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시민씨를 좋아합니다. <div>그 이유는 누군가를 평가할 때, 굉장히 냉정하더라구요.</div> <div>예를들어 정말 증오해 마지않을 국민의당도 대놓고 까기만 하지 않습니다.</div> <div>저번 썰전을 보면 국민의당이 억울한 부분도 상세히 말해주죠.</div> <div>자기가 소속된 정의당도 대놓고 밀어주지 않고,</div> <div>심지어 새누리도 가끔은 칭찬합니다.</div> <div>칭찬할 일이 거의 없어서 매우 가끔이긴 합니다만 말입니다.</div> <div>자기 감정대로 논평하는 전원책과 비교되는 부분이죠.</div> <div><br></div> <div>저는 우리들도 유시민처럼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div> <div>하지만 김종인씨나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재명씨 논란을 보면서 느낀 건,</span></div> <div>아직 우리는 너무 쉽게 살려는 거 같아요.</div> <div>누군가 좋아할 사람을 정하고, 그 사람이 다 해주길 바라는 거죠.</div> <div>우리는 판단하지 않고, 편을 정하는 겁니다.</div> <div>편을 정하고 영웅을 만든다음에 그 영웅이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리는 거죠.</div> <div>우리는 인간 정치인을 뽑고, 인간정치인을 감시하며,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가도록 만들어야 하는데</div> <div>영웅을 뽑길 바라고, 그 영웅이 말도 안되는 능력으로 우리를 통치해주길 바라는 거 같습니다.</div> <div>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구요.</div> <div>좀 심하게 말하면, 아무 생각없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착하고 능력있는 독재자를 바라는 거죠.</div> <div>플라톤의 철인정치처럼 말입니다.</div> <div>그런데 그런 사람은 없고, 있다해도 당신과 어느 부분에서는 분명히 의견이 다를 겁니다.</div> <div>유시민 말대로 우리는 맞춤복을 살 수 없고, 가장 나에게 어울리면서 치수도 맞는 옷을 고르는 겁니다.</div> <div>그러니까 더 비교하고 따져봐야죠. 뭐가 더 좋은지 말입니다.</div> <div>인터스텔라 예를 빌리자면, 옷을 사는데도 그렇게 여러가지를 따지는데,</div> <div>왜 정치에는 그렇게 단순한지 모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어벤져스를 보면 스파이디나 앤트맨은 참 편을 쉽게 고르죠.</div> <div>누가 좋아서, 혹은 누가 싫어서.</div> <div>그들의 판단은 거의 없습니다.</div> <div>미안하지만 따라서 그들의 신념은 거기에서 전혀 드러나지 않습니다.</div> <div>히어로법이 왜 문제인지 그들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고, 자기한테 뭐가 손해인지도 몰라요.</div> <div>자기 주관이 없으니까요.</div> <div>반면 나타샤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div> <div>자기가 판단하죠. 누가 옳고 그른지 생각하구요.</div> <div>생각을 바꾸기도 합니다.</div> <div><br></div> <div>스파이디나 엔트맨 같은 시민만 있는 세상과,</div> <div>나타샤 같은 시민이 있는 세상.</div> <div>정치인은 어떤 세상이 더 무서울까요?</div> <div>다른 글에도 적었지만,</div> <div>지금 오유는 정치게시판은 너무 단순화된 거 같습니다.</div> <div>세상을 영웅에게 맡기지 말고, 시민들이 스스로 영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