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지난주 서울역 님크 집회를 죽이 좀 맞는 후배녀석 하나 꼬셔서 같이 갔다왔습니다.</P> <P> </P> <P>솔직히 많이 실망했었습니다.</P> <P> </P> <P>인원이 적어서가 아닙니다.</P> <P> </P> <P>노래가 제 취향에 안 맞아서도 아닙니다. 서울역 광장 좋은 개사였습니다.</P> <P> </P> <P>여시 분들과 썸을 못타서도 아닙니다. 전 쭈꾸미니까 당연히 ASKY!!! </P> <P> </P> <P>다만 2008년 여름의 여중생들에게 너무 부끄러워서 그랬습니다...</P> <P> </P> <P>갓 정권을 잡고 대운하와 광우병 미국소 수입을 닥치고 받아들이란 식으로 밀어부치던 가카를 상대로,</P> <P> </P> <P>정말 누가 봐도 앳되고 어린 여중생들이 청계광장에 모였던 딱 5년전 2008년 여름...</P> <P> </P> <P>그들은 당당했습니다. 자기 하고 싶은 말은 다 했습니다.</P> <P> </P> <P>이명박 너무 싫다! 나 미국소 먹기 싫다! 0교시 수업 싫다!</P> <P> </P> <P>그런데 지난주 서울역 모인 우리들은 어떠했나요.</P> <P> </P> <P>솔직히 정말 하고 싶은 말 다 한건가요.</P> <P> </P> <P>자칫 이런데 오면 내 앞길 막히고 취업 안될까봐 무섭고,</P> <P> </P> <P>이런 말 하면 혹시 잡혀가는 건 아닐까 자기검열만 했던 건 아닐까요</P> <P> </P> <P>기껏 시간내서 집회온 분들의 힘을 빼기 위해서 이런 글을 쓰는건 당연히 아닙니다.</P> <P> </P> <P>다만 이런 명분이 바로 서 있는,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명백한 사실이 하나씩</P> <P> </P> <P>밝혀지고 있는데도 왜 우리는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되고 자기 걱정만 하는 걸까요.</P> <P> </P> <P>겨우 한번 와본 인간이 지가 다 아는 척하냐고 잘난 선비라고 비아냥거리실지도 모릅니다.</P> <P> </P> <P>그렇지만 계속되는 집회에도 왜 사람들이 계속 더 모이지 않는지, 분명 분석하고 토론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P> <P> </P> <P>저는 그 원인중 하나로 집회에 모인 사람들이 통쾌한 맛이, 카타르시스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P> <P> </P> <P>심지어 집회를 처음 와본 제 후배도 이렇게 말하더군요.</P> <P> </P> <P>'형, 원래 집회란게 이렇게 모여서 그냥 노래틀고 밋밋하게 그냥 끝나요?'</P> <P> </P> <P>집회.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치적 의사를 표명한다는 이 행사는,</P> <P> </P> <P>단지 모이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P> <P> </P> <P>자기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하고, 또한 절대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P> <P> </P> <P>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나와 뜻을 같이 한다는 것이 바로 집회의 참맛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P> <P> </P> <P>그래서 저는 내일 집회에 가려 합니다.</P> <P> </P> <P>혼자 가지 않습니다.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벌써 제 주변에서만 4명이나 모았네요.</P> <P> </P> <P>공약 하나 하겠습니다. 내일 시청광장에서 1000명이 모인다면,</P> <P> </P> <P>내일은 너를 기다리는 동안 같은 황지우님 시가 아닌 자작시를 한번 낭송해 보려고 합니다.</P> <P> </P> <P>시청역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내일 7시에.</P>