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필리버스터 하느라 정신 없는 동안, 여당 의원들은 뭘하고 있을까요?
뻔하죠. 지역구 관리, 공천 전략 준비 등 선거 승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을 겁니다.
10일까지 테러방지법 하나 막으려다, 제대로 준비도 못하고 선거에 나서 대패하게 되면
앞으로 테러방지법보다 더 한 일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아무런 손도 못쓰게 됩니다
(새누리가 3/5 이상 가져가면 필리버스터조차 마음대로 중단할 수 있습니다).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를 이어간다고 해도 선거에서 지면, 선거 다음 곧장 통과될 수 있다는 거에요.
선거에서 이기면 언제든 독소조항 뺄 수 있어요.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최우선이지 필리버스터 기록 이어가는게 최우선이 아닙니다.
이번에야 말로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배신당한 것 같으신가요?
필리버스터 하는 야당 의원이 강해보였습니까? 저는 너무 불쌍해보였습니다.
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수가 적은 야당이라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그들의 처절한 절규가 안 들리셨나요?
당신이 등을 돌리지 말아야 선거에서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는 건데,
필리버스터 안 하니까 투표를 선거를 포기하신다구요?
애초에 더민주를 왜 응원하신 건지 묻고 싶네요.
필리버스터 보려고 응원하신 겁니까?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신 것 아니세요?
선거에서 이겨서 부당하고 부정한 것 바로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자방 수사, 세월호 진상 규명, 부정 선거 등등
이번 선거에서 지면 이명박근혜 정부에게 영원히 아무런 책임을 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시, 어쩌면 더욱 더 지옥같을 4 년을 보내실 겁니까?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선거가 중요한가 국민의 기본권이 더 중요한가 물었던데요,
애당초 선거에서 지지 않았다면 기본권이 훼손될 위험에 처할 일도 없었을 겁니다.
선거에서 이겨야 기본권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 둘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필리버스터 계속하는 게 선거에서 이기는 길일까요? 여론조사 해보셨나요?
야당 지도부는 지고 싶어서 그렇게 밤잠을 설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세요?
김종인 대표가 필리버스터를 싫어해서 그런거라고요?
김종인 대표가 천지 구분도 못하는 어린애입니까?
어린 애들 장난같은 여론몰이에 또 당하시고 싶으신가요?
김광진, 은수미 의원조차도 몰랐다는게 문제라고요? 지도부가 마음대로 한다구요?
은수미 의원이 이미 자신의 입으로 필리버스터에 대한 당내 여론이 반반이다라고 했었습니다.
지도부의 결정이 필요했던 순간이었습니다.
필리버스터 계속하고 선거는 연기하면 된다고요?
새누리가 옳다구나, 그래 너네 필리버스터 하느라 수고했으니까 연기해줄게, 할까요?
연기해주는 대신에 자기네들이 원하는 것을 달라고 할 겁니다.
그 부담을 가지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들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다르게 생각하신다면 적극적으로 그 의견을 피력하세요.
트윗을 하든지 지역구 의원실에 전화를 하든지.
모든 면이 마음에 드는 정치인이나 정당은 영원히 나오지 않을 겁니다.
평생 투표 안 하실 겁니까?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정치적 격변기에 중립을 지킨 자를 위해 예비되어 있다."
단테의 이 말은 언제나 유효합니다.
선거를 포기하는 것만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