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이 얼마 안남았는데 취업이나 미래가 굉장히 불안정해요. 뭐 요즘 대딩들이 다 그렇겠지만.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러다보니 요즘 딴생각 많이 하는데, 최순실 사태 딱 터지고 생각난 게</span> <div>나도 사이비 종교 하나 창시해서 좀 해먹어볼까?</div> <div>정말 이거였어요..... 나름의 양심도 있고, 남 등처먹고 사는거 정말정말 싫은데.</div> <div>기독교 신자고 신앙이 엄청난 건 아니어도 종교 교리에 따라 성실하게 산다고 생각하는데.</div> <div>진심으로 이 사회를 바꾸고 싶고 그걸 위해 제 미래의 진로를 잡고 있는 중인데도</div></div> <div>문득 그 생각이 딱 드는 거에요.</div> <div>그 방식이 옳지 않고 더럽다 하더라도, 그래도 그 사람들은 부와 권력을 잡았으니까.</div> <div>가족들이 암것도 안해도 죄다 부귀영화 누려왔으니까.</div> <div>양심 같은거 솔직히 내 미래에 도움 안돼잖아요.</div> <div>얼마 전 부모님과 요즘 사태에 대해 얘기하다가 저 말이 나왔어요.</div> <div>무심코 나도 사이비 종교 하나 차려 봐? 돈 잘벌리겠네 이 소리가 나왔어요.</div> <div>부모님이 잠시 침묵을 하시더군요. </div> <div>그제서야 이 말이 얼마나 무서운가, 내가 그렇게 배척하려 했던 부도덕과 황금만능주의가 나에게도 깊이 파고들어 있구나 싶었어요.</div> <div>요즘 청년은, 저도 마찬가지로 태어날 때부터 부정부패가 당연한 세대인 것 같아요.</div> <div>정의롭게 산다? 그런거 유치해서 말도 못해요.</div> <div>내 가치관, 윤리에 따른 꿈 같은건 입 밖으로 내기 창피해요.</div> <div>그런 말을 하면 듣는 사람이 현실 모르는 애니까 그런 소리 한다고 생각할 것 같거든요.</div> <div>비리는 걸리면 걸린 사람이 운 없는 거고 솔직히 비리 저질러서 처벌 받는건 영화에서나 볼 일이라고 생각해요.</div> <div>정의가 승리한다는 결말은 동화책이나 아동용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오는 거고요.</div> <div>내가 자라온 사회의 규칙이나 돌아가는 방식을 생각해보니 어쩜 이렇게 썩어빠졌을까 싶더라고요.</div> <div><br></div> <div>우리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론 얼마나 썩은 사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걸까요....</div> <div>이 일이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다음 세대는 우리 세대보다 얼마나 더 부도덕하고 썩은 사회에서 자라게 될까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