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margin:0px;padding:0px;color:#191818;font-family:'돋움';font-size:14px;font-style:normal;font-variant:normal;font-weight:normal;letter-spacing:normal;line-height:23px;text-align:justify;text-indent:0px;text-transform:none;white-space:normal;word-spacing:0px;background-color:#ffffff;"> <div>할머니들이 겪는 상황은 초현실적이다. <br>산꼭대기에 커다란 움막이 있고, <br>소쩍새가 울고 별이 총총한 오밤중에 경찰이 산을 타고 오는지 안 오는지 불침번을 서며 지켜봐야하고,<br>이른 새벽 팔순 넘은 시골 노인들이 밭에 있지 않고 산꼭대기에 지팡이를 짚고 올라간다. <br>한여름에도 팔 다리가 쑤시고 시린 할매들이 멀쩡한 집을 내버려두고 텐트에서 잔다. <br>밭이나 일구고 노인정에서 시간이나 때울법한 노인들이 관처럼 생긴 구덩이를 파고 목에<br>자기 뼈보다 무거운 쇠사슬을 걸고 어떻게 걸어야 한전이나 경찰이 쉽게 끊지 못할지 연구하고 있다. </div> <div> </div> <div>한전은 부품 불량 때문에 당장 신고리 원전을 완성할 수도 없고,<br>당장 전기를 보낼 수도 없지만 <br>평생 그 땅에 살아온 노인들을 이간질해가며 폭력을 써가며 송전탑을 기어코 세우고 있다. <br>바짝 마른 할매들을 손자보다 더 어린 건장한 경찰들이 수백명 에워싸인다.<br>제 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은 제자리에 있지 않다.<br>그리고 제 자리를 지키는 자들은 고통을 받는다.<br>자신의 고향을 지키겠다는 어르신들을 폭력으로 막아서는 이 싸움은 버겁기 그지없다.<br>할매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일제 시대, 동북아 전쟁때도 이리 힘들지는 않았다.” <br></div><br>(중략)<br><br><br><br>일제시대 때 일본놈들에게 끌려갈까봐 일찍 시집을 가고, <br>남편은 보도연맹 때 잡혀가 돌아오지 않고, <br>아들은 베트남전쟁에 참전해 허리를 다쳐서 돌아왔다. <br><br>고생만 한 막내 아들이, 막내 며느리가 할매보다 먼저 세상을 떴다. <br>이제는 힘든 일들이 대강 지나가고 조금 재미있게 살까 싶었는데,<br><br>송전탑 공사가 들어오고 <br>이제 손자보다 더 어린 여자 경찰들이 빼빼마른 할매들 팔을 꼬집고 뒤튼다. <br><br>이런 거지같은 세상이 어디 있나! <br>욕이 나온다. 할매는 말한다. <br><br>6.25때도 빨갱이들이 밥 달라 밤에 와서 괴롭혔지 <br>이렇게 밤낮없이 괴롭히는 놈들이 어디 있냐고, <br>전쟁보다 더한 전쟁이라고 말이다. <br><br>보도연맹으로 남편이 끌려가 과부가 된 할매가 너무 살기 힘들어, <br>배가 고파 아들 둘을 데리고 밀양강에 가서 빠져 죽이고 <br>당신도 죽으려했던 일을 그녀는 어제의 일처럼 말한다. <br><br>첫째 아들이 월남에 가는 배에 탔을 때 <br>나도 빠져 죽으려고 했던 그 때를 어제처럼 말한다.<br>그런 그녀가 새파란 경찰들과 또 실갱이를 해야 한다니 기가 차다. <br><br><br>출처<br><a target="_blank" href="http://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7649" target="_blank">http://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7649</a><br></div><br><br>밀양 할매들이 보상금 때문에 저런다고 글쓰는 분들께 이글을 추천합니다.<br class="Apple-interchange-new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