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margin:0px;padding:10px 5px 20px;border:0px;line-height:1.75;font-size:17px;letter-spacing:-.01em;word-spacing:.1em;font-family:'Noto Sans KR', 'Malgun Gothic', Helvetica, Arial, sans-serif;">청와대가 지난해 문화예술계에서 검열해야 할 9,473명의 명단을 작성해 문화체육관광부로 내려 보냈다는 주장과 자료가 11일 나왔다.</p> <div class="article-ad-align-left" style="margin:1em 1em 1em 0px;padding:0px;border:0px;float:left;color:#151515;font-family:'Noto Sans KR', 'Malgun Gothic', 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5px;letter-spacing:-.3px;word-spacing:1.2px;"><iframe class="adiframe250x250" style="margin:0px;padding:0px;border-style:none;width:250px;height:250px;overflow:hidden;"></iframe></div> <p style="margin:0px;padding:10px 5px 20px;border:0px;line-height:1.75;font-size:17px;letter-spacing:-.01em;word-spacing:.1em;font-family:'Noto Sans KR', 'Malgun Gothic', Helvetica, Arial, sans-serif;">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국정감사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을 토대로 청와대가 정치검열을 위한 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가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뒷받침하는 자료다.</p> <p style="margin:0px;padding:10px 5px 20px;border:0px;line-height:1.75;font-size:17px;letter-spacing:-.01em;word-spacing:.1em;font-family:'Noto Sans KR', 'Malgun Gothic', Helvetica, Arial, sans-serif;">문화정책에 밝은 예술계 한 인사는 이날 한국일보와 만나 “지난해 5월 흔히 말하는 ‘블랙리스트’가 청와대에서 내려왔고 우리 입장에서는 이에 따라 행동할 수 밖에 없다고 하는 문체부 공무원들의 푸념을 들었다”면서 “실제 이 문건을 직접 보기도 했거니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사진으로 찍어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는 저 말이 진짜일까 싶었는데 이후 예술계에서 이런저런 잡음이 들리면서 정부가 이 블랙리스트를 충실하게 실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p><article class="newsStoryPhoto" style="margin:0px;padding:0px;border:0px;color:#151515;font-family:'Noto Sans KR', 'Malgun Gothic', Helvetica, Arial, sans-serif;font-size:15px;letter-spacing:-.3px;word-spacing:1.2px;"><div class="photo" style="margin:12px 0px 0px;padding:0px;border:0px;width:640px;"><center style="margin:0px;padding:0px;border:0px;"><img src="" class="article-img" alt="" style="margin:0px;padding:0px;border:none;max-width:640px;display:block;width:auto;"></center></div> <p style="margin:0px auto 6px;padding:10px 12px 11px;border:0px;line-height:1.5;font-size:13px;letter-spacing:-.01em;word-spacing:.1em;color:#f5f5f5;background:#444444;">게티이미지뱅크</p></article><p style="margin:0px;padding:10px 5px 20px;border:0px;line-height:1.75;font-size:17px;letter-spacing:-.01em;word-spacing:.1em;font-family:'Noto Sans KR', 'Malgun Gothic', Helvetica, Arial, sans-serif;">이 명단은 블랙리스트 인사들을 크게 네 부류로 나누고 있다. 지난해 5월 1일 <a target="_blank" href="http://www.hankookilbo.com/v/41c20368edff4c1f99096bd448561a3e" target="_blank" style="margin:0px;padding:0px;border:0px;text-decoration:none;color:#4da525;">‘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에 서명한 문화인</a> 594명, 2014년 6월 <a target="_blank" href="http://www.hankookilbo.com/v/146abf21618f42c5ab80bfe37a521e8a" target="_blank" style="margin:0px;padding:0px;border:0px;text-decoration:none;color:#4da525;">‘세월호 시국선언’에 참여한 문학인</a> 754명, 지난 대선 당시 <a target="_blank" href="http://www.hankookilbo.com/v/0e6921fc482c4d02b7ec5b1618ce3a56" target="_blank" style="margin:0px;padding:0px;border:0px;text-decoration:none;color:#4da525;">‘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한 예술인</a> 6,517명,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때 <a target="_blank" href="http://www.hankookilbo.com/v/a857d8a53efe4418975e25fc88d8a7e8" target="_blank" style="margin:0px;padding:0px;border:0px;text-decoration:none;color:#4da525;">‘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a> 에 참여한 1,608명이다. 이 인사는 “표지 뒤에는 9,473명의 구체적 명단이 리스트로 붙어 있었고, 이 때문에 이 문건은 A4용지로 100장이 넘어가는 두꺼운 분량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문화예술계에 파다했던 ‘블랙리스트 1만명설’은 이 자료가 입소문을 탄 것으로 보인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이 누구인지는 당시 시국ㆍ지지선언자 명단을 인터넷 등에서 확인하면 금세 알 수 있다.</p> <p style="margin:0px;padding:10px 5px 20px;border:0px;line-height:1.75;font-size:17px;letter-spacing:-.01em;word-spacing:.1em;font-family:'Noto Sans KR', 'Malgun Gothic', Helvetica, Arial, sans-serif;">실제로 이 자료가 작성된 시점 이후 예술계 곳곳에서 검열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대본 공모 지원, 우수작품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박근형 연출의 작품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지원금 포기 종용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고, 이윤택 연출가의 희곡 ‘꽃을 바치는 시간’이 심사 1위를 받고서도 지원작 선정에서 탈락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p>
+ 오늘을 위한 기도
잃어버린 것들에 애달파하지 아니하며
살아있는 것들에 연연해하지 아니하며
살아있는 일에 탐욕하지 아니하며
나의 나됨을 버리고
오직 주님만
내 안에 살아 있는
오늘이 되게 하소서
가난해도 비굴하지 아니하며
부유해도 오만하지 아니하며
모두가 나를 떠나도 외로워하지 아니하며
소중한 것을 상실해도 절망하지 아니하며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격려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누더기를 걸쳐도 디오게네스처럼 당당하며
가진 것 다 잃고도 욥처럼 하느님을 찬양하며
천하를 얻고도 다윗처럼 엎드려 회개하는
넓고 큰 폭의 인간으로
넉넉히 사랑 나누며
오늘 하루 살게 하소서
(김소엽·시인, 1944-)
조선건국이래로 600년동안에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꾸어보지 못했고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말을 했던 사람은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죽임을 당했고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했고 패가망신을 했다.
600년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해야했어요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에 정의롭고 혈기넘치던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젠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이야기 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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