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7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당은 극한 대립으로 맞서고 있는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사이에서 연일 양당을 압박하며 존재감을 키우려 하고 있다.
하지만 고비마다 태도가 바뀌는 ‘갈지(之)자 행보’로 양당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하면서 정치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두고 국민의당은 오락가락했다. 더민주당과 정의당이 김 장관 해임안을 제출한 21일 국민의당은 야3당 합의를 깨고 이에 불참하면서 새누리당 편을 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당 지지율이 떨어지자 제3당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본회의 표결 때는 김 장관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더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현 정부에 부정적인 야권 지지층을 의식해 이틀 만에 야권 공조로 돌아선 것이다.
박 위원장은 25일 새누리당이 국감 보이콧 의사를 밝혔을 때도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이 (상임위) 개회를 하지 않으면 사회권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해임건의안을 주도한 더민주당보다 한발 더 나아간 강경 발언이었다. “더민주당도 같은 결정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그랬던 국민의당이 26일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국감 2, 3일 연기’라는 휴전 제안을 즉각 수용하면서 더민주당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여야 원내지도부 사이에선 “이제 박 위원장이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없게 됐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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