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지난 몇달 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대한민국 역사의 큰 변곡점에서 감정의 기복도 많았다. </div> <div>그래도 지지하는 당의 변화와 장밋빛 미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div> <div>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를 생활신조로 하고 있지만 문재인,박원순,안희정,이재명 등 일찌기</div> <div>민주당 계열에서 이렇게 쟁쟁하고 캐릭터 확실한 정치가들이 있었던 적이 없는지라 기대가</div> <div>자연스레 되었다. </div> <div> </div> <div>하지만</div> <div> </div> <div>역시 사람에 대한 기대는 거의 배반당하기 쉽다는 걸 절망했다. </div> <div> </div> <div>1. 박원순 : 문재인이 없었다면 그가 대통령 차례라고 생각했다. 서울시장은 부총리급이라고 할 수 있다. </div> <div>시정을 잘 수행했고 합리적이고 무난했다. 가족사에서 불안불안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괜찮아보였다. </div> <div>하지만 검증은 커녕 그동안의 결과 너무 다른, 정치적 감각의 심각한 결여만 돋보이고 일찍 무너졌다. </div> <div>나이가 있어 차기는 쉽지 않다. 본인에게나 지지자들에게나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div> <div> </div> <div>2. 이재명 : 그가 늘 하는 말대로 밑바닥에서 처절하게 큰 사람의 폐단을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div> <div>사이다 발언들은 좋았지만 정통시절을 연상케하는 투쟁방식은 부르짖는 것과 달리 과거의 적폐들에</div> <div>본인이 발담그고 있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그의 말에는 감동이 있었지만 그의 행동에는 </div> <div>감동이 없었다. </div> <div>다만 그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다. 야생마같은 스타일로는 대통령이 될수도 없지만 되어서도 곤란하다. </div> <div>다음 5년동안 철저하게 변해야한다. 절차탁마해서 자신을 명품으로 내어놓아야 한다. 대통령이라는 </div> <div>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고민하고 연구하고 비전을 내어놓아야 한다. 이미 크게 마이너스 되었기 때문에</div> <div>다시 지지를 끌어내려면 정말 죽도록 연구하고 자신을 변모시키고 정치적 매력을 확대해야 한다. </div> <div>그렇지만 나이 50 넘은 사람이 바뀌는 건 정말 힘들다. </div> <div> </div> <div>3. 안희정 : 솔직히 문재인 다음은 안희정이라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개인적인 기준에서 도지사급 이상, </div> <div>장관급 이상, 국회의원 재선 이상이 대통령 자격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재명도 일개 자치시 </div> <div>이상의 경험을 해봐야 한다. 노통 곁에 있었으니 당연히 괜찮을 거라는 색안경도 끼었다. </div> <div>이번에 정말 크게 실망했다. 빅픽처를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으나 내게는 예전에 운동권 선배, 자기만의</div> <div>세계관에 빠져있던 그런 선배가 생각났다. </div> <div>일반인들은 여러 세계관이 혼재한 상식의 범주에서 판단한다. 하지만 이 세계관이 통일된 사람들이 있다.</div> <div>종교인과 사상가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상가들은 학계와 정치.운동권이 대표적이다. </div> <div>안희정의 최근 발언들은 뉴스룸에서 언급한것처럼 즉흥적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신념이라고도 할 수 </div> <div>있지만 정확히는 수많은 공부와 사색 속에 구축하거나 발견한 자신의 세계 속에 사는 것이다. 자신의 세계에서</div> <div>그는 절대적으로 옳다. 여기가 절망적인 부분인데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립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div> <div>변하지는 않고 보통 망가진다. 김문수나 하태경, 변희재 등이 대표적이다. </div> <div>그는 좋은 사람이지만 그의 세계관은 '정의와 정죄'가 없는 무조건적 '선의'에 기반한 허황된 것으로 보인다. </div> <div> </div> <div>4. 문재인 : 나도 얼마전까지 그가 약하다. 착하기는 한데... 라고 했다. 정치적 언사에도 말그대로 고구마였다. </div> <div>하지만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어 놀랍다. 60 넘어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건 기적에 가깝다. 아마도 정치판의 </div> <div>시스템에 이제 적응해서 원래 가지고 있는 역량이 드러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div> <div> </div> <div>* 너무 길게 썼다. 최근에 연속적인 실망에 기가 다 빠져버린 느낌이다. 애초에 낙관하던 것과는 달리 차기가 </div> <div>불투명하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사람은 사랑할 대상이지 믿을 대상은 아니라는 누군가의 말은 진리인것 같다.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