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먼저 키보드 상태가 좋지 않아 혹시나 띄어쓰기가 잘못될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div> <div><br></div> <div>05년도에 의경 입대를 해서 제대한 평범한 서른살의 오징어입니다.</div> <div><br></div>벌써 오유 베오베에서만 의경들 욕하는 글을 2번을 보는군요. <div><br></div> <div>그것도 유머수준에서 그치는게 아닌 상당히 감정이 실린 욕설에 댓글들도 함께한 글을요..</div> <div><br></div> <div>어찌 되었던 내 20대의 2년을 나라를 위해 갔다왔는데 그렇게 욕을 처먹는게 전 이해가 되질 않아 글을 씁니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까 글을 읽을때만 해도 집에가서 오유에 욕을 싸지르든 어쩌든 하자고 마냥 흥분상태였다가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쓰고 나니..</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도 좀 진정하자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 차분하게 글을 써볼려고 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1. 의경은 모든것을 알고(특히 집회 시위시의 상황, 이후 집회 시위는 집시라고 줄이겠습니다.) 지원을 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아뇨. 절대 아닙니다. 그 나이, 특히 이제 막 수능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한 아이들입니다. 알아봤자 뭘 알겠습니까?</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수능에서의 해방감과 대학생활의 자유로움에 빠져있는 아이들인데 그중에 정치, 시사에 관심가지고 있는 애들이 몇퍼센트일까요?</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특히 의경 홈페이지에서도 무슨일을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수도 없는 상황에서 집시 상황을 알고 지원하는 애들은 없습니다.</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저같은 경우도 집시상황에 대한것을 전혀 모르고 입대했었습니다.</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r></blockquote>2. 의경은 도대체 왜 가는가?</div> <div><br></div> <div><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 <div>여러가지 개인적인 이유야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들을 꼽자면 3가지로 압축할수 있을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첫째로 입대시기가 육군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보니 자신이 원하는 때에 입대시기를 얼추 맞출수 있습니다.</div> <div>별것 아닌것 같지만 학교 복학과 휴학에 민감한 그때에는 상당히 큰 메리트로 작용합니다.</div> <div><br></div> <div>둘째로 거주지역 근처로 자대배치를 받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외출, 외박시에 잠깐이나마 집에가서</div> <div>부모님 얼굴이라도 보고 올수있는것보다 더 큰 메리트가 있을까요?</div> <div><br></div> <div>셋째, 육해공군보다 편해보여서 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니 부대보다 내 부대가 더 빡셌다 식의 콜로세움이</div> <div>열릴듯하여 말을 아끼겠습니다만.. 여러분이 상상하는것처럼 꿀을 빠는 보직에 배치받을 확률은 다른 군과 별 다를것이 없습니다.</div> <div>하지만 육해공에 비해 특히나 편해 보이는 이유는 거주지 근처에서 외출 외박시에 주변사람들을 더 자주볼수 있기때문인 것도 있습니다.</div> <div>"와.. 의경 겁나 편한가 보네? 너 도대체 군대간놈 맞냐? 뭐 이리 자주나와?" 라는 말이죠..</div> <div>그런데 육군을 다녀온 동생과 이야기해본 결과, 특출나게 의경이 더 자주나오는건 아닙니다. 단지 자주 볼수 있기때문이죠..</div> <div><br></div> <div><br></div></blockquote>3. 모든 의경은 데모를 막는다?</div> <div><br></div> <div><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 <div>일단은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의경은 크게 나누자면 </div> <div><br></div> <div>방범순찰대 - 주로 경찰서에 배치된 의경부대이며 그 지역의 전체적인 치안을 담당합니다. 교통의경도 이에 포함됩니다.</div> <div>주로 방순대라고 줄여 부릅니다.</div> <div><br></div> <div>기동타격대 - 주로 집시상황을 관리하는 부대이며 경찰서에 배치되는 경우는 별로 없고, 거의 독립된 건물에 따로 배치된 부대입니다.</div> <div>주로 기동대라고 줄여부릅니다.</div> <div><br></div> <div>군소도시 배치 - 규모가 작은 시군의 경찰서에 배치되는 '인력' 으로 치안,집시와는 별로 연관이 없는.. 말 그대로 모자라는 인력배치입니다.</div> <div>흔히들 꿀보직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쪽에 배치되는건 신의 조카급으로 생각하시면 될겁니다.</div> <div><br></div> <div>이중에서 주로 집시상황에 동원되는 부대는 기동대입니다만, 기동대만으로 부족한 경우는 그 지역의 방순대들도 집시상황에 투입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특히나 집시의 규모가 상당히 큰 경우는 전국의 의경부대가 지원을 온다고 보시면 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실제로 05~07년 사이에 있었던 부산과 제주 FTA 집시때는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의경 부대가 부산으로, 제주로 동원되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해군도 아닌데 해군배를 타고 제주도를 갔었던 신선한 기억이 아직도 나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튼 군소도시에 배치되는 매우 꿀을 빠는 신의 조카급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방순대 기동대 구분없이 집시상황에 동원되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는 거의 대부분의 의경지원자들도 알지 못하고, 경찰학교에 가서야 알게 되는 사실입니다. </span></div> <div><br></div> <div><br></div></blockquote></div> <div>4. 혹시나 집시상황을 알고도 의경 지원한놈은 개새끼다?</div> <div><br></div> <div><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 <div>이번 밀양같은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의경 지원한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없을수는 없겠죠. 지금 상황 알면서도 가는겁니다. 왜?</div> <div>'난 저런 부대에 배치 안되겠지' , '동기들 다 군대가는데.. 나 혼자 학교다니기 싫은데 맞춰야지' 라는 생각들때문에 가는겁니다.</div> <div>그런데 욕을 먹어야 하냐구요? 아니요. 욕을 먹을 이유가 없어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이 할수있는 선택중에 가장 최선의 선택을</div> <div>한것뿐인데 왜 욕을 먹어야 하나요.</div> <div><br></div> <div>물론, 일부 사진에서처럼 아저씨 목조르면서 처웃고 있는 새끼들은 욕해도 되요. 그런데 그런놈들 말고 의경을 싸잡아 욕하지는 말아주세요.</div> <div><br></div> <div>'그냥 조금 더 기다리다가 육해공가면 되지' , '어쨋든 기동대갈수도 있는 상황에 확률을 믿고 간거잖아' </div> <div>라면서 합리화하지 마라고 욕하시는분들 가끔 계시죠?</div> <div><br></div> <div>어디 지역에 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논리라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뽑힌 지역을 욕해도 아무말 하지 말아야해요.</div> <div>왜요? 분명히 새누리당이 뽑힐 확률이 있는 지역에 본인의 의지로 살고 계시는거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blockquote></div> <div>5. 왜 의경은 부당한 명령에 복종하는가?</div> <div><br></div> <div><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이 부분에 대해서는.. 하.. 그냥 답답하네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군대를 안갔다오신분들이 이런말을 하신다면 그냥 이해할꼐요.</span></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혹시나 군대를 갔다오시게 되면 이해하실테니까요...</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혹여나 군대를 갔다오신분이 이런말을 하신다면, 그냥 군대 다시한번 갔다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것도 의경으로요..</span></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의경은 여타군대와는 달리 군의 계급을 가진자가 지휘를 하지 않죠. 지휘권자와 책임자는 경찰들입니다.</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또한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한 부대의 대장들이 많게는 1년에 두세번씩 바뀌는 경우도 있어요.</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그런이들이 부대내의 사건사고에 관해 책임감을 느끼고 해결할거라고 보시나요?</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아니요.. 그냥 쉬쉬하면서 묻어버립니다. 괜히 골치아픈일에 연루되서 자기 승진에 방해되면 안되니까요..</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그럼.. 부당한 명령에 양심고백하면서 명령불복종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일단 면담을 할겁니다. 소대장선에서 해결이 안되면 중대장이 면담을 하겠죠.</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너 왜이러냐..힘들면 외박이라도 좀 몇일 나갔다 올래?'</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그런데 외박도 중대장이 매우매우매우 좋은 사람일 경우나 그렇지.. 보통은 말로 안되면 그냥 군기교육대 직행입니다-_-</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거기 갔다와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그냥 다른부대 전출보내버립니다 -_-</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보직변경이라도 해주면 다행이죠.. 그런데 해줄거 같아요? 중대장 입장에서는 저놈은 쓰잘데기없는 정의감으로만 가득찬 또라인데요?</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br></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혹여나 부대내의 금전적인 비리가 엮일수도 있는 행정병이나 취사반으로는 못보내겠고, </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그렇다고 고위간부 운전병으로 쓰자니 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놈 입에서 쓰잘데기없는 말이라도 나오면 자기 승진길이 막히는거고</span></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다고 교통쪽으로 돌리자니 어차피 큰 집시상황에는 저놈도 동원되야하고..</span></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니까 그냥 맘편하게 전출보내버리는거예요. 다른부대로 -_-</span></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는 무한 반복이죠.. 제대할때까지요.. 하.. 반복만 되면 다행이죠. 그 사이에 영창이라도 가봐요.</span></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금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자에게 정의로운 대접을 못해주는 나라예요.</span></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않는, 온전히 나 혼자 손해를 보며 싸워야 하는.. 게다가 그래도 바뀐다는 보장도 없는걸 하라뇨..</span></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냥 꾹 참고 더러워도 제대만 하자.. 이생각뿐인거예요.</span></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blockquote><blockquote style="margin:0px 0px 0px 40px;border:none;padding:0px;"><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blockquote><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진짜 울컥하는 마음에 글을 쓰기 시작해서, 제가 무슨 목적으로 글을 썼는지도 모르겠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냥 내용도 두서가 없네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글 썼다고 생각해주세요..</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