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이 준비한 기획 시리즈, '거리 노인들의 겨울이야기.'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폐지 줍는 노인들을 만났습니다.
폐지 가격이 폭락해 이제는 하루 밥값 벌기도 빠듯한 데다, 무거운 수레를 끌고 도로를 다니다 보니 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습니다.
이들의 고되고 팍팍한 삶을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길을 가다 보면 종종 마주치는 모습.
폐지 줍는 노인들입니다.
폐지를 가득 실은 노인이 도로 한가운데를 지나갑니다.
아슬아슬, 보는 사람이 조바심이 나는데요,
[인터뷰]
(할아버지!)
"괜찮아요. 다 피해가요."
좁은 차량 사이도 거침이 없습니다.
[인터뷰:이종태, 서울 진관동 (86세)]
(하루에 얼마 버세요?)
"4천 원, 5천 원 그래요. 3천5백 원 이렇게 나와요. 더 나올 것도 없어요. 나 약 사 먹기도 바빠요. 허허!"
밤 고양이가 정적을 깨는 새벽.
골목길 쓰레기 더미에서 누군가 손길이 분주합니다.
하나라도 더 싣기 위해 손, 발, 머리까지 씁니다.
다른 이에겐 쓰레기가 할머니에게는 생계 밑천입니다.
[인터뷰:안경희, 서울 면목동 (77세)]
(살림에 보탬이 되세요?)
"혼자 사니까 약 사 먹고, 먹고 싶은 채소 사다 먹고 그건 돼요. 젊으니까 모르시지 자식들한테 달라는 것도 힘들어요."
폐지 주우러 다닌 지 벌써 8년.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안경희, 서울 면목동 (77세)]
"화장실에 모았다가 몰래몰래 가지고 다니고 그랬어요. 남들한테 팔아다 달라고 하고..."
어느새 동이 트고, 얄궂은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인터뷰:안경희, 서울 면목동 (77세)]
(비가 오네요.)
"아이고, 그래서 야단났네."
할머니 몸도 마음도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쌓고, 또 쌓고.
두 시간을 쌓고서야 떠날 채비가 끝났습니다.
한가득 짐을 단단히 동여매고 길을 나섭니다.
[인터뷰:안경희, 서울 면목동 (77세)]
(비가 너무 많이 오는데요)
"그러니까..."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고 내리막길은 힘이 부칩니다.
순탄치 않은 여정, 입은 바짝바짝 마르고, 20분 넘게 걸어 도착한 고물상.
수레 무게를 재 보니 할머니 몸무게의 세 배가 넘습니다.
값도 그만큼 넉넉하게 쳐주면 좋을 텐데요.
[인터뷰:박상열, 고물상 사장]
"신문이 30kg 2,400원, 옷이 6kg 3,000원, 박스 59kg 60원씩 3,540원, 그래서 8,940원."
[인터뷰]
"9천 원."
(돈 만 원도 안 돼요?)
"안 돼요. 옷 때문에 그나마 그거 나온 거예요."
[인터뷰:안경희, 서울 면목동 (77세)]
(만족하세요?)
"네?"
(만족하세요?)
"만족이 없죠."
[인터뷰:박상열, 고물상 사장]
"5년 전에 폐지 값이 170원이었어요. 100kg을 갖고 오시면 만 7천 원입니다. 아껴 쓰면 전기료 내고 콩나물 값도 내고 생활이 돼요. 지금 같으면 100kg에 6천 원이에요. 하루 종일 해서 6천 원, 밥값도 안 나와요."
[인터뷰]
"이렇게 밖에 안 나와, 아휴..."
[인터뷰]
(1,400원.)
"고맙습니다. 이거 갖고 라면 두 봉지 사겠습니다!"
이런 푼돈이라도 벌기 위해 오늘도 거리를 나선 노인은 어림잡아 200만 명.
폐지 값이 곤두박질칠 때마다 이들 삶도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인터뷰]
"이렇게 밖에 안 나와, 아휴..."
[인터뷰]
(1,400원.)
"고맙습니다. 이거 갖고 라면 두 봉지 사겠습니다!"
이런 푼돈이라도 벌기 위해 오늘도 거리를 나선 노인은 어림잡아 200만 명.
폐지 값이 곤두박질칠 때마다 이들 삶도 점점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박근혜氏~
당신 찍어줬던 노인들의 삶이
이렇다는 것은 알고 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