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박정희를 평가함에 있어 흔히 나오는 말입니다. </div> <div>우리가 이 정도 사는 건 박정희 때문이라고 말이죠.</div> <div>이를 반대하는 주장과  데이터도 많이 나오지요.</div> <div> </div> <div>그런데, 제가 말하고 싶은 건 둘다 잘못된 관점이라고 겁니다.</div> <div>이 주장들의 공통점은 '국가의 경제'입니다.</div> <div>한국이 어떻게 하여 경제가 성장했느냐는 것이지요.</div> <div> </div> <div>여기에 빠진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의 삶'입니다.</div> <div>국가의 통계를 보면서 나는 빼놓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div> <div>숫자를 보며 생각하는 것이지요.</div> <div>개인의 삶을 국가 단위로 보는데서 오는 오류라고 봅니다.</div> <div> </div> <div>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이만큼 살 수 있는 건 </div> <div>1940년대 후반 일본 총리인 '요시다 시게루' 덕분이라고 하는 것은요?</div> <div>일본이 잘 살았기 때문에 한국에 원조를 주었던 것이고, 그것 때문에</div> <div>잘사는 거 아니냐? 라는 말이지요.</div> <div>옆집이 잘 사는 것과 내가 그렇게 큰 상관은 없잖아요.</div> <div> </div> <div>마찬가지로 국가에 돈이 많은 것과 개인의 삶은</div> <div>전혀는 아니겠지만 큰 상관은 없다고 봅니다.</div> <div>내가 못사는데 국가가 잘 살면 뭐하겠어요.</div> <div> </div> <div>80년대에 노동자 월급이 10만원 선이었는데 90년대로 와서 50만원 선이 되었습니다.</div> <div>5배가 되었죠. 박정희가 올려줬나요? 전두환이 올려줬나요?</div> <div>파이가 커져서 나에게 오는 파이 조각이 저절로 커졌을까요?</div> <div> </div> <div>저는 90년대 후반에 월급이 55만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IT 쪽 일을 하게 되고 월급이 오릅니다. </div> <div>박정희 덕은 절대로 아니죠. 굳이 따지면 IT에 투자한 김대중 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div> <div>하지만 그것보다 웹을 창시한 팀 버너스리 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div> <div>스마트폰을 대중화하여 앱 시장을 키운 스티브잡스도 있죠.</div> <div> </div> <div>그런데 더 근본적인 것은 말이죠. 커진 파이를 뜯어서 나에게 준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div> <div>바로 노동자 권익을 올리기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div> <div>그리고 그 초석은 전태일이죠. </div> <div>그래서 저는 내가 이만큼 먹고 사는 것은 전태일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div> <div> </div> <div>만약 전태일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14시간 노동에 100만원도 안되는 돈을 받으며 일하고 있을 겁니다. </div> <div>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신기루에 사로 잡혀서 말이지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