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이 끝나고 1955년부터 시작된 베이비 붐 세대는 매 해 약 70만명이 태어나 1970년대와 80년대 산업화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바로 이들이 요즘 젊은이들에게 "너희가 굶주림을 아냐? 행복한 줄 알아라. 부모가 다 해주는데 부족한게 뭐냐?...."라고 쏘아붙이는 세대지요.
뭐, 말로는 세상 힘든건 제일 많이 겪은듯 얘기하지만...냉정하게 따져보면
집걱정, 밥걱정, 직장걱정 가장 적게 한 세대가 바로 이들입니다.
이들이 살던 시절엔 아무도 밥 굶는 사람이 없었어요. 왜냐면 지역 공동체가 씨족사회 중심으로 잘 운영되었기때문에 옆집 누구네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면 십시일반으로 남은 가족이 밥은 먹게 해줬으니까요. 즉, 정부와 이웃의 관심권 밖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세모녀같은 비극은 없던 시절이란 말입니다. 거꾸로 얘기하면, 이런 기억이 베이비 붐세대에게 "그 시절이 정말 좋았어!" 라는 향수로 남게되는거겠죠.
게다가 전 지구적인 호황기에 청년 시기를 보낸 이들에게 취업걱정같은 것도 지금이랑 달라서 매우 사치스러웠죠.
지금은 어떡하든 들어가고 보자는 추세라면, 그때는 정 갈데 없으면 중동이라도 가면 되지...라는 식이었으니까 직장이 없어 놀고 먹는 백수건달을 한없이 얕보고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같이 취업이 힘든 시기에 자식들보고 하는 말이 "니덜이 아직 배가 덜 고파서 그래.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어서 외국 노동자를 쓴다는데 왜 갈데가 없다 그러냐?" 이렇게 나오는겁니다. 한번 취직하면 정년까지 무능해도 월급받아 집사고 자식 대학까지 가르칠 수 있었던 자기들 시대랑 완전히 달라진건 전혀 생각을 안하고 말이지요.
자...이제 왜 이들이 개객끼인가 단적으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절을 만끽하며, 곧 다가올 재난에도 풍요를 만끽하기 위해 국민연금에 가입합니다.
한달에 9만원씩 10년을 가입하면 죽을때까지 대략 40만원씩 받는 기가막힌 아이템을 갖게된겁니다.
그러니까, 대략 1천만원을 예금하고, 만기 후 딱 3년만 생존하면 일단 원금은 다 받는거고, 그 담부턴 월 40만원씬 공돈이 거저 생기는거죠.
그러다보니 기금이 고갈되서 못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발생했는데...뭐 이건 루머도 아니죠.
현재 적립된 국민연금이 약 400조니까...대략 2060년이면 확실히 고갈되기는 됩니다.
문제는 말이죠....베이비 붐 세대중에 2060년까지 살아 있을 사람은 거의 아무도 없다는 점입니다.
있다고해도 100세 넘은 할아버지가 몇 명이나 되겠어요? 생각해보니 이 인간들이 바로 오늘만 사는 인간들이란겁니다.
자기들은 챙길거 다 챙기고....자기들 죽은 다음은 나 몰라라...한다는 겁니다.
물론 국민 연금이 고갈되는걸 막기 위해 정부가 가만있지는 않을겁니다. 대략 40만원 받던걸 30만원만 받으라거나, 9만원 내던걸 20만원 내라는 식으로 룰을 바꾸겠죠...(매해 70만명씩 태어나 거의 700만명이나 되는 베이비 붐 세대가 가져간 연금을 매해 40만명씩 태어나 꼴랑 400만명도 안되는 자식 세대가 갚아야 합니다.) 소급적용하면 문제가 생길테니까...지금부터 새로 가입하는 바로 요즘세대에게 그렇게 적용시키겠죠. 자기들이 죽을때까지 매달 40만원씩 받은걸, 후손이 대신 메꿔가는 아주 오묘한 기술입니다. 이게....그러면서 우리는 그동안 할만큼 했다.....그러니 니덜 문제는 니덜이 알아서 해라! 이러는거죠.
이것이 베이비 붐 세대가 자식세대에게 하는 말인데....젠장, 자식세대의 가장 어려운 문제는 바로 댁들이 만들어놓고 왜 이러시지?
이건 국민연금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단지 국민연금으로만 얘기를 꾸며본거죠.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해결하기 쉽지 않은 대부분이 죄다 이 부모세대가 만들어놨다 이말입니다.
종북문제, 양극화, 입시지옥, 스팩경쟁, 내집마련, 의료대란....무엇 하나 자식 세대가 손끝만큼도 건든게 없죠.
자기들은 온갖 열매란 열매는 다 따먹고.....이런 난제들만 숙제로 남겨놓고, 오늘도 너희는 공부나 해라. 니덜이 무슨 정치에 관심을 갖냐? 이런 얘길 하면 안되는건데 말이에요.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베이비 붐 세대는 아니지만, 국가 정책 결정에 주도적인 인물도 아니지만..생각해보니, 좀 더 투쟁하고, 설득하지 못한 책임은 면치 못하겠네요.
살아보니 말이죠...우리는 모두 미래에 대한 빚쟁이더란 말입니다.
조금 양심있는 사람은 그 빚을 조금이라도 덜 남기려 애쓰는거고....그렇지 않은 사람은 나만 한평샐 잘 먹고 살다가면 그만이라 생각하나봅니다.
그러므로 염치없는 부모세대의 과오를 20대 30대는 반복하지 말자...뭐, 이런 얘깁니다.
에효효효효~
정말이지 요즘 젊은세대.....사는거보면, 미래 생각하면....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닙니다....에효효효효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