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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786876
    작성자 : 냥이랑나랑
    추천 : 5
    조회수 : 455
    IP : 223.62.***.172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11/13 14:11:51
    http://todayhumor.com/?sisa_786876 모바일
    아.. 너무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어제 시위를 밤 9시 반경부터 참여해서 새벽 첫차타고 들어왔습니다.
    저는 을지로부터 사람들 귀가행렬을 반대로 따라 걸었더니 광화문이 나왔고 새벽 한시쯤해서 경복궁앞으로 갔습니다.
     상황이 청와대 100m 까지 가려는 무리들도 있었고 자유발언하는곳에서 모여있는 사람들이나 그 주위에 그냥 앉아 계시고 새벽이라 출출하신지 라면같은거 드시는 분도 많이 계셨어요.
    저는 자유발언하는곳쪽에 앉았다가 몸이 아픈지라 근육이 좀 아프면 일어나서 좀 풀어주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 경찰이 도로를 너무 오래 차단했다 이젠 보도로 올라가라 귀가하라고 하더라고요 순식간에 양쪽 퇴로가 경찰벽으로 막히는데 점점 가까이 옵디다. 
    시민들이 무얼 할 수 있겠습니까 앉아서 나름의 대치를 하거나 서서 나름의 대치를 했습니다. 이런게 익숙한 상황도 아니고 저도 조금 당황스럽고 겁도나고 그러다가 그냥 할 수 있는것을 하자 해서 앉아서 구호외쳤습니다. 구호는 너희들이 불법이다 평화시위 보장하라 였습니다. 제가 어쩌다 보니 조금 앞쪽에 앉아 있었는데 여자분들은 안건들지만 앞에 앉아계시는 아저씨를 자꾸 일으켜세워 끌어내려는 물리적힘을 가합니다. 그 아저씨가 조금 뒤로 빠지셨다가 앞에 어린 여자분들 두분이 그 모습을 보고 앉아서 격앙된 목소리로 경찰과 대치하는데  걱정되셨는지 다시 앞으로 나오시더라고요. 그러자 계속 경찰은 그 아저씨를 공격합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갑자기 경찰이 오며 저는 반사적으로 일어날생각보다 몸을 웅크렸습니다. 그러다 몇초가 지나고 경찰들이 저를 질질끌고 폴리스라인 밖으로 내동댕이치더군요. 
    근데 반사적으로 화가나더라고요.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질질끌림을 당해 패대기 쳐져야 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사람들 앞에 나서서 뭘 할만큼 용기가 있지도 그릇이 크지도 않아요. 다만 내 권리를 찾으러 나간곳에서 이런 일을 겪는건 여태까지 살면서에 일화로 충분하고 어제만큼은 저도 많은 시민들과 같은 마음으로 무언가 변화의 희망을 가지고 나간자리라 그대로 멈추기 싫었습니다. 저는 다시 폴리스라인을 박차고 들어갔습니다. 두번에서 세번정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욕설과 고성이 오갔고요 이 과정안에서 물리충돌있었습니다. 제가 왜 나를 끌어내느냐 항의했더니 저보고 차도에 있으니 사람이 아니라 그랬다고 하더군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 적잖이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시위에 나갔다고해서, 그 시위가 평화시위라고 해서, 내가 불합리한 일을 당했는데도 욕한마디라도 할 수 없으면 진정 바뀌는게 무엇일까요. 제가 현장에서 본 분들은 적어도 그냥 저같은 소시민이었고 다치신분을 보호하기위해 또는 가해지는 폭력에 대응하기위해 선택한 최소이자 최선의 방어수단으로 발악을 한것입니다.
    그렇게 끌려나온 이후에는 너무 무기력하고 슬프더군요. 하지만 또 오늘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분명 많은분들이 우려하시는 그런 나쁜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제가 본 곳에 그런분들은 안계셨고 어제의 시위가 변질되어 각인되는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컴터 고장이라 모바일로 쓰는 점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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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1/13 14:13:27  182.212.***.225  코볼  711518
    [2] 2016/11/13 14:14:47  110.70.***.16  구름두둥실  665032
    [3] 2016/11/13 14:34:56  220.93.***.157  풍미절가  684262
    [4] 2016/11/13 14:42:56  124.61.***.237  몽양  726352
    [5] 2016/11/13 17:16:40  1.238.***.119  하야슌시려~  337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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