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A는 중산층입니다</span> <div><span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하층민들에 비하면 힘들이지 않고 적당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span><br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 /><span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어느날 정부가 B라는 정책을 실시한다고 합니다.</span><br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 /><span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정책B에 반대했던 노조원들도 직위해제 당했습니다</span><br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 /><span style="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정책B가 A의 삶을 망칠 수도 있다는데</span><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br />사실 그리 절박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br />당장에 목에 칼이 들어오는 일은 아니니까요<br />구태여 지금의 안정적인 삶을 흔들어놓을 필요는 없습니다.<br />그런데 A는 정책B를 하면 안된다고 학교교육도 받았고<br />사회 분위기도 정책B를 하면 안 된다는 것 같습니다<br />어쩐지 나서서 정책B를 반대하면 멋있어 보일 것도 같습니다<br />노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br />어쩐지 사회적 약자를 옹호하면 멋있어 보일 것 같습니다<br />절대 같은 노동자로서 연대하는 것은 아닙니다<br />A로서는 저런 상것들과는 말도 섞지 않는 법이니까요<br /><br />그리하여 A는 가열찬 투쟁을 전개해나가기로 결심합니다.<br />대자보도 써보고, 피켓도 들어보고, 촛불도 <br />(A의 삶이 위협받지 않는 선에서)<br />들어봅니다.<br />뭔가 가슴 한 켠에서부터 뭉클함을 느낍니다<br />위정자를 욕하면 나도 민주투사 아닌가<br />그래 나는 깨어있는 시민이다<br />너희 잠들어있는 것들을 깨우기 위해 내가 친히 왕림하셨도다<br /><br />이 꼴을 본 위정자는 코웃음을 한번 쳐주고는<br />열심히 세계를 멸망으로 몰아갑니다<br />대자보도 피켓도 촛불도 당연히 그걸 막을 수는 없습니다.<br />보다못한 날품팔이C가 보도블럭을 깨서 던지기 시작합니다.<br />A가 어, 어, 이게 아닌데 하기 시작합니다.<br />저 상것이 저리 날뛰면 <br />백골단 서슬퍼런 곤봉에 자기 삶도 위협받는 것 아닌가<br />버럭 C에게 소리를 질러댑니다<br />아니, 상놈아<br />민주화도 하나의 게임인데 룰을 지켜야지<br />그러면 안 되는 기다<br />그럼 C도 마주 소리지르겠죠<br />아니, 무슨 소리냐. 나는 이 싸움에 생존권이 걸렸는데<br />C는 절박합니다.<br />하지만 그 절박함 무슨 소용입니까<br />C는 거렁뱅이 천민이고 <br />A는 조선시대로 치면 향리 중인은 되는 거라 <br />A가 힘으로 찍어누르면 그만인 것입니다.<br /><br />여기까지 A와 C의 이야기를 다 읽은 위정자는<br />책을 덮고 <br />열심히 세계를 멸망으로 몰아갔답니다<br />경사났네 경사로다</span></div> <div><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br /></span></div> <div><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br /></span></div> <div><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333333;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font-size: 13px; line-height: 17px">... 김소진의 단편소설 '열린사회와 그 적들' 추천합니다</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