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도 댓글 알바팀 운영했다”
김광진 대정부질의서 폭로 “블랙북 국방부 장관이 보고받기도” 김관진 “안받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댓글 알바팀’이 운영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명박 정부 당시 ‘댓글 알바팀’은 2008~2009년 운영됐으며 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민심의 향방을 바꾸기 위해 설치된 이 팀은 당시 내부 문제로 인해 해체됐다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취임한 이후 국정원 내부에 설치됐다는 것이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 국방부 사이버사령부 고위관계자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이 모든 것(국방부 사이버사령부의 심리전단 운영)은 원세훈(전 국정원장) 때 계획된 것으로 이명박(대통령) 시절 (원 전 국정원장이) 청와대에서 쫓겨난 댓글 알바팀을 원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국정원은 합참 심리전단 시절부터 오랜 경험과 고도의 기술이 축적된 사이버 사령부의 사이버심리단을 탐내다가 2011년 국정원 7국장이 ‘사이버마스터플랜’을 빌미로 사이버사령관을 만나 사이버사령부의 530심리전단을 공식적으로 포함시키려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전 사이버사령부 관계자 증언에 다르면 530심리전단은 지난해 대선 당시 정치적 댓글을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사이버사령부 내에서도 별동대로 그들이 무엇을 하는 아무도 모를 정도로 철저하게 비밀”이었다.

   
김광진 민주당 의원.
 
이런 사이버사령부 활동은 청와대와 국방부에 보고됐다는 증언도 나와 지난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야당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청와대(현 국가안보실 소관)에서 3개월에 한 번씩 청와대와 국정원 주도로 회의를 했고 당시 사이버사령관도 수시로 불려갔다”고도 말했다.

김 의원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경우 “매일 오전 7시에 2~3장 분량의 보고서를 제작해 사이버사령관 결재를 받아 오전 김관진 국방장관이 보고를 받았다”며 “심리전에 대한 사항은 1장 짜리로 따로 만들어 장관에게 보고한다”고 이 관계자 출신의 발언을 인용해 폭로했다.

김 의원은 보고 방법에 대해서는 “직접 보고가 아니라 장관만 아는 번호키 가방을 장관실에 넣어 놓으면 장관이 보고 받고 소위 ‘블랙 북’을 돌려 받는다”며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합참은 민심부장 주관으로 대선 전인 지난해 10월 25일 국방회관에서 국방심리전 정책발전 세미나를 개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의원은 “군, 학계 심리작전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현 상황에 부합된 심리작전 발전 내용을 정하고 토론하는 세미나였다”며 “주요 참석대상 기관은 국방부, 합참, 작전사령부, 사이버사령부, 국군심리전단, 국정원(불참) 관계자들로 70명이 넘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는 4대강을 예로 들어 4대강 범대위(복원범국민대책위)의 대규모 비리 커넥션이라는 주장과 환경단체연합의 4대강 사업이 녹조 재앙 원인이라는 주장을 대표적인 북한의 대남 사이버심리전 사례로 들고 있다”며 “4대강 문제점을 지적하면 종북 세력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블랙 북’ 보고에 대해 “아침에 받은 보고는 북한의 해킹 시도 관련 정보와 사이버 선전 선동 현황 등에 대한 상황”이라며 “(청와대 직보 관련) 그런 보고서는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