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오늘 어머니가 제 사는 곳에 오셔서 외식을 했습니다.</div> <div> </div> <div>외식을 하다가 소방관으로 20년 넘게 재직중인 외삼촌 이야기를 하시는데</div> <div> </div> <div>외할머니에게 문재인에 대한 어필을 많이 하시는 모양입니다.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아들 소장도 할 수 있다면서요ㅋㅋㅋㅋ</div> <div>(일단 자세한 정보는 검열...선거법에 혹시나 저촉 될까봐.....)</div> <div> </div> <div>어머니는 외삼촌이 행동이 항상 불안하고 맘에 안드신다고 하십니다. </div> <div>중학생인 아들보다 마흔이 훌쩍넘어 오십을 바라보는 삼촌이 더 키우기 힘들다는 숙모의 말이 생각나고</div> <div>가족끼리 모이면 장난치다가 이모와 엄마한테 등짝 맞는걸 노상 보면서 커왔던 지라 삼촌이 장난이 심해도 좋은 사람이다 하며 웃어넘기려니까</div> <div>그게 아니라 워낙 고집이 세서 윗사람들한테 찍히기 쉽다고 그게 너무 불안하고 안타까우시답니다.</div> <div> </div> <div>어렸을때부터 잘못된걸 보면 그냥 못 넘어가는 성격이었다고 큰놈들한테 덤비다가 맞고 오기도 일수고(그래서 권투를 배웠다고 ㅋㅋㅋ)</div> <div>어딜가도 애가 성격은 좋은데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없는게 흠이라는 어른들 말을 듣곤 했답니다.</div> <div> </div> <div>그 말을 듣고보니 외삼촌이 어느날 전화가 와선 저보곤 자신이 근무하는 소방서 홈페이지에 익명으로 글을 좀 써달라고 하는겁니다.</div> <div>어린 나이였지만 대충 내용이 기억은 나는데 불공정한 인사조치에 항의하는 글이었습니다. </div> <div>마침 그게 생각나서 그거 이야기도 해주니 그때도 삼촌이 난리쳤다가 엄청 고생했다고 짤리면 어떡하나 불안해서 혼났다고 하십니다.</div> <div> </div> <div>삼촌 정의롭고 멋진데 그게 뭐가 나쁜거냐니까, 잘못된게 아니라 걱정이 많이된다고. 삼촌 참 훌륭하고 좋은 사람인데,</div> <div>너네 삼촌도 인제 윗사람들한테 잘보이고 해야 승진도 하고 하는데 성격이 그렇게 모가 나서 어떡하냐고 하십니다.</div> <div> </div> <div>뭐랄까...참 안타깝더라구요.</div> <div> </div> <div>저희 어머니는 솔직히 못 배우고 가난하십니다. 정치는 아무것도 모르시구요 그냥 평생 다른 사람들과 얽혀서 정으로만 사셨습니다.</div> <div>일가친척 걱정을 자기 혼자 다하시고 아들이랑 같이 사는 친구 이불이 낡았다고 친구들 이불까지 싹 사서 가지고 오곤 하십니다.</div> <div>아버지나 아들이 밖에서 스트레스 받아서 누구 욕이라도 할라치면 그래도 다른 사람한테 나쁜 마음 가지면 안된다시는</div> <div>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그냥 착한 소시민입니다.</div> <div> </div> <div>어머니라고 외삼촌이 참 훌륭하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하지만 어머니는 못배우고 무식한 자기보다 훨씬 똑똑한 동생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div> <div>너무 튀지말고 그저 남들처럼 살았으면 좋겠는데 저렇게 설쳐서 바득바득 감사부까지 들어가는 외삼촌이 이해가 안됩니다.</div> <div>(외삼촌한테 감사부 잘 어울린다는 말에 감사부가서 하는 일이 남들 혼내는 일인데 그런거 하면 사람들하고 척지기 쉽다는 겁니다.)</div> <div> </div> <div>우리 어머니한테 우리나라의 모습은 공정하고 정의로우면 모난 놈이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으면 고집불통인 그런 사람이 되어 낙오되는 그런 사회였던겁니다. </div> <div>저희 어머니가 뭘 배우셨겠습니까? 정치학을 배우셨겠습니까 사회학을 배우셨겠습니까?</div> <div>(아침에 가방메고 나오면 계집애가 고등학교를 왜 가냐고 외증조모께서 부지깽이 들고 지키고 계셨는데요.)</div> <div>오로지 그냥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겁니다. 그런 우리 어머니가 보신 우리나라는 </div> <div>학교는 물론 그 어떤 집단에서도 그렇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윗사람들에게 찍혀서 낙오되고 고통받는 그런 곳이었습니다.</div> <div>그렇게 정의로운 사람들이 쓰러져가는 걸 보시며 어떻게 반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그냥 숨 죽이고 시키는대로 살아오신겁니다.</div> <div>그런데 동생이 그 쓰러져가는 사람들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불안하시고 답답하고 걱정되시겠습니까?</div> <div>어머니가 화를 내며 말려도 외삼촌은 까불거리며 그냥 넘어가버리곤 어디서 또 맞고 들어오니까요. </div> <div> </div> <div>뭐라고 어디서부터 설명해야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어머니가 60년 가까이 몸으로 체득한 우리나라는 그런 나라고,</div> <div>우리 삼촌은 어머니가 봐왔던 수많은 불나방 중 하나니까요.</div> <div> </div> <div>그래서 폰 받아서 1811-1000 눌러드리곤</div> <div>(가족들한테는 정치적인 이야기 잘 안했습니다. 말이 안 통한다기보단 어렸을적 잘 모르고 어른들한테 뎀비고 했던 흑역사가 있어서...가족끼리 싸우게 되더라고요...)</div> <div>그거 해가지고 나중에 투표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뭔가 꺼림칙하다는 어머니한테 그냥 한마디만 했습니다.</div> <div> </div> <div>그거 해서 잘 되면 외삼촌 진짜 소장 될 수도 있어. 그런데 엄마가 안 도와줘서 잘 안되면 진짜 짤릴 수도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어머니는 말을 왜 그렇게 하냐며 타박하시곤 불안하신지 안내원이 시키는대로 다 하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어머니와 했던 대화가 상당히 인상 깊어서 주절주절 써보긴 했는데,</div> <div>뭐 글이 정리가 잘 안되네요 ㅋㅋㅋㅋㅋ</div> <div> </div> <div>그냥 그저 우리 어머니가 외삼촌을 불안해 하시지 않고 그냥 자랑스러워만 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div> <div>별 생각 없이 그냥 우리나라를 살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대접받는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 할 수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