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리기에 앞서 이것이 시사게시판에 적합할 것인가...생각을 해보았습니다. <div><br><div>만약 아니라면 알맞는 게시판을 찾아 올릴테니 부디 너그러이 봐주십사...^^;;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주변의 반대에 무릎쓰고 1,2차 민중궐기 참여했습니다.</div> <div><br></div> <div>다녀온 뒤 후기라고 오유에 올릴까 하다가 이게 뭐 자랑이라고 </div> <div><br></div> <div>게다가 부족한 글 솜씨까지 내세워 다른 사람들 불편하게 하지 말자고 하다가</div> <div><br></div> <div>저녁에 운동 끝나고 본 영화 한편에 글을 쓰게 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차 소식을 듣고 나가기 전에 주변 만류와 제 개인적인 두렴이 컸습니다. 그러나 제가 밖으로 나가게 된 이유는</div> <div><br></div> <div>오늘도 한 줄의 역사라고, 나중에 나의 자식들이 태어나서 오늘의 일을 배우거나 알게 되었을때</div> <div><br></div> <div><font size="3"><b>'아빠, 옛날에 이런일이 있었데요. 아빠도 알아요? 아빠는 그때 뭐했어요?'</b></font></div> <div><br></div> <div>라고 물어보면, 먹고 사느라 바빴다고 고개숙일수만은 없어서 부끄러운 아비되기 싫고</div> <div>(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참여 못하신 분들 기분나쁘라고 한 뜻은 아닙니다 ^-^;;;)</div> <div><br></div> <div>자식들에게 지금보다 더 가혹한 미래를 물려주긴 싫었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1차때는 광화문에 시간맞춰 갔더니 아무도 없고 저쪽편에서 시끄럽게 울리길래 따라 가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정말 표현 그대로 끝없이 늘어져있는 버스들과 방패ㅡ그 너머로 발사되는 물대포와 함성소리들.</div> <div><br></div> <div>여러 집회를 다녀봤지만 그날처럼 살벌하게 두 눈에, 귀에 들리는것을 넘어 박히더군요. 아직도 생생합니다.</div> <div><br></div> <div>쏘지말라는 시민들을 향해선 방패들과, 최루액. 닭 몰듯이 사람들을 인도 위로 몰아서 가둬두는 모습에 당시 제가 느낀 감정은</div> <div><br></div> <div>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분노보다는 절망감이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없이 맨손으로 나왔는데 소리치는 것 말고는</div> <div><br></div> <div>무장한 저들에게 힘을 쓰기도 벅차구나. 훈련받은 대로 능숙하게 움직이는 저들 앞에선 </div> <div><br></div> <div>국가가 국민에게 이럴수가 있는가? 하며 절망을 느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돌아온 2차 때도. </div> <div><br></div> <div>주변의 만류에도 저는 다시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가기 전까지 뉴스에서 나오는 기사들(엄정대응하겠다. 특히 복면쓴 시위대는 참여만으로도 현장에서 체포하겠다는 식의 발표)</div> <div><br></div> <div>저를 쫄게 만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이게 맞는건가? 지인 말대로 내가 나가서 무슨 힘이 있고 소용이 있을까?</div> <div><br></div> <div>저 뉴스대로 오늘 갔다가 잡히면? 직장엔 뭐라고 말하지...? 난 괜찮은 걸까?</div> <div><br></div> <div>안무섭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가진것 없는 평범한 청년이니까요. </div> <div><br></div> <div>함께 가기로한 친구의 못가서 미안하다는 카톡에 답장하면서 마음을 굳혔습니다.</div> <div><br></div> <div><font size="3"><b>'친구야. 우리가 다른건 몰라도. </b></font></div> <div><font size="3"><b><br></b></font></div> <div><font size="3"><b>국정화교과서</b></font></div> <div><font size="3"><b>의료민영화</b></font></div> <div><font size="3"><b>소모품취급당하는 노동환경</b></font></div> <div><font size="3"><b>이익 앞에서 생명존중 받지 못하는 사회</b></font></div> <div><font size="3"><b><br></b></font></div> <div><font size="3"><b>우리 애들한테는 이건 물려주지 말자.</b></font></div> <div><font size="3"><b>내가 네 대신 가서 잘 하고 올게.'</b></font></div> <div><br></div> <div>글을 쓰는 지금 돌아보면 별일 없이 잘 돌아왔지만 그땐 뭐가 그리 비장한 각오였는지. </div> <div><br></div> <div>그래, 체포할려면 해라. 나는 너희들 처럼 부끄럽게 살다가진 않으련다. </div> <div><br></div> <div>하고 시청에 도착했습니다. </div></div> <div><br></div> <div>광화문때처럼 지하철도 막아놨으려나....걱정하면서 들어선 시청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저항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지켜내려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div> <div><br></div> <div>곧이어 서울대병원까지 행진이 있었고 저는 아무도 다치는 사람없이 따뜻한 저녁밥상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div> <div><br></div> <div>1시간 정도 걸었을까요. 마침내 도착했고.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바라는 사람들의 모인 그곳은</div> <div><br></div> <div><br></div> <div>제 눈에는 바다와도 같았습니다. </div> <div><br></div> <div>끝없이 파도치며 밀려드는 바다 말입니다.</div> <div><br></div> <div>1차때 느낀 절망은 2차때 희망으로 바뀌었습니다.</div> <div><br></div> <div>우리가...할 수 있다. 점점. 이렇게 외치는 소리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div> <div><br></div> <div>관심을 갖게 되면서 더 많은 이들과 함께하면</div> <div><br></div> <div>지켜낼 수 있겠다. 바뀔 수 있겠다.</div> <div><br></div> <div>8시~9시 되는 시간에 끝난것 같습니다. 모두들 해산하는 자리에서 잠시 서서 사람들을 바라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시간이 지난 오늘</div> <div><br></div> <div>영화의 한 장면이 그날의 기억과 겹치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별 영양가도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iv> <div><br></div> <div>3차때도 갈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연말이라 사람들 참여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던데.</div> <div><br></div> <div>중요한건 자신의 자리에서 끝까지 함께 하는 거겠죠. </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 들었을 법한 일들을</div> <div>내생에 겪을 줄은. </div> <div>그러나 이를 통해</div> <div>이 나라가 더 건강해지길 원합니다. </div> <div><br></div> <div><br><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4959256746Y6fc4ST2yeNj4ECAMEtqJNkbeWY.png" width="800" height="500" alt="1.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49592571A8jf23CdhNUMBN.png" width="800" height="500" alt="2.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49592574axCtge3yvgB8gJNunFAyNtI.png" width="800" height="500" alt="3.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49592579Imha4CecIJ7f9Wwtl8I56.png" width="800" height="500" alt="4.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49592584ScER4dJrHSslsHcyfK3.png" width="800" height="500" alt="5.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12/1449592589xwVjU5KvZqFZhQG.png" width="800" height="500" alt="6.png" class="chimg_photo" style="border:none;"></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