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span id="short_url_span">http://todayhumor.com/?humorbest_851657</span></div> <div> </div> <div>답답해서 글을 써봅니다.</div> <div>여기에 댓글을 쓰신 분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div> <div> </div> <div>첫 번째로, 3.1운동에 '폭력'이라는 단어를 써서 교과서를 기술하다니 잘못되었다.</div> <div>두 번째로, 3.1운동에는 분명히 폭력적인 요소가 있었다. 과민반응이다.</div> <div> </div> <div>이 두 의견은 사실 충돌할 필요가 없습니다.</div> <div>왜냐하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div> <div> </div> <div>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사실관계를 기술한 것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으며</div> <div>3.1운동이 전면적인 평화시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나라 역사이므로 미화해야 한다는 옹졸한 민족주의이며 왜곡일 뿐 아니라</div> <div>여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시위에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에 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기에</div> <div>자칫 모든 시위는 반드시 평화적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div> <div> </div> <div>라고 말합니다.</div> <div> </div> <div>이 주장들은 모두 온당합니다.</div> <div>다만 후자에 해당하는 분들이 간과한 부분과 오해한 부분이 있다는 게 문제죠.</div> <div> </div> <div>전자에 해당하는 분들은 3.1운동의 성격에 관해 무조건적으로 평화적인 것으로 해석하려는 것이 아닙니다.</div> <div>이들이 문제 삼은 것을 두 단어로 요약하자면 '어감'과 '맥락'입니다.</div> <div> </div> <div><font color="#333333" face="돋움">"3·1운동의 전개와 일제의 탄압' 단락에서 "비폭력 평화적 시위로 시작된 3·1운동은 농촌으로 시위가 확산되면서 면사무소·주재소·헌병대 습격, 친일파 공격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font></div> <div> </div> <div>라는 교과서 내 문장에는 후자에 해당하는 분들의 말대로 사실관계에 관한 문제는 없습니다.</div> <div>다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div> <div> </div> <div>첫 번째로 표현의 문제입니다.</div> <div>폭력 자체가 문제라는 게 아니라, 폭력이라는 표현이 문제인 겁니다.</div> <div>폭력이라는 단어가 어떤 단어인가요?</div> <div>폭력서클, 폭력단, 조직폭력배, 폭력사태, 폭력진압, 폭력사건 등</div> <div>강자가 약자를 찍어내리는 어감 혹은 부당한 물리력의 행사라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div> <div>그렇기 때문에 무력이라는 말이나 실력, 완력, 물리력 같은 말들과 의미가 유사함에도 다르게 사용되는 겁니다.</div> <div>예를 들어 </div> <div> </div> <div>"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에서 폭력을 사용해 왜병들을 학살했다."</div> <div>"A양은 흉기를 들고 자신을 강간하려던 B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상해를 입혔다."</div> <div>"노인 이씨는 강도 정씨에게 맞서 폭력을 사용했다."</div> <div> </div> <div>라는 문장들은 사실관계에는 문제가 없습니다.</div> <div>그러나 외국인이라면 모를까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어색함을 느낄 겁니다.</div> <div>폭력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부정적인 뉘앙스와 예시로 든 문장들의 주어로 사용된 인물들의 긍정적인 면모 혹은 피해자라는 입장과 충돌하기 때문이죠.</div> <div>기사에서 인용한 교과서 내의 문장도 마찬가지입니다.</div> <div> </div> <div>어감이라는 게 사실 두루뭉술한 것이고, 그리 중요하지 않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div> <div>뉘앙스가 그 문장이 전달하는 정보의 인상을 결정합니다.</div> <div>물론 한 개인이 일기장에 혹은 노트에 저렇게 쓰는 것은 별 문제가 없어요.</div> <div>친구가 카톡에 '뭐햇어?'라고 한다고 욕하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div> <div> </div> <div>하지만 교과서입니다. </div> <div>많은 사람이, 성격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에 보는 책입니다.</div> <div>더구나 다루고 있는 사안은 독립운동에 관한 거구요.</div> <div>언어사용의 적절함에도 충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div> <div> </div> <div>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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