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룡의 한 장면이 생각나네요. 하얀 거탑의 원작이기도 하죠.
교수 선발을 할 때, 1차 투표에서 의국 의사들이 투표로 결정하는데 한 의사가 주연인 인턴에게 자기 표를 주겠다고 합니다.
인턴은 투표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표를 주겠다고 한 것은, 10년, 15년 후가 아닌, 20년 30년 후를 생각해봤다고 하더군요.
무대가 되는 흉부심장외과는 젊은이들의 선호도가 떨어져 이대로라면 자신도 늙어서 여전히 수술실에 서야한다고
그런 미래가 오지 않으려면 젊은이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사람이 교수가 되어야한다고 말이죠.
저는 재산이 많은, 소득이 많은 기성세대가 1번을 찍는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진 사람들 지금도 사실 세금 많이 내긴 합니다.
상대적이 아니라 절대적으로요. 가진 것에 비하면 적은 양이죠. 제가 아는 분, 제 눈에 보이는거만 월 1.5억정도 버십니다.
5월 즈음 사업자 세금 내는 시즌이 있다면서요? 적게는 5천에서 많게는 1억정도 내신다는데 한달 수입만큼도 안되지만 액수로 보면 장난이 아니죠.
당사자라면 아까워 할 만 합니다. 고소득자, 부자 증세 안하는 1번 매력 있죠.
그런데 폐지 주으러 다니시고, 동네 구석에서 장사하면서 대형마트도 모자라 SSM에 치이고, 장사 수완이 없어 프렌차이즈 가입 후
갑의 횡포에 시달리는 소시민 기성세대들이 1번을 지지하는건 정말 안타깝습니다.
증세를 하겠단게 당신들의 주머니돈을 빼가겠다는게 아닌데...
가진 자들, 많이 버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걷어 젊은이들이 취직도 잘 할 수 있고, 아이들도 낳아 키울 수 있고, 그리고 언젠가 일할 수 없게 된
당신들을 부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얘긴데... 왜 그걸 거부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되요.
증세하면 국가가 망한다구요? 아닙니다. 월 수억 버는 사람이 수천만원 더 내면 되는거예요. 그들에게는 아까울 수 있지만
그들의 그 기반도 사회가 존재해야 빛을 발하기에 당연히 부담해야하는 의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젊은 세대는 기성 세대 못 이깁니다. 민주주의는 투표인데, 젊은 세대는 절대적인 수도 부족하고 그 와중에 투표율도 낮습니다.
아직 사회에서 이룬 것이 없어 나름의 힘도 없는 현실이죠. 기성 세대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 갈 수 밖에 없어요.
나는 길어야 10년, 20년 더 사니 그 동안 잘 살아보자가 아니라, 제발 젊은이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나라가 무엇인지 한번만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