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아빠가 쓰러져서 금요일 저녁~ 일요일 오후까지 병원에 있는데요.</div> <div>엄마도 같이 있기 때문에 엄마가 주말에 자리 비울때 빼고는 휴계실에 상주..해요. (보호자는 1명만 병실에 들어갈수 있어서)</div> <div>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많이 만나는데요.</div> <div>하도 자주 있다 보니 어르신들이 저 먹으라고 먹으라고 과일이랑 이리저리 싸들고 올 정도에요 ㅋㅋㅋㅋ 벌써 삼주째 이러고 있으니까요.</div> <div> </div> <div>어르신들이 많다보니 뉴스를 많이 보게 되는데</div> <div>막 어르신들이 휴계실에서 뉴스보면서 이러는거에요.</div> <div> </div> <div>"뭐, 국가 운영할때 지인한테 도움도 받을수 있지!"</div> <div> </div> <div>그래서 그냥 웃으면서</div> <div> </div> <div>"그렇져^ㅁ^ 아내가 집안 대소사 결정할때 무당집에 복채 몇백만원 넣을수도 있구요!"</div> <div> </div> <div> </div> <div>어르신들이 뭐라 못하길래</div> <div> </div> <div>"뭐 나라나 집안이나 위에 사람이 다루는건 같은데 그쳐?"</div> <div> </div> <div>이러니까 아무말 없으시네요...ㅋ 어른들이 생각해도 말문이 막히셨나봐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빠랑도 이야기 하는데 아빠가 이러는거에요.</div> <div> </div> <div>"텔레비전 심심해 죽겠다 매일 최순실 최순실 최순실 최순실. 야구빼고 볼게 없어."</div> <div> </div> <div>이래요. 아빠가 거동은 불편하지만 정신이랑 말은 멀쩡하시거든요..</div> <div> </div> <div>"내 입원하고 뒷날에 바로 911 터졌잖아. 그래서 한달 내내 911911911911거렸지. 지금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거라서 그런게 아닐까? 그래서 아빠는 내년에 누구 뽑을건데 또 새누리당? 엄마가 점집 찾아가는거 아빠 겁나 싫어하는데 이번에 새누당에서 무당찾아갔는데 뽑을거가."</div> <div>"몰라"</div> <div> </div> <div>이러는거에요. 아빠가 저런말 한건 처음이에요.</div> <div>저번 대선때 아빠한테 새누리당 뽑지 말라고 이러이러한거 이야기 했을때 아빠가 이랬거든요.</div> <div>'살다보니 그놈이 그놈이더라. 니 삼촌 봐라.'</div> <div> </div> <div>저희 삼촌이 학생운동하시다가 정신병 앓으셨거든요.. 한 십년전까지도 정신병원에서 진료 받고 그랬어요. 군대도 못갔어요.. </div> <div>집이 경남 섬마을인데 삼촌 잡을려고 경찰들이 집에 상주해 있고 그랬다는 이야기 많이 했거든요... </div> <div>아빠는 삼촌 그렇게 된거 때문에 베베 꼬인게 많아요. 경남 섬마을에서 고려대 까지 보내놨는데 그렇게 됬다구요..</div> <div>제 친구들은 다 촛불들고 그럴때 아빠가 나서서 하지 말라고 했죠. 서울로 대학교 갔을때도 아빠가 항상 하는 말이 학생운동하지 말라는거였어요.</div> <div> 더이상 우리집에서 정치관련되기 싫다고..</div> <div>아빠 바로 아래 동생이 그렇게 됬다는 것 때문에, 정치 이야기는 아빠의 트라우마라서 얉게만 항상 물어볼수 있었어요. </div> <div>그 이야기 하면 아빠가 정말 속상해 하시거든요. 막 울때도 있고 그래서 아무말도 못했어요.</div> <div>그런데 저렇게 '몰라'라고 할 정도면 정말로 많이 흔들리고 계시는거라서요.</div> <div> </div> <div>암튼.. 병원에서도 조금씩 콘크리트가 깨지고 있는게 보여서 기분이 묘하네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