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 /></div> <div>저는 아직 학생입니다.</div> <div>학생이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학생이니까 정치적견해를 말하면 안 돼고</div> <div>학생이니까 공부나 열심히 해야하고 학생이니까, 학생이라는 이유로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현실이 서글프네요.</div> <div><br /></div> <div>최근에 시사게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세월호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진실에 눈을 떴다는 글이 많아서</div> <div>'아, 우리 집도 희망이 있을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제 희망이 산산히 부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div> <div><br /></div> <div>저는 지난 총선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자료도 찾아보고 검색도 해보고 많이 분노했습니다.</div> <div>선거가 이뤄진 해에는 한국에 없어서 부모님께 제 의견을 말씀드리며 제대로 된 얘기도 못했습니다.</div> <div>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는 촛불집회에도 나가고 현 정부를 비판하는 말도 자주해서 그 때마다 아버지와 많이 싸웠습니다.</div> <div><br /></div> <div>아버지는 정치에 관심이 없으신 분은 아니나 조선일보 신문에 TV조선을 자주 보십니다.</div> <div>국정원의 선거개입 증거로 댓글조작증거가 나왔을 때</div> <div>그것을 보여드리며 "이러니까 내가, 우리가 이렇게 분노하는 거다." 라고 말씀드려도</div> <div>"인터넷은 믿을 게 못 된다. 지금 뉴스에서 계속 수사 중이라지 않느냐. 괜히 선동되서 휘둘리지 마라" 며 들으려하지 않으시며 믿으려하지 않으시고</div> <div>"현 정부가 한 게 뭐가 있냐 공략은 지킨 게 뭐가 있느냐" 라고 비판을 하니</div> <div>"네가 뭘 잘나서 정치인들을 욕하냐. 네가 그 사람들보다 똑똑하냐. 너야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함부로 입 나불대지 마라." </div> <div>이런 식으로 계속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화를 내시고 윽박지르셔서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촛불집회에 나간다고 하면 '쓸대없는 짓 한다.'며 못 가게 문을 잠그고서라도 막으실 분이라 친구랑 놀러간다고 거짓말하고 다니고 그랬습니다.</span></div> <div><br /></div> <div>그래도 이 때까지는 편향된 정보만을 받아들이셔서 그렇겠거니, 진실을 더 알려드리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div> <div><br /></div> <div><br /></div> <div>얼마 전에 지방선거얘기를 하다가 어머니께서 "그래,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게 이번 선거를 잘 해야하는데." 라고 말씀하셔서</div> <div>제가 "그래, 맞아~ 김문수 또 뽑으면 절대 안 돼!" 라고 말하니 아버지께서 "넌 뭔 또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말하냐. 이번 선거에 김문수는 나오지도 않는구만. 그리고 김문수가 왜 또 뭐가 잘못돼서!!" 로 시작해서 "아, 이번에 누가 나오는 지 몰랐던 건 내 잘못인데 아무튼 그런 짓 한 사람 뽑으면 안 됀다고!" 라고 하니까</div> <div>무슨 짓을 했길래 그러냐고 하셔서 </div> <div>소방서에 전화해서 "나 경기도지사 김문순데" 하고 소방서대원 자른 사건, 이번에 진도에 내려가서 여긴 경기권 내가 아니라 내 권한이 없다고 병크 날린 사건을 얘기해드리니</div> <div>아버지는 그게 뭐가 잘못됐냐고 되려 물으시더군요...</div> <div>제 상식 선에서는 질문이 이해가 안 되고 좀 어이가 없어서 "그럼 일분 일초가 급한 소방서에 전화해서 '나 경기도지사 김문수요' 한 게 잘한 일이냐" 했더니 잘 못 한 일은 뭐냐고....</div> <div><font color="#ff0000">그걸 못 알아준 그 사람이 잘못한 거 아니냐</font>고.........</div> <div><br /></div> <div>그걸 듣고 '그럼 그 대원이 "어이쿠!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경기도지사님. 무엇이 불편하셔서 친히 전화주셨습니까?" 하기라도 해야됐었냐!' 고 반박하려다가</div> <div>말해도 소용이 없겠다 싶고 괜히 계속 싸울까봐 그냥 제가 입을 다물었네요.</div> <div>이 발언으로 세월호사건이 아니라 내가 죽어도 아빤 변하지 않겠구나 느꼈네요.</div> <div><br /></div> <div>정치적인 견해를 표출하기만 하면 괜히 꼬투리잡고 늘어지고 제 얘기는 다 헛소리, 아는 것도 없이 입만 나불댄다고 믿는 건 고사하고 들으려고도 안하시네요.</div> <div><br /></div> <div>원래부터 그리 살갑고 다정한 분은 아니셔서 스킨쉽도 없고 다정한 말 한마디 없으셔도 제가 더 애정표현하려고 노력하고 그랬는데</div> <div>이젠 그냥 손 안 내밀고 싶어요. 안 내밀래요. 마음의 문을 열고 싶지 않네요.</div> <div>굳이 정치적인 견해가 달라서 생기는 갈등 뿐 아니라 오늘도 거칠게 한 번 싸웠는데</div> <div>가출생각을 왜 하는 지 알겠다싶고 얼른 빨리 고등학교 졸업해서 집 나가서 자취하거나 해외로 가고 싶다 생각을 간절히 했네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저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나요?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돼서 저런 생각을 하시는 걸까요.....</div> <div><br /></div> <div>아버지와 다둘 때마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사람은 못 바꾼다. 저러고 한 평생 사신 분인데 괜히 너만 손해니까 얘길말아라."하셨는데</div> <div>이제 정말 그냥 손 떼고 귀 막고 입 닫고 있어야겠네요. </div> <div><br /></div> <div><br /></div> <div>참 답답한 밤입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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