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정치이야기 나오면 같이 나오는 말이." 정치병이네" 이 말이죠. 아직 직접 들어본 적은 없지만 저는 이 말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정치병. 간략히 말하자면 그냥 매사를 모두 정치로 연결시키는게 병적으로 보인다는 말이죠
제가 이 말을 싫어하는 이유는 정치라는게 삶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정치병이라며 비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곡된 정보로 정치혐오를 한다던가. 정치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모르면 당하고, 화내지 않으면 호구되는 세상이라, 어떤 물건 하나를 구매할 때도 꼼꼼히 따져보면서
이상하게 유독 정치이야기는 찬밥신세입니다. 아마 이것도 세대를 거친 세뇌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진짜 '정치병'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 목적이 정말 순수한 의도이든, 고의적인 분란조장을 위해서든
선을 넘은 발언들을 하는 경우죠. 오늘 제가 본 어떤 댓글 중 하나를 써보자면, (이미 차단당하심.)
"자살하는 혹은 자살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 번만 더 생각하길. 자살할 용기로 소녀상 곁에서 노숙하다 얼어죽는게 더 값진 것이라는 사실을"
이 발언, 엄~청 양보해서 3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 편이 더 의미있어 보일 순 있겠지만요;;;
자살이란 것은 죽음의 문턱을 넘는 용기가 있어서 하는게 아니라,
그 죽음이 돌파구라고 여길만큼 힘들고 절망스러워서 하는 것인데, 그런 분들에게 저런 말을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네요.
비단 이 댓글 뿐만이 아니라 간혹 있는 정치병 댓글 등등을 보면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진짜 정권교체를 하고 싶긴 한가?" 입니다.
정치의 중요성이나 올바른 정보들을 설명해준다한들 그걸 말하는 사람들의 방식이나 태도가 저런 식이라면,
정치혐오론자 또는 중도층이 보기엔 왜곡/무작정 비난하는 놈들이나 우리나 똑같아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한 때 '버스 운전수의 급격한 우회전은 승객들을 좌편향시킨다' 는 말이 핫했었죠? 이 말은 반대로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입니다. 말하는 방식과 태도가 과격하고 거칠면 중도층을 등 돌리게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물 안 개구리처럼 오유 여론만으로 전국여론을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짧은 생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열세인 상황이죠. 우린 과격해져선 안 돼요.
약자 주제에 챔피언이랑 1대1로 붙을건가여? 사람들 데리고 가서 다굴빵쳐야져 ㅡㅡ 이기려면 ㅡㅡ
우리가 승리하고 싶다면, 필수적인 것은 국민들의 단결입니다. 등 돌리게 하는 것보단 서로 안아줘야 할 때거든요.
그렇다면 무관심 쿨병환자들보다 정치에 대해 좀 더 아는 우리는 화내선 안되고,
그들을 무시해서도 안되며, 그들을 무식하다며 비하해서도 안 됩니다.
(실제로 그렇지만서도) 저런 놈들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이라며 쿨병환자들 욕하면 기분이야 좀 풀리겠죠.
그런데 투표라는게 투표권만 주어진다면, 동네개나 아인슈타인이나 똑같은 1표거든요 .
이런 표 하나하나가 모여서 선거의 승리를 결정짓게 되는거구요.
말 안 들어처먹는다고 포기하고 서로 등 돌리면?? 악순환이 반복되는거에요.
아무리해도 안 된다고여? 얼마나 많은 방법을 써보셨나요?
무식한 노예들이라고 비하하기보다 차라리 갓 태어난 신생아라고 생각하세요. 사탕주면서 꼬신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는거죠.
어린 애들이랑 감정적으로 싸워서 남는 것도 없고, 나아지는 것도 없는거 아시잖아요 ㅎ ㅎ
애들한테 쓴 약 먹일때 사탕도 같이 주듯이. 애들한테 맞춰서 설득을 해야 합니다.
사람 생각을 한 순간에 바꾸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설득해봅시다. 급할수록 되돌아가란 말도 있잖아요.
따뜻한 햇빛이 옷을 벗길 수 있어요(므흣) 다들 힘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