도 하고 싶겠지만...
그 분들과 한 번 얘기 나눠 보셨겠지만, 절대 대화가 통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억지로 그분들의 그런 생각을 바꾸려 하지 마세요...
그 분들 역시 바라고 있는 세상은 사실 우리가 바라고 있는 미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듣기 싫은 말씀이시더라도, 어르신들께서 왜 저런 말씀을 하고 계시는가 알고자 하는 차원에서 많이 들어주세요...
어차피 여러분들은 충분히 사리분별력이 있는 분들일테니 판단은 본인이 알아서 하시면 되는 것이고, 그 분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결코 막무가내나 억지는 아니기 때문에 잘 들어 보시고,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이 어떤 걸까 많이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