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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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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431707
    작성자 : 푸른놀
    추천 : 3
    조회수 : 301
    IP : 175.223.***.235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3/08/26 23:54:31
    http://todayhumor.com/?sisa_431707 모바일
    상처 받지 마세요, 이해하세요.
    살다보니 남들보다 늦어서 후회할때가 많은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구요.


    지난 대선때는 공주님만세를 외치며 다녔습니다. 그렇다고 공주님을 뽑았다는건 아니지요.


    제 젊을때 꿈의 딱 10%는 우리나라가 민주화 되는거 였습니다.

    기억도 가물가물하던 어린 시절 서울역에서 104번 버스가 문이 열린채로 달리면서 사람이 모여있는곳엔 서면서 기사님이 외쳤지요.

    "지금 김대중 선생님이 여의도에 계신다. 요금 안 받으니 빨리 타세요~"

    53번 54번 57번 58번 그리고 112번 버스 기사님들도 그런분들이 계셨습니다.

    버스엔 사람들이 밖에 메달려 갈 정도로 많이 갔지요...물론 그때도 뉴스엔 안 나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어머니는 어디 다녀오면 몇만원 준다길래 갔는데 다 가지 않았는데 돈 주길래 돈만 받아왔다..

    아마 그땐 여의도에 김공삼씨나 누구태우씨가 있었을땝니다.. 누구태우씨때는 7만원으로 올랐었죠.

    그날 저녘엔 고기와 수박을 먹는 날이였습니다.



    시간이 좀 더 흘러 6.29 선언이 있긴 전엔 집앞이 매일같이 호언철폐의 구호가 밤낮으로 울려습니다.

    6.29 선언이 있느날 그 많은 사람이 길거리에서 큰 기쁨을 맛 보았죠. 그게 나중엔 6.10 운동 이라고 하더군요.

    아.. 내가 서 있던 자리는 박정희의 운구차가 지나갈때 할머니가 대성통곡 하면서 울던.. 그 자리였습니다.

    할머니는 나라가 망한것처럼 울었고.... 같은 자리의 대학생 형은 나라의 구원이 온듯이 울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다른 시간에..



    누구에게나 이야기가 있겠지만, 저에겐... 일제 헌병, 앞잡이, 중공군 공산당 청년 단장, 전쟁,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이명박 집안은 할아버지의 이웃이였다고 하더라구요... 


    주위에 한나라당(새누리당은 입에 착 달라붙질 않네요) 좋아하는 분들보면 답답하시죠?

    일베 분탕질도 괜히 열받고...



    우리나라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사의 피해자입니다. 가해자라고 해도 일단 피해자라고 좀 인정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좀 크게 생각해 보자구요.. 이런말 입에 담으면 안되겠지만 만일 일제가 전쟁에서 이겨서 여태 식민지 상태라면?

    현재 친일파라 욕먹는 분들은 애국자 아닐까요?  그때 나라가 없어졌는데 내 재산 지키자고, 내 자식 잘되게 하자고,

    나 잘먹고 잘 살자고 친일 했는데 그게 정말 수십년 지나서 욕 먹을 짓일까요?

    그 시대로 돌아가 봅시다. 배곯아 죽겠는데, 친일하면 편히 먹고 살 수 있는데 친일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아주 적습니다.  우리나라 생각하지 마시고, 다른 나라 식민지 생각해 보시면 답이 보입니다.

    그렇다고 친일파나 부정부패자를 감싸자란 소리는 아닙니다.  그러면 일베 논리와 같아지니깐.


    우리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 들입니다.  최소한 입 다물고 살아야 그나마 먹고 사는데 지장 없던 삶들입니다.

    전전대통 시절, 나 고딩때 명동에서 대자보 돌리던 형은 닭장차 끌려가는 50여미터 사이에 얼마나 맞았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가 흥건해지던 기억이 있습니다...   명동의 그 많던 사람들은 모두 외면 했습니다... 숨어서 지켜보던

    동료들의 눈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 눈빛을 잊을수가 없네요.

    그 대자보엔 광주민주화 운동 피해자 사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행인들은 대부분 그 형을 간첩 정도로만 생각 했습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이제와서 십년, 이십년 지났다고 그 행인들의 잘못.. 외면했던 잘못이 없어지진 않습니다.

    이런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겐 두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양심을 살짝만.. 정말 살짝만 덮어두면 마음이 참 편해집니다... 그 피 흘리던 형은 진짜 간첩일수도 있으니까요.

    내가 봤던 그 사진들은 모두 간첩의 조작일수도 있으니까요.  아니면 같이 민주화를 외쳐야 합니다.

    같이 끌려가고 회사에서 짤리고, 삼청교육대에 잡혀갈수 있습니다.



    시대가 그랬죠. 힘이 없었죠. 6.29 선언으로 직선제가 됐을때 당연히 민주화라는 아름다운 꽃이 필 줄 알았습니다.

    하지면 친구야 찾던 분하고 칼국수 많이 드시던 분이 그 꽃을 별로 안 좋아했던거 같습니다.

    영삼이 형님이 집권하시고, 제 아는 분은 어딘가 잡혀갔다가 뇌를 다쳐서 집에 돌아왔고, 몇번의 수술후

    정신은 돌아왔지만 몸이 망가졌고 결국 이 땅이 무섭다고 이민갔습니다. 정치보복하지 말란말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쩝.. 아직도 살아계시길 바랍니다. 강씨 아저씨...옛날 일은 제가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어렸습니다.

    남쪽 어디에선가 한인 방송국을 하신다고 하던데...)


    나이가 들면서 민주화 다 쓸데 없다. 먹고 살기 바쁜데... 

    "대 범 국민적 XXX 운동"에 열심히 사셨던 분들.. 미안하지만 시간지나

    자연스럽게 천당가시면 젊은이들은 배운게 많으니 제대로된 선택 하겠지라고 생각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구요.


    작은 완장 채워주면, 별박힌 이만원짜리 시계 주면, 니가 미워하는 저 새끼 간첩이야라고 속삭여주면,

    어디선가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 조금만 격려해주면,  소외받는 사람 약간만 신경써주면,

    아직도 그들의 선동질에 놀아나는 사람이 시대를 떠나, 장소를 떠나 항상 있더라구요.


    김총수가 죽어라고 젊은 계층한테 먹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이유가 다름이 아니더라구요.


    욕하지 마십시요.. 이해하려 한번이라도 노력해 봤습니까?   

    한나라당 좋아하는 사람 조롱하지 마십시요. 그들에게 수박 한통 사준적 있습니까?

    나야 수박도 좋고, 돈도 좋지만, 돈준다고 한나라당 집회에 참석하라 하면 안갑니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는 가요.  농사만 짖던 외삼촌도 가구요.  평생 백수로 살던 동네 형님도 갑니다.


    한나라당이 굉장히 똑똑 합니다.  일베하고 놀아나는 역겨운 새누리당이라고 욕하지 마세요.

    역겨울지는 몰라도 그들의 한표가 모여 집권 여당으로 태어납니다.

    버려질거라구요? 농락 당하는거라구요?... 그 사람들 그런거 생각 안합니다.

    오늘저녘 키보드와 마우스만 있으면 완장찬 기분 느낄수 있습니다.  읽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뭐하러 힘들게 촛불들고 어려운 길을 택하십니까?  

    그게 옳은 거라구요?  그럼 일베는 틀린 겁니까?... 자신들이 밀어주는 사람들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었는데도

    틀린 겁니까?  자신이 믿고 밀어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는데,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은 이해가 되십니까?

    그들은 외롭고 심심합니다... 한번이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놀아주려고 해본적 있으십니까?

    내가 믿던.... 시간이 지나 현재가 못고치는 정신적 피해자이며 세뇌된 노예들이 죽어나가는 만큼... 딱 그만큼 그들은 완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완장을 벗으라 하지 마십시요.. 다시 외롭고 심심해집니다.   



    이 지리한 이야기가 어디서 끝날지 알것 같기도 한데, 차마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의 끝이 어떻게 되는지를요.  

    결국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역사의 반복..



    촛불 집회같은거 열심히 나가세요, 단, 일상 생활에 피해 안될 정도만...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며 전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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