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를 역풍이 될 것이라 지레 겁먹고 중단하는 것이 안타까워 글을 남깁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럽니다. 정치뉴스나 정치얘기를 꺼내면 "재미없는 얘기 집어치우고... 다른 얘기하자."
정치를 재미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이번 필리버스터가 아니었습니까?
노통이 당선될 때, 많은 사람들, 심지어 중도층까지도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노통의 정치적 스타성도 있었지만,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와 얘깃거리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거기에 피닉제를 제끼는 경선 스토리까지 가미해서. (물론 이회창씨의 삽질도 있었지만...)
더민주당 의원님들이 고생한 것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면 실례일 것 같지만, 며칠간 재미있었습니다. 감동도 있었습니다.
울컥한 것이 몇번이나 있었는지 모릅니다. (40살 아재라 본격눈물은 자제)
김광진의원님이 준비도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첫주자로 시원하게 연설하고 내려오시고,
은수미의원님의 10시간이 넘는 연설. 그리고 내려오시며 지친 모습으로 보인 눈물,
그 후, 정의당 박원석의원님이 한 대사, 더 할 수 있었지만, 은수미의원님을 생각해서 이만하련다.
여러 의원님들의 재미있는 스토리들, 하나하나가 정치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스토리가 아닌가 합니다.
그 감동스토리에 반응해서 해외에서도 슬슬 관심을 가져서 기사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얘깃거리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 흔히 말하는 중도층에게 전달하는 것이 지지자의 역할 중 하나 아닙니까.
슬슬 바람이 불려고 하는데 순풍인지 역풍인지 맞아보지도 않았으면서, 그만 두는 것은 안타깝네요.
필리버스터로 순풍을 더불게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이었으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