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반대 폭탄 맞고 욕 먹을 각오로 말합니다.</div> <div><br></div>내가 지금까지 썼던 글 보면 알겠지만, 박원순 시장 당선 당시 그에게서 희망을 보며 진심으로 기뻐했던 지지자입니다. <div><br></div> <div>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박원순 시장의 인권헌장 파기는 어떻게 쉴드를 쳐줄 수 없는 거예요...</div> <div><br></div> <div>'차별적 권리'를 말하는 사람들과 만장일치로 합의를 통해서 인권헌장을 결정해야 된다고요?</div> <div><br></div> <div>그럼 앞으로 '지역차별' 금지한다는 조항 넣으려면 일베 애들이랑 평화롭게 만장일치로 합의를 통해서 결정해야죠.</div> <div><br></div> <div>합의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지... 어디까지 쉴드를 치려고 하는 지 모르겠어요.</div> <div><br></div> <div>절차적인 문제? 사회자 마이크 뺏고 표결 결과 집계 늦춘 게 성소수자들입니까?</div> <div><br></div> <div>바로 서울시가 저지른 겁니다.</div> <div><br></div> <div>지금 그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냐고요? </div> <div><br></div> <div>당신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닐지는 몰라도 성소수자 분들께 '인권'은 그야말로 '목숨'이에요.</div> <div><br></div> <div>지금까지 나왔던 말들 다 웃겼지만 그 중에서 제일 웃겼던 말이 뭔지 알아요?</div> <div><br></div> <div>'표현의 자유' 운운하면서 우리한테 동성애를 싫어할 권리를 달래...</div> <div><br></div> <div>그 말 듣고 진짜 절망했습니다. 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한다는 소리가 동성애를 싫어할 권리를 달라고?</div> <div><br></div> <div>그 말 자체가 '헤이트 스피치'에요 아저씨. '진보'가 뭔 말인지는 알고 그딴 말을 하는 거에요?</div> <div><br></div> <div>박원순 시장의 이번 행동은 그저 실수 이 정도가 아니에요. </div> <div><br></div> <div>지금까지 자기가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서 살아왔던 발자취를 몽땅 거부한 거라고요.</div> <div><br></div> <div>저는 진짜 아직도 박원순 시장 옹호하시는 분들께 진지하게 묻고 싶어요.</div> <div><br></div> <div>자기 선거 공약으로, 합의를 마치고 통과까지 된 인권헌장 무산시키고,</div> <div><br></div> <div>극렬 동성애 반대 목사 꼰대들 앞에 가서 굽실거리며 "동성애는 지지할 수 없다" 이런 발언 하고,</div> <div><br></div> <div>그것 때문에 화나서 농성하는 성소수자 분들 농성장 강제 철거하라고 지시내리는</div> <div><br></div> <div>이런 박원순 시장의 모습이 정말 여러분이 바라시는 박원순의 모습입니까?</div> <div><br></div> <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그래도 아직 저는 박원순 시장에 대해 지지를 철회하고 있지는 않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그저 지지를 철회하고 욕하는 것보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21.6000003814697px;">그의 지지자로서 계속해서 압박을 넣고 바른 길로 가게 잡아주는 게 더 의미있는 일이라 보거든요.</span></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하지만 자꾸 이런 제 생각에 회의감이 듭니다.</div></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자꾸 박 시장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 있어요.</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만약 박 시장이 정말 그 다리를 건너고 있다면, 그 책임은 박원순 지지자 분들에게도 있습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진짜 박원순 시장을 지지하신다면 무리한 쉴드 집어치우십시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박 시장이 우리가 반대하는 나쁜 길로 돌아서려고 할 때</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더 감시하고 따끔하게 비판해서 바른 길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른 지지자의 자세입니다.</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이렇게 무작정 감싸는 게 도대체 저쪽 애들의 '우리가 남이가'랑 무엇이 다릅니까?</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br></div> <div style="line-height:21.6000003814697px;">박원순 시장님은 어떤 방식으로든 이번 사건에 대해 해명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